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영남알프스 산군

단풍을 따라 영축산에서 죽바우등까지

강산해 2011. 10. 24. 19:00

 

 

 

◈ 언     제 : 2011년 10월 23일(일) 10:11~17:20

날     씨 : 맑음(짙은 안개 후 점점 갬)

◈ 테     마 : 단풍산행

◈ 누 구 와 : 오늘도 마눌과 단둘이

                          ◈ 어 디 로 : 지산마을(10:11)→취서산장(11:27)→샘터(11:43)→영축산정상(1,081m/12:14)→함박등(1,052m / 중식 13:13~13:57)

                                         →함박재(14:05)죽바우등(1,064m/14:34)→은수샘갈림길(14:45)→은수샘(15:12)→백운암(15:45)→극락암(16:37)

                                         →독립가옥/반야암입구(17:05)→과수원→지산마을(17:20)

◈ 얼 마 나 : 약 7시간 10분(중식시간 및 휴식시간 그리고 포함) 

◈ 산행기록 : 46회/누적 213회

 

 

 

어제는 비가 와서 산행도 못했기에 여느 때와 달리 일요일 산행을 계획했는데 오늘은 다행히 비가 그쳤다.

아침에 안개가 심하게 끼었지만, 조만간 걷힐 것이라 생각하고

지난주에 머리에 담아놓은 영축산에서 죽바우등까지의 단풍산행을 위해 배낭을 꾸린다.

 

일찍 깨워야 하는 작은 공주와의 씨름 끝에 9시 30분이 다된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서게 된다.

해서 오늘은 이동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언양행 국도를 버리고 고속도로로 바로 올려

통도사까지 속도를 내어 지산마을까지 30분 만에 이동한다.

 

 

 지산마을 주차장은 이미 만차라 그곳에서 약간 떨어진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산행 준비를 한다.

 

 

 주차장에서 좌측 길은 오늘 하산 계획으로 잡은 길이고 들머리는 우측방향이다.

우측으로 진입하여 약 150m 여를 이동하여 좌측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 시그널이 많이 붙은 곳으로 산길이 열린다.

 

 

바닥에 돌이 많이 갈려 다소 걷기는 불편하지만 넓게 열려 길 찾기에는 어렵지 않은 코스다.

낙동정맥중 지내 마을로 내려야 하는데 집중력을 잃어 잘못 길을 찾아 내린 추억이 있는 길이기도 하다.

 

 

수차례 인도와 교차하며 숲길을 찾아 1시간 이상을 된비알을 올라 취서산장에 도달하게 된다.

 

 

 취서산장은 등산 중 첫 그리고 탁월한 조망 터다.

 

 

 하늘에 구름은 많지만 깨끗한 조망이 열린다.

아마도 어제 내린 비의 영향인 듯하다.

 

먼저 골드그린골프장과 통도사 일대를 조망해 보고...

 

 

 양산을 지나 부산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의 몽환적인 풍광에 빠져본다.

영축산에 수차례 올랐지만 오늘과 같은 깨끗한 조망을 해 보기는 첨인 듯하다.

 

 

 

 

주차장의 차량으로 보아 골프장에도 이미 많은 객들이 골프를 즐기는 듯하다.

 

 

 쌍둥이 봉인 문수산과 남암산 너머로 울산 시가지도 깨끗하게 조망되고 렌즈에 담지는 못했지만

울산 앞바다까지 조망된다.

 

어제의 비로 산행을 못한 것이 오늘 이렇게 눈의 호사를 누릴 줄이야...

 

 

 한동안 탁월한 조망에 호사를 누리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대부분의 산객들과 달리 우리는 취서산장의 좌측 길을 따라 오른다.

 

 

 참나무의 잎들은 다 떨어진 상태지만 드문드문 단풍나무가 많은 계곡으로 그나마 단풍구경을 할 수 있는 코스다.

 

 

 

 

 

 

 그렇게 또 잠시만에 영축산의 독수리바위라 불리는 큰 암봉의 직전에 그 암봉을 올려다본다.

 

 

 그리고 리지 구간을 지나 신불산까지도 조망해 본다.

