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여름계곡을 보내고 파란억새 마중으로 나선 무장봉(무장산) 산행

강산해 2014. 8. 26. 06:01

 

 

 

 

 

 

 

 

 

여름휴가다 뭐다 하여 1주일에 한번 하는 산행도 띄엄띄엄

지난주에도 산행을 못했기에 오늘은 기필코 짧은 산행이라도 하리라며

늦은 오전시간에 가까운 암곡동으로 핸들을 돌린다.

 

무장봉은 가을 억새산행지로 많이 알려졌지만

초록빛의 억새풀밭의 풍경도 그에 버금가는 아름다움이 있기에

그곳을 택한 것이다.

 

 

 

 

무장산~1.jpg

 

 

                 ◈ 언     제 : 2014년 8월 17일(일) 11:08~14:47

◈ 날     씨 : 흐림

◈ 테     마 : 여름억새산행

◈ 누 구 와 : 마눌님 모시고...

◈ 어 디 로 : 암곡주차장(11:08)→탐방지원센터(11:23)→무장골갈림길(11:28)→무장봉(624m/12:37)→화장실(13:24)

               →무장사지갈림길(13:46)무장골갈림길(14:27)→탐방지원센터(14:31)→암곡주차장(14:47)

◈ 얼 마 나 : 약 3시간 39분(휴식시간 약 10분 포함) - 순보행 약 3시간 31분

◈ 산행기록 : 23회(2014년)/339회(누적)

 

 

 

 

 

0817무장봉.gpx

 

 

 

 

 

암곡주차장에 도착하니 역시나 산객들은 몇 보이지 않고

손에 꼽히는 승용차 몇대가 주차되어 있다.

 

가을에는 몰려드는 산객들의 차량으로 암곡으로 들어오기조차 힘든 곳인데...

 

 

 

 

우리는 여느때와 같이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들어서는데

어느새 들판의 작았던 모들이 초록빛의 키가 큰 벼로 변하고

이미 이싹들이 여물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고추들도 빨갛게 익어

수확기에 들어서고...

 

 

 

 

 

 

 

여름이 점점 물러서고 가을이 문턱을 넘어서고 있는

그런 풍경들을 보며 법평사를 지나고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는데

가물었던 계곡에는 수량이 늘어 제법 시원한 물소리를 낸다.

 

 

 

 

 

 

그렇게 시원한 계곡의 숲길로 들어서고 

이내 만나게 되는 무장골갈림길,

 

직진은 무장골 계곡길을 따라 무장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우측은 가파른 된비알을 따라 무장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우리는 우측 길을 따르기로 한다.

 

비가 온 후이기에 내림길의 미끄럼을 피하고

완만한 계곡길로 편안하게 하산을 하기 위해서다.

 

 

 

 

 

 

그 길의 시작은 시원하고 편안한 숲길로 이어지지만

잠시후 가파른 된비알로 시작된다.

 

 

 

 

 

 

 

 

짧지만 쉼 없는 오름길...

 

 

 

 

그 된비알을 오를 때는 마눌님을 기다렸다 오르기를 수차례 반복한다.

 

자주 있는 일이지만 오늘은 특히 더 그런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휴가기간 등으로 마눌님이 근 한달만에 산행을 나섰기 때문이다.

 

그 된비알이 다행스럽게 그 오름길이 비교적 짧고

간간이 편안한 오솔길이 나타나 잠시나마 숨을 고를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흐리고 선선한 날씨이기에 그 힘든 오름길도 잘 극복하고

첫번째 벤치를 만나 잠시 목을 축이며 거친 호흡을 고른 후

임도가 시작되는 완만한 오름길을 여유롭게 따른다.

 

이후론 녹음이 드리우고 간간이 시원한 바람까지 선사하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길이다.

 

 

 

 

 

 

등로 가장자리의 참취꽃과 잠시 인사도 나누고...

 

 

 

 

 

 

그길을 한참만에 주능선에 올라서고

좌측으로 무장봉의 푸른 억새평원이 조망된다.

 

무장봉을 오를 때마다 늘상 정상을 올려다 보는

그 자리이며 이후론 바람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억새의 군무를 즐기며

그 길을 따라 정상을 향하면 된다는 편안한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모습이다.

 

은빛 억새꽃 군무의 그 모습은 아니지만,

한여름 녹색빛 그 물결도 충분히 아름다운 억새평원의 모습이 좋아

가을이 아닌 여름에도 해마다 찾아 오르는 것이다.

 

 

 

 

 

 

 

 

 

 

진행길도 돌아본 길도

모두가 파란빛 억새의 향연이다.

 

 

 

 

 

 

그렇게 그 푸른 억새평원을 지나 정상에 오르게 된다.

