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억새의 향연이 시작된 동대봉산 무장봉(무장산)

강산해 2014. 10. 6. 06:05

 

 

 

 

 

무장봉 억새평원의 억새들이 보기 좋을 정도로 폈다는 소식에

오후시간이지만 달려가보기로 한다.

 

매주 하던 산행이 근간에는 격주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것 조차도 힘든 일정들이기에

짬시간도 아까웠던 일이기도 하다.

 

물론 그 보람은 말할 것도 없다.

 

이미 억새의 향연장이 펼쳐졌기에...

 

 

무장산~1.jpg

 

◈ 언 제 : 2014년 9월 28일(일) 14:06~16:55

◈ 날 씨 : 맑았다 흐렸다...

◈ 테 마 : 억새산행

◈ 누 구 와 : 마눌님과의 데이트

◈ 어 디 로 : 암곡주차장(14:06)→무장골갈림길(14:24)→무장봉정상(624m/15:28)무장골 내림길에서 턴(15:43)→무장골 갈림길(16:31)암곡주차장(16:55)

◈ 얼 마 나 : 약 2시간 48분(약간의 휴식시간 포함)

◈ 산행기록 : 26회(2014년)/342회(누적)

 

 

 

 

0928무장봉.gpx

오늘의 산행코스는 여느 때와 다르게

한바퀴를 돌아 원점회귀하지 않고

정상부에서 다시 돌아 올랐던 길을 되돌아 오는 코스다.

 

그것은 첨 계획했던 길이 아닌 정상부에서 마음이 바뀐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달려오는데

암곡마을의 입구에는 차량통제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늦게 찾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주차장에서 이미 빠져나왔거나 나오는 차량이 많아

우리는 무사히 이곳 주차장까지 들어온 것이다.

 

 

 

들판의 벼들은 어느덧 여물어

농부들의 가슴을 풍성하게 채워줄 수확기를 기다리고 있고...

 

 

 

계곡가의 나뭇잎과 풀들은

가을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완만한 무장골 계곡을 따라서 오르지만

우리는 늘상 그 반대편으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다소 가파르기에 힘겹기도 하지만

유일한 된비알이기에 산행의 재미와 운동의 효과를 노린 방법이다.

 

물론 내림길의 편안한 걸음을 감안하기도 한 것이다.

 

 

 

 

완만한 숲길에서 워밍업을 한 후

까칠한 된비알을 헉헉대며 올라 반갑게 대면하게 되는 장소

그 거친 숨을 고르는 장소이자 오름길 이후 첫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이후부턴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이고

넓직한 임도성의 길이다.

 

 

 

 

그 편안한 길을 걸으며 여유를 즐기기도 하고

가을빛이 완연한 구절초도 만난다.

 

그리고 그 여유로움은 이내 환한 미소로 바뀐다.

 

 

 

정상을 지척에 두고

억새들이 가장자리에 줄을 이은 모습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 정상부를 한번 올려다 보고

조급한 마음으로 다시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갠적으로 사계절 언제 보아도

기분이 좋은 길이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억새들은

점점 은빛으로 변한다.

 

 

 

정상을 지척에 뒀지만

거기까지 이동시간은 배가 된다.

 

눈과 가슴에도 담아야 하고

카메라에도 담아야 하는 멋진 억새의 군무들이

그렇게 한 것이다.

 

 

 

 

그렇게 즐기며 여유롭게 오른 정상에는

생각보다 산객들이 많지 않다.

 

이미 하산한 산객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오후시간에 오른 것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땀을 쏟아내며 올랐던 날씨가 구름이 엄습한

흐린하늘로 바뀌어 버린게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날씨가 그러하면 어떠하랴~

그래도 이렇게 멋진 억새의 향연장이 있지 않은가...

 

가슴이 확 트이는 그 장며들이 좋아

몇번이고 올랐던 길을 내려다 본다.

 

 

 

 

 

하산중인지 등산중인지를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유로운 산객들...

