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과 비지리 학동마을의 풍경을 찾아 단석산을 오르다.
어제까지 몸이 좋지 않아 드러누웠던 마눌님
해서 홀로 산행을 할까 아니면 산책이나 나갈까를 망설이는데
씻고 늦게라도 산에 가자는 마눌님의 제안이다.
해서 가까운 단석산으로 핸들을 돌린다.
◈ 언 제 : 2014년 10월 9일(목) 11:06~16:11
◈ 날 씨 : 맑음
◈ 테 마 : OK그린목장의 풍경과 비지리 다랭이논의 풍경 즐기기
◈ 누 구 와 : 또 마눌님과 함께 ㅎ~
◈ 어 디 로 : 비지리마을회관(11:06)→백석암 갈림길(12:25)→입암산(12:31)→비지고개(12:42)→단석산(827m/중식 13:18~13:57)
→방주교회(14:46)→비지리전망대(15:04~15:26)→비지리마을회관(16:11)
◈ 얼 마 나 : 약 5시간 04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1시간 10분 포함) - 순보행(3시간 56분)
◈ 산행기록 : 28회(2014년)/344회(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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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길로 되돌아 오는 산행을 좋아하지 않기에
길을 찾기가 쉽지 않은 반대편 입암산으로 올랐지만
오늘도 역시 힘들게 오름길과 씨름을 한 산행...
이 오름길은 추천하고 싶지 않은 길이고
꼭 오르고 싶다면 GPS 트랙을 확인하면서 오르길 권하고 싶다.
여느때와 같이 비지리회관 앞에 주차를 하는데
웬 화화들이...
구 회관건물을 리모델링 또는 다시 지은 듯 하다.
우리의 진행길은 회관 좌측으로 돌아나가
우측 들판으로 들어서고...
좌측으로 보이는 봉우리를 타고 오르는 코스인로
사진의 안쪽에서 두번째로 보이는 전봇대 뒷편이 들머리인데
오늘도 들머리부터 조심조심 길을 찾아 올라야 한다.
등로가 거의 없는 희미한 길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산길의 능선 위로 눈부시게 파란하늘을 올려다 보고...
들머리를 찾아 들어서기 시작한다.
조심스럽게 지난 트랙을 확인해 가며...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직도 이렇게 뱀을 잡는 이들이 있다니...
산행길에 만나면 무서운 놈들이지만
통발에 갖힌 그 모습을 보니 불쌍하기 그지없다.
풀어주고 싶기도 했지만 뱀은 왠지 무서버~ㅎ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희미한 오름길을 찾아야 하는데
뱀을 잡기 위한 이 울타리가 그것을 더 힘들게 한다.
끊임 없이 가파른 된비알로 이어지는 길은
지그재그도 아닌 직등길이다.
그렇게 헉헉대며 턱까지 차오르는 거친 숨을 내쉬며 오른다.
땀을 한바가지나 쏟았을까...
그 길은 유순하게 변하지만 희미한 등로는 변함이 없다.
자칫하면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 싶은...
하지만 잠시의 여유를 가지고 산초열매도 따면서 진행하여
무사히 백석암 삼거리로 탈출하게 된다.
그리고 좌측으로 길을 이어
아무른 표지도 특징도 없는 입암산을 지나고
단석산 오름길의 첫 이정표가 있는
비지고개도 지난다.
우측으로 내려서면 방내지요
우리는 직직으로 단석산을 향한다.
지나온 길과 비교하자면 여기부터는 고속도로 수준이다.
완만하고 부드러운 그리고 호젓하기까지 한
오솔길 수준이다.
거기다 가끔은 가을빛도 내어주고...
자칫 잘못 건드리면 톡하고 파란물이 터질듯한
용담이 그 자태로 뽐내며 유혹하기도 한다.
근데 이건 뭐지? 둥글레 열매?
에라 모르겠다 기냥 패스~ㅎㅎ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그 편안한 길도
거칠게 오름길로 변하고 가을빛은 더욱 짙어진다.
하얀 구절초들과 규모는 작지만 꽃을 피워가는 억새군락들...
하늘빛도 깊은 가을을 닮았다.
그렇게 잠시의 오름길에 헐떡이는 숨을 고를즈음
목적산인 단석산의 정상이 저만치서 손짓하고,
우리는 단숨에 그곳으로 달려간다.
단석산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 왔구나~
가을을 즐기느 산객들도
드높은 하늘과 익숙한 정상석도
모두가 깊어가는 가을을 표현하며 반긴다.
박무로 인해 주변의 풍광이 흐릿하긴 하지만
우선 그 조망들을 먼저 즐긴 후 배낭을 풀고 점심상을 펼친다.
간단한 김밥에 사발면이지만
파란하늘 아래서의 그 밥상은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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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중에 갑자기 몰려든 군인들,
사관생도들이 역사탐방을 위해 오른 것이란다.
지역주민인 강산이 아는체 하다 굴욕을 당하기도 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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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단석의 정확한 내용들을 공부하고
방주교회로 이어지는 하산길을 따른다.
급경사의 내림길을 조심스럽게 안내하는 꽃향유 군락을 지나고...
이내 구절초군락이 반겨주는 편안하고 완만한 오솔길을 지나고
참나무 숲길도 지난다.
산부추도 한창이다.
그렇게 도달하게 되는 방주교회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는 곳이기에 급히 그곳을 향한다.
OK그린 청소년수련원이 있는 곳
흔히들 OK그린목장이라 부르는 곳인데
낙동정맥종주길이기도 하다.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고헌산까지 이어가는 길이다.
지친 걸음을 멈추고 돌계단에 앉아
그 풍경을 내려다 보는 것이 이 코스의 매력이기도 하고...
그리고 내려서며 돌아보는 이모습
또한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이다.
그리고 소나무 쉼터가 산재해 있어
그곳에서 쉬어 가는 것도 매력적인 산행의 즐거움과
추억으로 남길만한 곳이다.
그곳으로 내려서서 좌측으로 걸음을 잠시 옮기면 만나게 되는 전망바위,
그곳은 비지리 들녘이 황금빛으로 변할 무렵 진사님들이 몰리는 곳이다.
그 풍경을 담는 곳으로 많이 알려진 포토존이라는 것이다.
열정이 대단하신 분들...
그 틈바구니에 끼어들 틈조차 보이지 않아
그 풍경만 잠시 내려다 보고 다시 목장으로 올라선다.
그리고 다시 파란 가을하늘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방주교회를 올려다 보고
우리도 소나무 쉼터 아래에 엉덩이를 붙인다.
ㄱ
편안한 그곳에서 한참을 쉬었다
어렵사리 엉덩이를 바위에서 일으키고 다시 하산길을 따른다.
포장과 비포장이 번갈아 나타나는 그 임도를...
가끔은 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비지리 학동마을의
아늑한 풍경을 내려다 보기도 하고 가을옷으로 갈아입는
나뭇잎들도 올려다 본다.
보랏빛 투구꽃의 조용한 안내를 받으며
얼마 남지 않은 포장도로를 이어간다.
아늑하고 풍요로운 황금빛 들녘도 내려다 보고...
그렇게 다시 마을안길로 들어서서 눈앞으로 보이는
비지리회관에서 험한 오름길과 편안하고 행복했던 내림길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다시는 그 험한 오름길을 오를 기회가 없으리라는 생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