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우두산에는 탁월한 조망과 멋진 암릉이 있었다.
작년 12월 겨울산행으로 찾았던 우두산...
돌쇠친구가 그 산행기를 보고 암릉길에 반해
같이 한번 산행을 하자고 했었는데,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야
그 소원을 풀어주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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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 제 : 2014년 10월 26일(일) 09:42~15:55
◈ 날 씨 : 맑음
◈ 테 마 : 다산조 번개산행, 암릉산행
◈ 누 구 와 : 다산조 회원 및 부인포함 5명
◈ 어 디 로 : 고견사주차장(09:42)→바리봉(800m/10:37~10:48)→장군봉(956m/11:29~11:37)→휴식/후미합류(12:03~12:20)→지남산(1,018m/중식 12:24~13:25)
→의상봉안부(13:51)→의상봉(1,032m/14:05)→의상봉안부(14:14)→우두봉(별유봉 1,046m/13:39)→암릉지대(15:03)→고개삼거리(15:18)
→고견사주차장(15:55)
◈ 얼 마 나 : 약 6시간 09분(중식 및 휴식 약 1시간 45분 포함) - 순보행(약 4시간 23분)
◈ 산행기록 : 31회(2014년)/347회(누적)
오늘도 부산과 진해 그리고 경주에서 각자의 차량으로 이동하여
고견사입구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한다.
단풍산행으로 호남을 향하는 많은 차량들로
예상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을 하게 된 고견사주차장에는
버스와 승용차등 이미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우리도 그곳에 주차를 하고 뒤를 돌아보니
진입하며 본 가조면 일대에 깔린 운해의 규모가 점점 작아지고 있고,
그것이 우리가 늦게 이곳에 모인 것을 아쉽게 한다.
한시간 정도만 빠른 시간이었다면
바리봉에서 저 모습을 내려다 볼수 있을텐데...
하지만 돌이킬수 없기에 그 아쉬움을 숨겨두고
산행준비와 함께 좌측 장군봉 방향으로 들어선다.
오늘도 고견사를 구경하는 것은 포기를 하고...
고견사를 거치자면 좌측 바리봉과 장군봉을 포기해야 하거나
우측의 멋진 암릉지대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바리봉을 향하는 길...
진행 후 첫번째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갈라지는 길을 버리고 우리는 직진의 길을 택한다.
우측길은 바리봉을 거치지 않고
장군봉으로 오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돌쇠부인의 컨디션 난조로 진행길은 더뎌지고
간간이 쉬는 시간도 잦아지는데...
그 첫 쉼터에서 조망이 열리기 시작한다.
우두산의 명물 의상봉이 정면으로 보이고
올라온 방향으론 가조면 일대의 광활한 들판이 펼쳐진다.
황금빛 들녘이 아름답게 펼쳐졌지만
진입하면서 본 그 운해가 사라진 것이 못내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게 잠시 간식과 함께 한 휴식후
정면으로 우뚝 버티고 선 바리봉을 향한다.
그길은 지나온 길과는 판이하게 다른
까칠하고 급한 급경사의 된비알이다.
하지만 마지막 오름길의 밧줄을 타고 오르면
멋지게 조망이 열리는 곳이다.
비계산 줄기 뒤로 오도산과 미인봉이
나란히 자리하고...
우측 전망바위 위에 올라서면
진행길의 울퉁불퉁한 마루금들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때로는 고운 가을빛의 단풍도 내려다 보이고...
하지만 바리봉은 아직도 우뚝솟아 친구들을 주눅들게 한다.
그래도 또 오른다.
그 전망바위를 내려다 보며...
헉헉대는 거친 숨소리들이 뒤를 따라 오른다.
그렇게 힘들게 우리를 맞이했지만
그 댓가는 톡톡히 지불하는 바리봉이다.
땀과 거친 호흡으로 올랐지만
눈과 가슴은 호사를 누리게 된다.
좌측 장군봉에서 이어지는 지남산과 의상봉
그리고 최고 멋진 구간인 암릉지대와 비계산의 모습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내려다 본 모습은 그 거친 오름길의 정도를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다시 내려다 본 가조면 일대의 풍광...