 

그 산객들은 걸음을 옮기는 것보다

추억의 억새산행을 남기기에 더 바빴던 것이다.

 

 

 

 

 

점심준비도 간식도 준비하지 않은 산행이지만

그 풍경에 취해 정상을 한동안 즐기고 힘겹게 하산길로 걸음을 돌린다.

 

 

 

 

 

아쉬움에 몇번이고 뒤를 돌아보기도 하고...

 

 

 

 

 

그렇게 하산길을 따르는데...

 

 

 

 

 

돌아가는 하산길이 아쉬워

돌아보는 횟수가 늘어나기만 하고...

 

 

 

와중에 앞선 산객들 중 한사람이 장갑 한짝을 떨어뜨리고

그 장갑을 주워 건네는 마눌님...

 

 

 

 

그렇게 또 내림길을 따르다 말고

뒤를 돌아보니 억새꽃의 빛깔은 더 밝게 변한다.

구름에 가렸던 태양이 점점 고개를 내민것이다.

 

 

 

 

억새군락이 거의 끝이 날 무렵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기어코 그 걸음은

다시 뒤를 향하고 만다.

 

정상부로 올라 그 멋진 풍경을 다시 즐기고

올랐던 그 급경사의 길로 내려서기로 한 것이다.

 

 

 

 

이런 아름다운 길을 두고 어찌 그냥 하산길을 따를수가 있겠는가...

 

 

 

 

 

 

해서 또 그 정상을 올려다 보며

되돌아 가는 길을 따르게 된다.

 

정상에는 여전히 억새의 향연장을 내려다 보는

산객들이 넋을 놓고 있는 모습니다.

 

 

 

하지만 또 그 아쉬움에 내림길을 따르기가 쉽지 않다.ㅎㅎ

 

하지만 여기서 살수는 없는일이기에

정상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내림길을 따른다.

 

 

 

 

정말 기분좋고 아름다운 억새길들이다.

 

하지만 그길은 결국 끝이 나고 완만한 임도성 내림길을 잠시만에

급경사의 내림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그렇게 올해도 동대봉산 무장봉의 억새의 향연장에 올랐다

내려서며 주차장을 향한다.

 

그리고 잠시 후 만나게 될 포장집에서의 하산주를 생각한다.

비록 막걸리 한잔이 고작이겠지만...

 

 

 

계곡가의 나무잎들과 어느덧

가을빛으로 물들어가고...

 

억새가 절정일 무렵에는 단풍도 함께 즐길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정자에 무언가가 자리하고 있어

그곳으로 들어서 보기로 한다.

 

 

 

 

 

재래식 전통악기들이다.

 

많이 얻어 맞아 깨진 부분이 있긴 하지만

아직도 건재한 대나무 실로폰과 구멍을 뚫어 울리게 한 악기

그리고 빨래판 모양으로 긁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까지 있다.

 

그렇게 한번씩 소리를 내어보고 다시 급하게 하산길을 따른다.

 

 

 

가을빛의 나뭇잎이 하나 둘 늘어나는 모습을 보며

국립공원지킴터를 지나...

 

 

 

 

가을코스모스도 화사하고

벼이삭도 거의 다 여물었다.

 

 

 

 

 

가을빛 충만한 그 길들...

 

 

 

 

어느덧 황금빛으로 변모한 풍성한 들녘...

 

 

 

그 아름다운 시골길들을 거닐어

도착한 주차장에는 억새철 한철장사인 주막들이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미나리와 삼겹살이 대표메뉴지만 우리는 파전 하나를 시킨다.

그리고 신라의달밤이란 막걸리 한병을 나누며 하산주를 대신한다.

 

아마도 금주부터는 몰려드는 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아침일찍 나서지 않으면 암곡마을 입구인 보문단지에서 주차를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걱정할 것도 없다.

시내버스를 임대해 시에서 운영하는 무료셔틀버스가 있기 때문이다.

 

 

0928무장봉.gpx
0.11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