 

 

 

 

  

 

 정상에는 많은 산객이 몰렸다.

삼삼오오 정상주와 중식을 즐기는 산객들, 그리고 정상석 주변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산객들...

 

 

 

 

 

 

 진행방향인 오룡산까지 이어지는 환상의 마루금도 담아 본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알의 마루금이기도 하지만, 영알을 아는 대부분의 산객들의 극찬을 받는 길이다.

 

 

 

 

 고속도로를 따라 양산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길을 다시 조망해 본다.

멀리 양산천과 낙동강까지 뚜렷하게 조망된다.

뒤따르는 마눌은 풍광에 빠져 연신 탄성을 자아내고 넋까지 빼어 놓은 모습이다.

 

 

 

 

 

 

 마눌과 교대로 정상석 옆에서 증명사진을 남기는데

센스 없는 마눌은 엑스트라를 더 많이 잡아 놓았다. ㅋㅋ

 

 

 그렇게 정상도 즐기고 신불산 방면을 다시 한번 조망해 보고

 

 

 진행방향을 가늠해 보고 식사 장소를 물색하며 그 길을 진행하기로 한다.

 

 

 진행 길에 재약산과 천황산을 조망해 보고

 

 

 그 우측으로 운문산과 가지산도 조망해 본다.

 

 

 그리고 영축산 정상도 돌아본다.

아직 정상을 즐기는 산객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잠시 진행 후 진행 길을 다시 가늠해 보고

 

 

 재약산과 천황산 그리고 운문산과 가지산도 다시 조망해 본다. 오늘은 모두가 지척으로 느껴질 만큼 시계가 시원하게 열렸다.

 

 

 

 

진행 길에 외로이 홀로 핀 용담

 

 

 단풍과 어우러진 멋진 암봉도 돌아보고

 

 

 

 

 이제 함박등도 지척이다.

배는 고픈데 아직 중식을 해결할 조용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저곳 함박등 정상에서 중식을 해결하기로 하고 계속 그 길을 눈에 담으며 진행한다.

 

 

 

 

 이내 함박등 정상에 올라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발아래 단풍이 곱게 물든 통도사 방면의 협곡도 내려다본다.

역시 아름다운 장면이다.

 

 

 

 

 

 

 식사 후 진행할 죽바우등 방면도 조망해 보고

 

 

 향로산 뒤로 펼쳐진 잔잔한 산군들과 밀양 방면도 조망해 본다.

 

 

 그렇게 45분 여를 간단한 정상주와 함께 중식을 즐기고 진행방향인 죽바우등을 가늠해 보고

함박재 정상에서 진행 길로 내려선다.

 

 

 상당한 규모의 통도사가 가까이로 조망되기 시작하고

오늘 이어갈 환상의 마루금도 막바지라 할 만큼 진행 길의 죽바우등도 머지않았다.

 

 

 

 

 함박재의 모습이다.

백운암으로 향하는 좌측 길이 있지만,

우리는 죽바우등까지 진행했다가 좌측 지능선을 타고 사면을 횡단하여 백운암으로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이제 죽바우등도 지척으로 다가왔다.

 

 

 

 

 

 

 죽바우등은 우회길도 있고 직등길도 있다.

공소 공포증이 있는 마눌은 우회길로 안내하고 강산은 직등을 하기로 한다.

악천후가 아니라면 그리 위험하거나 어려운 코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상에 올라 다시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앞서가는 여성 산객 덕분에 웃으며 여유롭게 죽바우등 정상에 오르게 되었다.

마눌은 무슨 영문인지 모른 체 먼저 정상에 올라 기다리고 있다.

마눌과 비슷한 증세의 여성 산객은 네발로 바닥에 붙어 기다시피 고개를 숙인 체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뒤에서 앞만 보고 진행하세요.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하고 격려를 하니 고맙다며 한 발씩 내디딘다.

