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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굴을 찾아 운문산으로일반산행/영남알프스 산군 2010. 12. 19. 09:26
◈ 언 제 : 2010년 12월 18일(토) 10:19~16:00
◈ 날 씨 : 맑음
◈ 테 마 : 얼음굴을 찾아
◈ 누 구 와 : 강산과 산악회 회원 2명(3명)
◈ 어 디 로 : 주차장(10:19)→석골사(10:23)→정구지바위(11:09)→얼음굴(11:26)→중식(12:18~13:14)
→전망바위(13:22)→함화산(13:56)운문산(1,188m/14:02)→아쉬운릿지(14:35)→딱밭재(15:09)
→동굴(15:34)→석골사(15:58)→주차장(16:00)
◈ 얼 마 나 : 약 5시간 41분(중식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기록 : 65회/누적 166회
지난 주에는 많은 회원의 참석으로 다소 소란스럽고 재밌는 산행이었지만,
금주에는 딸랑 3명만이 영알로 향하게 된다.
수리봉으로 올라 억산으로 갈까? 아니면 오랜만에 간월공룡을 찾을까?
그것도 아니면 억산에서 운문산까지를 이어버릴까?
여러가지 코스를 머리에 두고 의논해 보지만 하산시간이 빨라야 한다는 님들의 걱정에
그냥 운문산으로 올라 시간을 확인하며 하산길을 찾기로 한다.
오랜만에 찾는 석골사로의 길이 잠시 헷갈리기도 하지만 이내 길을 찾아 들어선다.
주차장을 그냥 지나쳐 차를 돌리기가 힘들어 우여곡절 끝에
주차장에 다시 들어가 어렵게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석골사를 잠시 들렀다 가기 위해 아치형 작은 골조다리를 건너 극락전을 먼저 맞이하고
그 위로 자리한 수리봉과도 눈을 맞춘다.
극락전의 풍경이 메달린 처마끝이 너무 화려해 풍경이 초라한 모습이다.
그렇게 석골사를 잠시 둘러보고 소리없이 빠져 나와 산길을 찾아 나선다.
등산안내도가 새단장을 했다. 제발 이제는 스틱 등으로 훼손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약 1년만에 찾는 호젓한 오솔길 같은 이 길도 정겹게 맞이하고
고사목에 새겨진 장승의 모습도 여전하다.
하지만 밑둥치가 다 말라버려 몇년을 버티지 못할 것 같다.
대비골계곡을 건너 등로 우측으로 치마바위를 조망해 보고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치마바위도 산중의 가장 많은 이름중 하나일 것이다.
단풍이 들어 잎들이 다 말라 떨어져 버린 겨울철이지만 유독 푸른 소나무의 모습이 상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철재난간도 잘 설치되어 있고 곳곳에 안전바까지 설치가 되어 있다.
50분 여만에 만나는 정구지 바위다.
정구지바위는 바위 정상에 정구지 모양의 난 종류가 자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누군가가 페인트로 정구지바위임을 친절하게 알려놨지만 왠지 보기가 좋지 않다.
그렇게 정구지 바위를 잠시 둘러보고 직진의 상운암 방향을 버리고 우측으로 얼음굴을 찾아 된비알을 오르기로 한다.
비교적 따뜻한 날씨이기는 하지만 서쪽인 이곳은 음지라 고드름이 녹지않고 바위 위에 메달려 있다.
산객들이 그리 많이 찾지 않았던 이길이 이제는 시그널로 가득 메워졌다.
바위 아래로 여러모양의 석굴이 있는 바위지대에서는 주변을 잘 살피면 여러형태의 얼음굴을 만날수 있다.
전망이 좋은 작은 봉에 올라 조망을 즐긴후 진행길을 잇기로 하고 먼저 벼랑에서 꿋꿋히 자라고 있는
소나무와 먼저 인사를 나누고
지나치며 올라보고 싶다했던 그 봉도 내려다 본다.
어느 방향을 조망해 봐도 절경이다.
처음에 계획했던 코스인 수리봉과 문바위가 한눈에 들어오지만 억산은 아직 머리를 내밀지 않고 있다.
풍광을 즐기고 반대편으로 내려서면 만나게 되는 큰 석굴이다.
똑딱이에 담지는 못했지만 큰 반석이 있는 넓은 동굴이다.
그 규모와 형태로 보아 허준이 스승인 유이태를 해부하며 해부학을 공부한 곳이란 말이 전해질 법 하다.
얼음굴 지대를 지나 다시 잠시 치고 오르니 또 멋진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그 곳에 올라 다시 지나온 길을 내려다 보고
수리봉과 문바위도 다시 조망해 보고
억산의 깨진바위도 조망해 본다.
그리고 증명사진도 하나 남겨둔다.
두 단짝 친구는 수다를 떤다고 속도가 더디고 진행하다 기다리는 횟수는 늘어만 간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억산 깨진바위는 점점 그 자태를 드러내고
수리봉과 문바위는 점점 멀어져 간다.
2회에 걸쳐 이어지는 유일한 밧줄구간이다.
짧지만 된비알만 치고 오르는 약간의 지루함을 반감하는 반가운 밧줄이다.
진행길에 또 잠시 쉬며 풍광에 빠져본다.
