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내리는 날 공세리성당의 차분한 풍경
모든 걸 정리하고 내가족이 있는 경주로 돌아가기로 한 날,
공세리성당을 지날 무렵이었다.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문득 그곳의 풍경이 떠올라 그곳으로 핸들을 돌린다.
그리고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한걸음 한걸음 그곳 공세리성당으로 들어선다.
카메라가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폰카인들 어떠하겠는가...
기도를 하기 위함인지
공세리성당의 풍경을 보러온 것인지,
순교자들을 모셔논 그곳에 선
부부의 모습이 젤 먼저 시선을 잡는다.
성당의 건물들은 하나같이 붉은벽돌로 지어졌고,
겨울비에 젖어 모두가 차분하고 더 엄숙한 느낌의 풍경이다.
느티나무고목의 보호수와
팽나무고목의 보호수 등 그 역사만큼이나
수령이 많은 고목들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세리성당으로 오르는 길은
겨울비가 아닌 눈이라도 내렸으며 더 좋을 풍경이다.
아쉽게도 그 다음날
그러니까 아산을 떠나는 날,
눈이 내려 그 풍경들을 머리속에
그려본 것으로 대신했던 기억이다.
공세리성당은 충남 아산시 인주면에 소재하는
1895년 6월에 드비즈 신부가 설립한 천주교 성당이다.
이 성당은 양촌성당(陽村本堂, 구합덕성당의 전신)에서 분리 창설되었으며,
조선시대 충청도 서남부의 조세를 보관하던 공세창(貢稅倉)이
있었던 데서 유래해 지금의 공세리성당이라 불리운다.
1895년 6월드비즈(Devise, 成一論) 신부가 공세리로 부임하면서 본당이 설립되었으며,
1897년 6월에는 다시 3대 주임으로 부임하여 공세창이 있던 일대를 매입한 다음,
1899년 그 자리에 성당과 사제관을 건립하였다 한다.
1922년 9월에 현재의 고딕 양식의 서양식 성당과 사제관을 완공하였으며,
이 후 9대 주임 이인하(李寅夏) 신부는 1958년 초에 강당을 신축하였고,
1971년 1월에는 13대 주임 김동욱(金東旭) 신부가 성당을 증축하고 별관을 완공하였다.
- 이상 다음백과사전에서 발췌 -
정말 아름답고 엄숙한 풍경이다.
뒷모습이나 앞모습이나 할거 없이
고딕양식의 고풍스런 자태를 지닌 공세리성당의 모습이다.
돌아나오는 길에 만난 좁다란 길,
그 끝에는 기도처가 자리하고 있다.
땅굴 형태의 깊다랗고 넓다란 마룻바닥,
기도처는 마치 암흑 같은 모습으로
음산함을 느끼게 하는 신도들조차 없는 빈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