그 시원한 조망과 함께 증명사진 하나씩을 남긴 후
여유로움과 함께 잠시 엉덩이를 붙인다.
정말 탁월한 조망이다.
남덕유를 비롯한 거창 인근의 명산들을 한눈에 넣을 수 있는 곳...
하지만 갈길이 멀기에 또 진행을 재촉한다.
아쉬움에 바리봉을 돌아보며...
바리봉은 점점 멀어져 가고
비계산과의 어깨높이를 맞추기 위해 고도를 조금씩 높여간다.
그렇게 또 한동안 땀과 거친호흡을 동원해
건너편의 장군봉을 오른다.
장군재로 내려섰다가 올라야 하기에
모두들 또 기가 꺽인다.
에고~ 다시 내려가네~ㅎㅎ
한참을 기다렸다 만나는 두 여인네...
그렇게 만나 좌측 장군봉으로 향한다.
돌아와야 할길이지만 거리는 불과 100m 여...
하지만 그것도 힘들다~ㅎㅎ
그래도 또 장군봉이 우리들에게 선사하는
멋진 풍경이 있지 않는가...
그것은 같은 방향이지만 다른 느낌의 풍경이다.
그 곳에 눈과 가슴이 꼿혀 또 잠시 멍~ㅎㅎ
그리고 당연히 증명사진들도 남긴다.
하지만 스텐레스로 된 정상표지는 정감이 없는지 그냥 패스~
그리고 또 지남산을 향해
다시 무거워진 걸음을 옮긴다.
우리식구라면 식당으로 안성맞춤일 멋진 암봉을 내려다보며
지남산의 전위봉를 오르는데,
두 여인네는 소식이 없다.
친구야~ 거기서 불러봐라~
하지만 묵묵부답...
바리봉에서 올라온 지능선...
그리고 넘어온 암봉
아마도 지금쯤 저곳을 지나오겠지...
하지만 아직도 소식이 없고 점점 엄습해 오는 불안감...
결국 배낭을 풀어 두고 혼자 달려가는데
그제서야 건너편 안부로 올라오는게 아닌가...
왜 대답도 안하냐고 큰소리로 다그쳤지만
가슴속에는 안도의 한숨이 남는다.
그렇게 또 긴 휴식 후(강산은 휴식이 아니었지만...ㅎㅎ)
지남산을 오르며 돌아본 지능선의 암릉길과 단풍들이 잘 어우러진 모습이다.
드뎌 지남산에 도달하게 되고
기다리고 기다렸던 식사시간이다.
좌우로 전망바위로 이곳 역시 탁월한 조망봉이지만
밥상부터 펼치고 보자~
그 후에야 전망바위에 오른다.
남덕유는 물론이고 덕유산줄기들과 주변의 금원산 현성산 기백산 등
기라성같은 명산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우리는 그 풍광들과 함께 한시간 여를 점심시간으로 즐긴다.
부추해물전과 도토리묵무침 그리고
오뎅(어묵)라면도 조금 끓이고
젤 중요한 하산주도 간단히 하면서...
그렇게 거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끼리끼리 짝을 지어 다정스런 분위기...
또 한동안 진행길이 걱정스럽다.ㅎㅎ
하지만 엉덩이를 떼고 나면 이내 산꾼으로 바뀐다.
의상봉으로 이어지는 저 멋진 길을 앞에 두고
어찌 바라만 볼수 있겠는가...
해서 또 쏠쏠한 암릉길의 재미를 즐기며 진행한다.
위용을 자랑하는 의상봉은 점점 가까워 오고
우리가 내려서게 될 비계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그길은 우리의 눈높이를 낮추게 한다.
그 멋진 배경앞에 또 한장의 사진을 남기는데,
근데 이건 또 무슨일인가...
친구야 어디로 날아갈라꼬?
마~ 다친다카이~ㅎㅎ
그렇게 암릉길의 재미가 마무리될 즈음
의상봉 안부에 도달하게 된다.