 

커다란 정상석 하나와 그 둘레를 감싸고 있는

경주시의 명물들을 사진으로 전시한 그모습이지만,

 

우리를 포함한 세쌍의 부부산객이 전부인 한가로운 정상이다.

 

 

 

 

 

 

올랐던 방향으로 펼쳐진 억새평원도 내려다 보고

비온 후의 깨끗한 하늘 덕에 멀리 양포방면과

포항 앞바다까지의 조망도 즐길 수 있다.

 

 

 

 

 

 

 

 

여느때 같으면 배낭에서 도시락을 꺼내거나

막걸리와 안주 거리를 꺼낼 시간이지만,

 

늦은 아침을 먹고 나서서 11시가 지난 늦은 시간의 산행이었기에

간단히 목을 축이며 조망만 즐기고 곧바로 하산길을 이어가기로 한다.

 

 

 

 

 

 

파란억새숲 속에 유독 빛이 나는 잔대

그 빛깔이 정말 곱기도 하다.

 

 

 

 

내려서는 길에 돌아본 무장봉의 모습은

가을이면 은빛으로 물들 그 모습을 연상케 한다.

 

 

 

 

 

 

 

 

내림길에는 저 멀리 포항 앞바다도 가까이로 조망되고

급한 성격을 감추지 못한 억새들도 간간이 시선을 끈다.

 

 

 

 

맑고 파란하늘이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잿빛으로 물든 그 하늘도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이다.

 

 

 

 

가을을 기약하며 돌아본 무장봉의 모습...

 

 

 

 

 

 

폐허가 되어버린지 오랜 오리온목장의 폐축사도 내려다 보고...

 

 

 

 

가까이로 조망되는 포항앞바다를 내려다 보며

여유롭게 길을 이어간다.

 

 

 

 

 

 

성미급한 억새꽃들...

 

 

 

 

 

 

 

 

흐린 날일수록 더 아름다운 빛깔을 자랑하는

닭의장풀...

 

 

 

 

파란하늘 또는 뭉게구름과 어우러진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그 풍경도 찌푸린 하늘이지만 담아본다.

 

그리고 이내 좌측으로 꺽이는 길을 이어 계곡으로 내려선다.

 

 

 

 

 

 

이 모습 또한 파란하늘에 뭉게구름이 뜬 모습이 젤 좋은 장면이지만...

 

 

 

 

몇 걸음 옮기지 않아 졸졸졸 계곡수가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점점 그 소리는 커져만 가고 끝내 폭포수가 떨어지듯 웅장한 소리를 낸다.

 

그리고 이내 시원한 계곡을 만나게 된다.

 

 

 

 

짚신나물 등 야생화들이 반겨주는 그 계곡길...

 

 

 

 

고디(다슬기의 경상도 사투리)를 잡겠다는 마눌님...

 

하지만 제법 깊은 계곡수에 신발을 벗어 던지지 않고서야

감당하지 못할 일이다.ㅎㅎ

 

 

 

 

 

 

빗물을 머금은 물봉선...

물봉선이 가장 아름다울 때의 모습이다.

 

 

 

 

내림길은 비교적 완만하고 편안한 길이지만

평소에 보기 쉽지 않은 풍부한 수량의 계곡풍경에

발걸음이 멈춰지는 횟수가 잦다.

 

 

 

 

 

 

그렇게 시원한 계곡길을 즐기는 사이

어느덧 무장사지갈림길에 도달하지만 오늘은 패스다.

 

간단한 산행계획으로 점점 배도 고파오고

자주 들렀던 곳이기에 그랬던 것이다.

 

 

 

 

 

 

 

 

 

 

 

 

모처럼 징검다리를 건너는 정겨운 재미도

간간이 즐기고...

 

 

 

 

 

 

강아지풀의 아름다움도 담아보고...

 

 

 

 

가까이서 만난 아름다운 계곡을 실컷 즐겨본다.

 

그사이 또 고디를 잡겠다고 내려서는 마눌님...ㅎㅎ

 

 

 

 

 

 

 

 

 

 

 

 

계곡의 하산길의 막바지는 늘 지겨운 법이지만

오랜만에 만난 무장골의 풍부한 수량 지겨움도 잊은 채

그렇게 계곡길을 이어 다시 탐방지원센터를 빠져 나간다.

 

 

 

 

분홍빛 층층이꽃

늘 보랏빛만 보아온 터라 블친의 도움으로 알게된...

 

 

 

 

 

 

 

 

그렇게 짧은 산행을 상쾌한 기분으로 마쳤는데

배를 채워줘야 할 식당들은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아마도 추석이 지나고 가을에나 문을 열듯...

 

해서 잠시 이동을 해 버스정류장의 한 가게에서

손두부와 함께 간단히 요기를 하고 귀가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