 

 

 죽바우등에서 내려다본모습 또한 단풍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내려갈 길은 험하지 않지만 그분은 다시 걱정에 휩싸인다. 저 길은 어떻게 다시 내려가지....ㅋㅋ

저길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반대편으로 안전하고 편한 길이 있습니다.라고 안심을 시킨다.ㅎㅎㅎ

 

 

 

 

 

 

 죽바우등에서도 어김없이 증명사진을 남기고

 

 

 청수골 방면도 조망해 본다.

 

 

 시살등 방면에 특이한 모습의 쥐바위를 조망해 보고 죽바우등을 내려서게 된다.

우리가 진행할 길은 저 암봉 길이 나타나기 전에 좌측으로 향하는 지능선을 찾아야 한다.

죽바우등을 내려서고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좌측으로 조심스럽게 길을 찾아야 한다. 일반 등로가 아니기에 길이 희미하기 때문이다.

 

 

 지바위의 모습은 언제 봐도 특이한 모습이다.

 

 

 백운암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조심스럽게 찾아 내려서니 두어 곳에 전망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그곳에서 올려다본모습이 장관이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런데 길이 험하고 등산객이 거의 없는 길인 만큼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인데 사진을 다 망쳐버렸다.ㅋㅋ

렌즈가 수동 상태임을 모르고 그냥 셔트만 눌러 된 결과로 사진을 다 삭제할 정도였지만 너무 아까워 몇 컷은 남겨 둔다.

 

 

 

 

 험한 길을 잠시만에 금수샘을 만난다. 안을 들여다보니 수량이 풍부하다.

신비로운 모습에 담아 보지만 이 또한 초점은 흐릿.....

 

 

 

 

 

 

 아마도 여기서 렌즈를 확인한 듯하다.

그나마 아름다운 단풍의 모습이 잘 살아남았다.

 

 

 

(작살나무)

 

 보랏빛의 열매가 신기하다. 무슨 열맨지 몰라도 첨 보는 모습에 카메라에 담아 둔다.

 

 

 멧돼지 한 마리가 산을 오르는 형상의 바위가 신기하게도 아래에는 터널이 생겼다.

 

 

 그 옆의 사슴뿔을 닮은 고사목 또한 이채롭다.

 

 

 험한 길을 한참 동안 마눌을 이끌고 진행한 후 큰 석문을 통과하게 된다.

이후의 길은 비교적 편안한 길이 많다.

 

 

 백운암 뒤편 스님들의 참선을 하는 출입금지 구간이라 조용히 내려서는데 공사현장이 이를 무색게 한다.

용접을 하는 소리와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하다.

하산길에 알게 된 일이지만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모노레일을 까는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이다.

 

 

 백운암 경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길을 이어 긴 돌계단을 내려간다.

 

 

 하단부 백운암 주차장이다. 철문 내부를 들여다보니 모노레일을 깔아 놓았다.

백운암까지는 엄청난 거리인데 도대체 공사비용이 얼마나 많이 들까? 산객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하고 지난다.

 

 

 이후 만나게 되는 임도와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고 이번에는 극락암을 만나게 된다.

 

 

작은 연못을 가로지르는 멋스런 아치형을 작은 다리를 시작으로 극락암 경내를 둘러본다.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암자 하나하나가 웬만한 사찰의 규모이다.

 

 

 

 

 

 

 

 

 

 

 

 

 

 

 

 

 극락암을 그렇게 빠져나와 포장도로를 더 잇고 반야암 갈림길에서 반야암 방향을 따른다.

극락암 직후 지름길이 있지만 초행이라 그 길을 놓치고 여기까지 진행하여 어렵게 길을 찾아 뒤를 돌아본 모습이다.

 

 

 반야암을 향하는 길은 포장도로지만 호젓한 길이다.

반야암 직전 기도처를 지나지 않고 울타리 우측 사이로 소로가 열려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잠시의 알바를 동반하여 찾은 길을 이어 지산마을 직전에 영축산 정상과 진행해 온 길을 돌아본다.

우측 소나무 숲이 더 인상적이다.

 

 

 

 

지산마을에 도착하니 겨울이 다가오는 느낌이 역력하다.

6시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어둠이 엄습해 오려한다.

 

오늘도 험한 길로길로  내려왔기에 식겁을 했다는 마눌의 행복한 투정을 들으며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