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의 맏형 다운 환상적인 설경을 보여준 가지산 - 석남사에서 중봉을 지나
목요일 저녁부터 눈비가 내리고
토욜 오전까지 비가 내린 일요일이다.
비가오면 영알의 고산들은 하얀눈에 덮이기에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주말을 보내고
드뎌 일요일 아침이 밝아오고
우리는 가지산으로 달려간다.
영알의 맏형으로 셜경이 가장 멋진 곳이기 때문이다.
◈ 언 제 : 2016년 1월 31일(일) 09:05~16:39
◈ 날 씨 : 다소 흐림
◈ 테 마 : 눈꽃산행
◈ 누 구 와 : 다산조(8명)
◈ 어 디 로 : 석남주차장(09:05)→공비토벌작전비(09:08)→능선합류(10:39)→중봉(m/11:50)→안부(중식/11:59~13:07)
→가지산(1,241m/13:37~13:46)→헬기장(14:09)→쌀바위(14:23~14:39)→석남사갈림(15:07)→석남사(16:27)
→석남주차장(16:39)→임도접속(14:34)→내석마을구판장(15:11)
◈ 얼 마 나 : 약 7시간 34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1시간 21분 포함) - 순보행 약 6시간 12분(오름길 정체현상 심각)
◈ 산행기록 : 03회(2016년)/391회(누적)
석남사앞 주차장
그곳에서 친구들과 합류하여 산행시작 전에 바라본
가지산은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급한 마음에 걸음을 재촉한다.
산행코스는 가장 일반적이고
가장 오름길이 긴 공비토벌작전비가 있는
주차장으로 올라 석남사로 하산하는 코스다.
초입의 비교적 완만한 구간을 통과하자
바닥은 모두 얼어있고,
하나 둘 아이젠을 착용하기 시작한다.
물론 우리도...
고도가 점점 높아지자
나뭇가지에는 얼음꽃이 바짝이기 시작하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그 빛은 점점 하얗게 변해간다.
상고대나 눈꽃보다 아름답진 못하지만
신비롭기는 그 보다 더한 모습이다.
나뭇가지를 완전히 코팅해버린
얼음들이 그런 것이다.
이런 멋진 풍경을 즐기기 위해 산객들이 몰려들어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정체가 시작된다.
해서 우리는 그 풍경에 잠시 머물렀다 오르기로 한다.
눈꽃과 상고대가 녹고 그 물이 얼어버린 얼음꽃들...
그 얼음꽃밭에 들어가
간단히 소주 한잔을 나누며
그 기분을 만끽하는 것이다.
점점 고개를 치켜세우는 오름길....
나뭇가지의 빛들은
점점 하얗게 변해간다.
하늘이 조금만 더 맑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그것은 과한 욕심이다.
많은 산객에
그 풍경을 담기 위해 걸음을 멈추는 이들로
오름길의 정체는 점점 더해 간다.
드뎌 조망이 서서히 열리고
지능선들의 설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오르고 또 오르고
정체에 멈추었다 오르기도 수차례다.
주능선으로 오르기 직전에는
코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가파르다.
그렇게 오른 길은
드뎌 석남터널에서 오르는 능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하얀 눈을 덮어쓴 중봉과 가지산 정상도
점점 가까워 온다.
하지만 오름길은 정체만 더해 간다.
쌀바위 또한 하얗게 눈을 덮어쓴 상태다.
밀양고개를 오르는 나무계단
그길은 가파르고 긴 길이다.
정체에 그 계단을 피해 오르는 산객들도 많이 보인다.
대부분 숨을 고르며 쉬어가는 밀양고개다.
물론 우리도 뒤를 따르는 친구들을 기다리며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인파로 인한 정체길에
오름길은 더 길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그 지루함은
아름다운 풍광으로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그나마 파란하늘이 열리는 곳
그 얼음꽃들도 이젠 상고대로 변하고
눈꽃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 지루한 길도
어느덧 중봉정상을 지척에 둔 위치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지나온 길을 내려다 볼수 있는 곳
바로 중봉에 오른 것이다.
오랫동안 함께한 아이젠의 말썽에
안전을 위해 응급조치를 하는 사이
친구들은 먼저 중봉에 올랐다.
멋진 설경 앞에 탄성으로 소란스런 중봉 정상이다.
중봉까지 정체와 가파른 길에
힘겹게 올랐지만 가지산 정상까지 가는 길이 가마득하다.
정체가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유롭게 앞으로 펼쳐진 그 풍경을 즐긴다.
눈꽃 사이로 들여다 보는 풍경은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
그렇게 또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안부를 향해 내림길을 따른다.
그리고 정체를 잠시 피하고
따뜻하게 몸을 녹이기 위해 안부의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따뜻한 식사와
정상이 아닌곳에서의 정상주를 즐기고
여유롭게 커피까지 한잔한 시간은 어언 1시간 여...
정상의 멋진 풍광은 2부로 이어가기로 한다.
블친님들 맘껏 기대하셔도 좋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