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영남알프스 산군

대비사를 지나 억산에 올라 귀천봉으로...

강산해 2012. 1. 29. 12:14

 

 

 

 

 

◈ 언     제 : 2012년 1월 28일(토) 10:06~15:28

날     씨 : 맑음(약간의 가스 그리고 포근한 날씨)

◈ 테     마 : 박곡지(대비지)를 돌아 대비사를 찾아서

◈ 누 구 와 : 산책님과의 데이트

◈ 어 디 로 : 박곡마을회관(10:06)→박곡지(10:24)→대비사(10:49)→팔풍재(12:08)→깨진바위(12:32)

               →억산(944m/중식12:46~13:26)구만산갈림길(13:33)→귀천봉(14:40)→쌍무덤(15:04)

               →감쪽마을갈림길(15:05)→박곡마을회관(15:28)

◈ 얼 마 나 : 약 5시간 22분(중식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여유롭게) 

◈ 산행기록 : 5회/누적 226회

 

 

 

금욜저녁 마눌이 갑자기 일욜에 직장 동료를 따라 여행을 가겠단다.

어~ 그럼 산에는 혼자 가야겠네...

 

잘됐다는 생각보다 쉽게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다.

어느덧 홀로산행은 잊어버린듯 누구와 같이 갈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아니 모처럼 홀로산행도 좋겠다는 생각에 그냥 술좌석에서 편안히 술잔을 기울이는데 산책님이 전화를 해 온다.

낼 어디가냐는 것이다.

전혀 계획은 없지만 그냥 아무 산에나 갈까요?ㅎㅎ 무작정 아침에 만나기로 약속부터 한다.

 

 ※ 사진들을 클릭하면 큰사진으로 볼수 있음

 

 

저녁에 잠시 박곡지를 둘러 대비사를 지나 억산을 오르는 코스를 잡아 두고 아침에 산책님을 만난다.

1시간 여만에 도착한 박곡마을회관 앞은 한산한 모습이다.

 

오늘은 포장도로를 1시간 가까이를 걸어야 할 것이다. 대비사까지는 포장도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마을회관 좌측으로 길을 따라 마을의 한적한 골목길을 따르다 보면 대비사로 향하는 큰 포장도로를 만나게 된다.

 

 

 

 

 

포장도로를 만나고 잠시만에 만나는 고풍스런 건물을 만나게 된다.

청도박곡동석조여래좌상을 모셔논 곳이라는데 안을 들여다 보니 석조여래좌상은 보이지 않고 석탑만이 마당 가장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잠시후 전봇대에 붙은 대비사 이정표에는 아직 3km나 남은 것으로 표기되었다.

이는 곧 포장도로가 그 만큼 더 이어진다는 뜻이다.

 

 

 

 

 

그렇게 포장도로를 따르다 보니 박곡지에 도달하게 되고 그 건너편으로 억산의 장엄함이 느껴진다.

이제부턴 박곡지의 모양대로 외곽을 돌며 대비지까지 거닐게 된다.

 

 

 

정면으로 호거대가 자리하고 있고

그 아래의 광산이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대비사가 신라시대에 창건된 이렇게 오랜 고찰인지를 오늘에야 알게된다.

대비사를 빠져나오나 그리 오래지 않은 작은 석교가 나타난다.

산행길은 직진이지만 좌측으로 잠시 들렀다 나오기로 한다. 부도전을 만나기 위해서다.

 

 

 

사리탑을 많이 모셔 놓고 그 뒤로 마애불을 모셔 놓았는데 마애불은 아마도 최근에 조각된 듯 하다.

잠시 그 곳의 규모와 분위기에 입을 쩍 벌리고는 다시 돌아나와 산길을 찾아 오른다.

 

 

 

 

편안하고 호젓한 오솔길이 한동안 이어지더니 계곡을 건넌후 점점 그 길은 가팔라지고

팔풍재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곳부터는 끊임 없는 급경사의 된비알이 군기를 잡는다.

그도 그럴것이 계속 부드러운 길을 이어왔으니 고도를 높이려면 급경사가 남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힘겨운 마지막 발걸음으로 팔풍재에 도달하게 된다.

인적 드문산길은 이것으로 마치고 팔풍재에서는 다소 소란스런 산객들의 수다소리도 들을 수 있다.

 

운문산과 억산의 갈림길이기 때문에 비교적 산객들이 많은 곳이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억산으로 길을 이어가기로 한다.