깨진바위도 이젠 완전히 자태를 드러내고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오늘은 시간관계로 잇지 못할 곳이지만 아쉬움에 다시 한번 당겨보고
이어간다면 하산점이 될 수리봉도 다시 조망해 본다.
된비알의 오름길이라 조망은 탁월하다.
억산도 디시 조망해 보고
그 우측으로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마루금도 조망해 본다.
고도가 많이 높아진 듯 그 너머로 지룡산도 조망되기 시작한다.
멋진 조망을 한참을 즐겼지만 또 잠시만에 멋진 전망대가 따뜻한 햇살과 함께 우리를 기다린다.
잘됐다 허기진 배도 채우고 조망도 즐기기로 한다.
억산까지 못가 환장을 한 것으로 오해를 살수도 있겠다 싶다.
이렇게 억산만 바라보니 말이다.ㅋㅋ
이번에 구천산 정승봉을 지나 정각산까지 이어지는 마루금도 조망해 보고
사자머리의 형상을 한 사자봉도 당겨 본다.
맛나는 찬과 소주 한병을 반주로 1시간 가깝게 식사와 따뜻한 커피 한잔을 즐기고 힘겹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멋진 풍광과 따사로운 햇볕이 엉덩이를 무겁게 해서이다.
강산은 진행하다 기다리다를 반복하며 밀양방면의 조망을 즐긴다.
더뎌 오늘 개념도 상의 전망바위인 최고의 전방바위에 도달하게 되고 그 아래를 내려다 본 모습은 아찔하기만 하다.
건너편으로 천황산이 조망되고
전망바위에서 내려서서 바라본 협곡사이로는 원서리 일대가 조망된다.
우측 저 멀리로는 밀양방면도 멋지게 조망된다.
그렇게 주 능선에 오르니 함화산 뒤로 영알의 맏형 가지산이 그 위엄을 과시한체 장엄한 마루금의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그 우측으로는 간월산과 신불산 그리고 영축산에서 죽바우등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언젠가는 저 밀양방면의 나즈막한 마루금들도 밟아 봐야 할텐데...
녹음이 우거진 마루금의 자태도 아름답지만 벌거벗은 나체의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부드럽고 선명한 선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진행길 우측으로는 남명리 일대가 조망되고 그 위로는 천황산이 그 장엄함을 뽐내고 있다.
좌측으로 천황산 그리고 우측으로 구천산을 낀 도래재길도 시원스럽게 열렸다.
운문산의 전위봉 격인 함화산에 도달했으니 이젠 운문산도 지척이다.
아마도 함화산이 운문산의 옛 이름인 듯하다.
잔설이 남은 바위 뒤로 조망되는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그 뒤 신불산과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황홀하게 늘어 섰다.
정상에 도착한 시간은 14:02이다. 식사시간을 제하더라도 3시간 가까이 소요된 것이다.
조망도 즐기고 풍광에도 빠져보고 유유자적하며 오른 소요시간이다.
가지북릉에서 이어지는 가지산 정상도 조망해 보고
백운산 뒤로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신불산과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마루금도 다시 조망해 본다.
그리고 우측으로 돌아 이곳 운문산 보다 1m가 높은 천황산을 다시 조망해 보고
도래재와 구천산 줄기도 추억해 본다.
이런! 돌아 서니 억산은 지척인 듯 가까워 보인다.
사방으로 풍광을 즐기고 기념촬영도 남긴다.
그렇게 잠시 정상을 즐긴후 하산을 위해 딱밭재로 발길을 돌린다.
하산길에 운문북릉 방면의 독수리 바위도 조망해 본다.
2차례나 찾다 실패한 아쉬움과 미련이 많은 곳이기에 한참을 바라다 본다.
운문사를 중심으로 한 천문지골 계곡도 조망해 보고
옹강산 방면도 조망해 보며 아쉬운 릿지를 향한다.
암릉 위에서의 조망과 밧줄을 즐기기 위해 찾은 길이지만,
밧줄이 달린 방향으로 잔설이 붙어 있어 내림길로는 위험함을 판단하고 님들과 함께 우회하기로 한다.
아쉽지만 억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만을 조망하고서 그렇게 발길을 돌린다.
그야말로 아쉬운 릿지의 이름을 떠 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15:09 딱밭재에 도착하니 남녀 한쌍이 식사중이다.
아침 7시에 산행을 시작하여 이제야 점심식사를 한다는 것이다.
아이고~ 배고파라 ㅎㅎㅎ 대단한 님들이다.
5시경에 경주에 도착하기로 했기에
3시가 지나버린 현 시점에서 좌측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님들을 기다린다.
오름길에 반해 한 동안 눈을 떼지 못했던 암봉을 내림길에는 반대편에서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언젠가는 그 길을 한 번 찾아 올라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반대편에서 본 정구지 바위는 하단부의 큰 바위와 이어져 앞에서 본 그 모습과는 달리 제법 웅장하다.
다시 그 봉을 올려다 보고
이내 개념도상의 동굴을 만나게 된다.
동굴 내부를 들여다 보니 기도처 같은 분위기다.
그리고 지금은 아닌 듯 하지만 거기서 생활을 한 흔적도 남아있다.
아쉬운 산행코스가 그렇게 마무리 되고 물이 말라버린 석골폭포를 마지막으로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오늘은 산행인원도 인원이거니와 모두들의 바쁜 일정으로 하산주는 생략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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