'돌아올 길이니 배낭을 풀고 갈까?' 했지만
모두들 그냥 오른단다.
후회 할낀데~ㅎㅎ
끝이 없는 듯 가파르게 이어지는 계단길을
헉헉대며 오른 친구들은 이미 지쳐 있고...
이 의상봉은 의상대사와 관련된 설화가 담긴 곳으로
오래전에는 상봉이 아닌 이 의상봉이 우두산의 주봉이었으며,
그 만큼 주변 경관이 빼어나 산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봉이라 한다.
지나온 길들은 아스라이 멀어지고 있다.
그런데 마장재로 이어지는 하산길이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모르긴 해도
부드럽고 편안한 내림길이 상상되었기 때문이리라.
그러기 위해선 또 다시 그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
아래로 보이는 안부로 내려서야 한다.
그리고 그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암봉을
또 넘어야 하는 것이다.
오른쪽 우횟길이 있지만
우리는 직등을 하기로 한다.
그다지 위험하지도 않고 우횟길 보다
편한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저기를 올랐다 왔단 말인가...ㅎㅎ
그렇게 의상봉의 위용을 다시금 느끼며 힘겹게 진행하여
지척의 우두산 상봉에 도달하게 된다.
죽전마을 아래 죽전저수지와 멀리 대전마을까지 내려다 보이고
정상석 뒤로 가야산과 그 앞 능선의 매화산이 조망되는 곳이다.
뒷편으로 우뚝 솟은 가야산 상왕봉과 칠불봉
그리고 그 앞 능선 우측으로 매화산이 뾰족히 솟았다.
그 배경으로 오늘 산행중 처음이자 마지막 단체사진을 남기고
오늘 코스의 백미인 암릉구간을 향해 내려선다.
편안하고 호젓한 오솔길을 따라...
진행길에 돌아본 우두산은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과시하고 있고,
좌측 아래의 죽전마을과 죽전지는
더 가까이로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 우측으론 애마가 기다리는 주차장과
멀리 가조면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급 내림길 이후에 만나게 되는 암릉지대...
명불허전이란 말이 이럴때 필요한가보다.
겨울의 그 모습이나 가을의 이 모습이나
여전히 멋진 자태의 능선길이다.
아래로 펼쳐지는 단풍까지 가세하니 겨울의 그 풍경에
비할 바 아닌듯 하다.
그 풍경에 취한 시간도 잠시
그 암릉지대의 좌측사면을 따라 조심조심 건너편으로 향한다.
저 문디~
또 위험한 바위의 꼭데기에 올랐다.ㅎㅎ
멋지긴 하다만 위험하다 친구야~
험하길을 조심조심 내려서지만
힘든 길이라기 보다 쏠쏠한 재미가 있는 길이다.
암릉지대도 점점 막바지에 다다르고
하산길도 가까워 온다.
비계산 정상이 좌측으로 고개를 내밀고
그 아래로 마장재가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가 내려설 길은 고개삼거리이다.
늘 앞서가던 친구도
이 암릉들의 멋스러움에 빠져 진행길이 더디다.ㅎㅎ
지나온 멋진 암봉들과 능선들을 올려다 볼 시점...
이제서야 고운 단풍들이 주변을 울긋불긋
가을빛으로 물들인 모습이다.
그 절경들을 마지막으로 올려다 보고
이제부턴 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든다.
우리의 하산점인 고개삼거리를 만나 우측으로 떨어지는데
가파른 일부 구간 외에는 아주 부드럽고 편안한 기리다.
정상부에는 단풍이 부족하고
주차장 부근에는 이미 단풍이 낙엽이 되었지만,
암릉을 즐기기에는 충분했던 오늘의 산행도
하산주를 생략하고 마무리 한다.
또 각자의 차에 올라타야 하기 때문이다.
에고 힘들어~
이번엔 두편으로 나누지 않고 한편으로 산행기를 마무리 하고자 했지만,
담아온 사진은 많고 버리기는 아깝고...
최소한으로 줄여서 하기는 했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