 

 

 깨진바위의 웅장함을 올려다 보며 주등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그 곳을 향한다.

밧줄을 타고 깨진바위를 먼저 올라보기 위해서다.

 

 

 

 

  좌측의 밧줄은 경사가 다소 완만하지만 하단부가 다 얼어붙어 직벽의 우측 밧줄을 타기로 한다.

헌데 밧줄의 중심이 계속 좌측으로 쏠려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해서 산책님이 아래에서 밧줄의 끝을 잡아주는 도움을 받아 힘겹게 오른다.

 

 

 

 그리고 산책님은 좌측 밧줄을 타기를 권해 비교적 수월하게 오른다.

 

 

 

 힘겹게 밧줄과 급경사를 타고 올라 깨진바위 정상부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작은범봉과 범봉 그리고 운문산을 이어지는 마루금을 배경으로 증명사진 하나씩을 남긴다.

 

 

  

 

 

지룡산과 옹강산 그리고 문복산 방면도 조망해 보고 운문산과 

그 뒤로 머리에 하얀 눈을 이고 있는 가지산줄기도 조망해 본다.

 

가지산에는 아직 눈꽃이 있을까? 하고 아쉬워 하며...

 

 

 

돌탑봉을 마지막으로 건너편을 내려서서 뒤로 보이는 억산 정상을 향해

다시 된비알을 잠시 올라야 한다.

 

 

 

 

 

여유롭게 즐기며 박곡마을에서 약 2시간 40분만에 억산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약 40분 여를 따뜻하 국물과 함께 중식을 즐기고 하산길을 찾아 나선다.

진행방향은 오봉리 방향이다.

 

 

내림길을 7분 여만에 만나게 되는 갈림길이다.

좌측은 구만산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우리는 직진성 우측길을 따르게 된다.

 

 

 

 

 

 내림길에 만나게 되는 소나무바위봉에 올라 또 사방으로 조망을 즐긴다.

내림길은 거리가 얼마되지 않아 또 많은 여유를 즐긴다.

오봉리 마을이 조망되는 것으로 보아 귀천봉도 머지않은 듯 하다.

 

 

어~ 신기하게 생겼다.

파리지옥 같기도 한데 벌레집인듯 하다.

 

 

 

멋진 장면을 뒤돌아 보기도 하고 귀천봉이 가까워 올 무렵 발아래로 박곡지도 조망해 본다.

 

 

 

  

 

 

 귀천봉 직전 전망바위봉에서 돌아본 지나온 마루금이 정말 환상적이다.

산책님은 아기자기한 마을의 모습들에 반한 듯 한동안 그곳만 내려다 본다.

 

 

 

 

 

전망바위에 올라 한동안 또 여유를 부린다. 귀천봉도 지척인데다 시간적 여유도 많기 때문이다.

잠시 진행후 등로 우측으로 대비사도 조망된다.

 

 

 

 귀천봉은 앞의 전망바위봉보다 더 볼품이 없는 봉이다.

단지 더 높고 이 정상표지가 있다는 것 외에는 별 특징이 없는 봉이다.

 

그래서 흔적만 남기고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낮지만 그 위용이 느껴지는 일명 장군봉으로 불리우는 호거대가

우뚝 솟았다.

 

 

 

 

 귀천봉이후 급경사가 이어지고 이후 야산의 느낌이 드는 부드러운 길을 잇다보면 만나게 되는 쌍무덤이다.

이 무덤이 중요한 시그널이다. 무덤을 지나고 우측 과수원으로 내려서야 하기 때문이다.

 

근데 이게 무슨일?

우측 과수원으로 향하는 길이 다 막혀 버렸다. 아마도 과수원 주인이 울타리를 친 듯 하다.

별수 없다. 감쪽마을 구경은 포기하고 그냥 좌측으로 길을 이어가기로 한다.

 

 

 

 그렇게 좌측길을 이어서 방향을 잡으며 마을의 포장도로를 따라

다시 박곡마을회관으로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한다.

 

다소 짧은 느낌의 산행거리지만 나름 다리도 뻐근하고 여유로움을 즐기기도 한 산뜻한 산행인듯 하다.

거기에도 오늘은 정상주도 하산주도 없는 날이다.

 

정상주는 준비를 못했고 하산주는 상대가 술을 너무 좋아하는(ㅋ~ 농~) 산책님이기 때문이다.

ㅎㅎㅎ 산책님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