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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과 함께한 보문호반 둘레길 트레킹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7. 5. 16. 23:30
날씨가 쾌창한 봄날
보리를 포함한 우리가족 함께 보문호둘레길 트레킹을 나간다.
의외의 강한 바람으로 조금은 성가셨지만
더위를 잊고 시원하게 걸을수 있어 좋았던 길이었다.
오늘은 콜롯세움이 있는 곳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그곳에서 트레킹의 시작한다.
물너울교를 바라보며 보리와 함께 걷는다.
물너울교에 올라서자
바람은 마치 겨울의 그것처럼 세차게 불어댄다.
하지만 하늘도 맑고 풍광도 좋다.
건너편으로 수상공연장과
그 뒷편으로 현대호텔이 조망된다.
그리고 발아래로는 ATV 체험을 위해
안전교육을 받고 있는 관광객들이 내려다 보인다.
뚝방을 산책로로 잘 정비하여
물너울교와 함께 보문호반을 한번에 이은 것이다.
신이 난 보리는 입이 연신 벌어지고
꼬리는 하늘로 치솟는다.
대명리조트를 비롯한 보문단지의
숙박시설들도 좋은 풍경이 된다.
우리가 돌아서 올 길들이기도 하다.
보문단지의 중심인 보문호광장은
약 절반의 위치로 우리와 정반대 방향으로 보인다.
그 앞으론 오리배들이 관광객들과 함께 유영중이다.
트레킹 시작점의 콜롯세움 옆으로
새로 개관한 자동차박물관이 커다랗게 자리를 잡았다.
트레킹길 가장자리에는 하얀 마가렛꽃 무리가
활짝 피어 걷는 걸음걸음을 상쾌하게 해 준다.
경주월드의 놀이기구를 타며 괴성을 지르는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건너편인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하고...
당겨본 보문호광장 앞 오리배들은
평화롭기만 하다.
수상분수도 시원하게 하늘로 치솟고...
햇볕에 얼굴이 그으를까 싶을 무렵
시원한 숲터널과 편안한 데크길로 이어진다.
봄소풍을 나온 어르신들,
우리도 한번쯤 저 자리에서 소풍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넓고 시원한 쉼터다.
트레킹을 즐기다 힘들거나 더울때는
언제든 벤치 등의 쉼터에 엉덩이를 붙이고 쉬면 되는 길이다.
우리가 즐겨 찾는 카페자 주막이 점점 가까워 온다.
파전에 막걸리 한잔이 생각날 땐
그곳으로 들어서기도 한 추억이 있는 곳이다.
수량이 부족해 약간은 아쉬운 징검다리
그 다리를 조심스럽게 건넌다.
겁쟁이 보리를 가슴에 안고...ㅎㅎ
하얀 벚꽃들이 화사하게 핀 그곳은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숲으로 변해 버렸다.
물론 이맘때는 그 화사한 벚꽃보다 숲이 더
간절하여 좋기는 하다.
어느덧 보문호 광장에 도달하게 되고
우리는 약 절반을 걸은 셈이다.
거대한 보문호를 한눈에 넣을수 있는 반구...
이젠 강산이 좋아하는 수양버들이
가는 걸음걸음을 시원하게 한다.
저쪽 끝으로 콜롯세움이 희미하게 조망되고
트레킹길의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연인들이 좋아하는 명소 중 한곳이다.
풍광도 좋지만 곶처럼 튀어나와
보문호의 이쪽저쪽 조망까지 되는 시원한 곳이기도 하다.
지작점의 일부구간은 뙤약볕에 노출되었지만
대부분의 길은 숲터널로 이어져 여름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그런 트레킹 길이기에 더 좋은 보문호반이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이상한 날씨다.
마치 바닷가에 선 것 같은 느낌,
보문호에 일렁이는 파도가 마치 바다의 그것과 같을 정도로
강풍이 세차게 불어댄다.
하지만 어찌보면 그 강풍 덕에 시원한 트레킹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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