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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으로 올라 고헌산까지일반산행/영남알프스 산군 2011. 2. 27. 19:39
◈ 언 제 : 2011년 2월 26(토) 10:04~15:27
◈ 날 씨 : 흐린 후 맑음
◈ 테 마 : 영알조망
◈ 누 구 와 : 거촌, 호박 그리고 강산(3명)
◈ 어 디 로 : 궁근정초교소호분교(10:04)→낙동정맥갈림길(10:58)→백운산(911m/11:17)→소호령(12:17)
→고헌산(1,033m/13:26)→중식(13:34~14:10)→고헌산서봉(1,035m/14:16)→외항재(14:59)
→궁근정초교소호분교(15:27)
◈ 얼 마 나 : 약 5시간 23분(중식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기록 : 9회/누적 176회
(노란선은 예정경로이며 파란선은 진행경로임)
금주말에는 고헌산을 찾기로한다.
1,000m가 넘는 높은 산임에도 영알의 주봉들과 떨어져 있다하여 변방으로 밀려난 고헌산은
산객들에게도 찬밥신세다.
영알의 변방이라 하여 잘 찾지 않기 때문이다.
고헌산을 단산으로만 산행하기가 다소 짧아 백운산까지 잇는 이들이 흔히 있다.
오늘 코스 또한 같은 맥락으로 백운산으로 올라 고헌산까지 산행을 이어가기로 하고,
거촌님과 호박님 그리고 강산 3명의 단촐한 인원으로 차에 올라타고 오랜만에 영알을 향해 달린다.
궁근정초교 소호분교에 주차를 하고 보호수인 300년생 느티나무를 한참이나 올려다 본다.
면에서 보호수로 지정한 이 느티나무의 둘레가 7m라 하니 우리 모두가 팔을 벌려도 안지 못할 크기다.
느티나무와의 인사를 간단히 마치고 진행방향을 가늠해 본다.
학교 정문을 빠져나가 좌측 골목으로 들머리를 찾아 나서게 되는데,
뒤로 보이는 대나무 숲을 지나 좌측 지능선을 찾아 오르면 된다.
대숲을 지나 밭 가장자리를 따라 산 아래의 독가 좌측으로 지나게 된다.
들머리를 찾아 오르기 전 먼저 가야할 잔설로 아름다운 고헌산을 먼저 조망해 보고
급하진 않지만 진득하게 오르기만 하는 비알을 지루하게 오르고
25분 여만에 임도에 도달하고 잠시 땀을 식힌후 이내 건너편으로 산길을 이어간다.
임도를 건넌 이후부턴 급한 된 비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따뜻한 봄 날씨 같은 포근함이 이마에 땀을 송글송글 맺히게 한다.
낙동정맥길인 주능선을 지척에 두고 주인없는 둥지와 함께
호박님과 거촌님을 기다리며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머리띠를 묶는다.
생각보다 많은 땀이 눈을 성가시게 하기때문이다.
그렇게 잠시 휴식을 취하고 주능선에 올라 좌측에 있는 삼강봉과는 눈인사만 나누고
우측으로 백운산을 찾아 길을 이어간다.
멋진 전망바위봉에 올라 삼강봉 방면을 다시 조망해 보고
진행방향의 백운산 정상도 가늠해 본다.
조망이 가장 탁월한 전망바위봉이다.
최종 목적산인 고헌산이 앞으로 그림처럼 펼쳐지고
그 우측으로 문복산의 부드러운 마루금이 이어진다.
발 아래로는 출발지인 궁근정초교 분교가 있는 소호마을이 조망되고
당겨보니 지나온 길이 뚜렷이 그려진다.
학교 좌측길을 따라 들어와 우측으로 보이는 대숲을 지나 푸른 밭 가장자리를 따라
바로 앞에 있는 독가의 우측으로 지능선을 타고 오른 것이다.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호박님과 거촌님이 흔적을 남기고
강산도 포즈를 취해 본다.
좌측으로 고헌산 우측으로 문복산이 조망되지만 중간으로 조망되는 가지산의 정상은 구름에 가려 버렸다.
황홀한 풍광에 진행할 생각을 잊어 버리고 한참을 즐긴다.
그 황홀한 배경으로 만세도 외쳐보고(호박님의 사진)
백운산임을 알려주는 밧줄코스를 호박님과 거촌님이 차례로 오르고
정상에 올라서서 진행해온 길을 다시 돌아본다.
마루금 끝으로는 낙동정맥의 한 구간인 단석산도 조망된다.
정상표지석과 표지목까지 세개나 박혀있는 백운산 정상의 모습이다.
그렇게 오른 정상에서 먼저 거촌님의 족적을 남기고
호박님과
강산도 족적을 남긴다.
백운산 정상에서는 그렇게 족적만을 남겨둔채 잠시만에 자리를 비운다.
아직 진행길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고헌산 안부까지는 부드러운 임도로 이어지지만
저 끝으로 보이는 방화선 너덜길을 타고 오르자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그 너덜길은 두번다시 찾고 싶지 않다는 님들이 대부분이다.
눈에 발목까지 빠지고 눈이 녹아 없는 곳에는 질퍼득 거리는 진흙탕길이다.
덥고 지루한 임도가 벌써 님들을 괴롭히기 시작하고
고헌산 너덜길을 생각하니 아찔하기까지 하다. ㅋㅋ
백운산도 이미 저만치로 멀어지고
백운산과 고헌산 사이의 골로 소호마을이 조망된다.
바로 내려가는 길은 없나? 호박님의 질문이다. 있기는 한데요... ㅎㅎ
부드러운 임도지만 눈이 쌓여 체력소모도 많을뿐더러 지겹기까지 하여 잠시 기름을 치고 가자는
호박님의 제안에 기다렸다는 듯 만장일치로 동의를 한다.
그렇게 호박님이 가져온 한라소주로 기름칠을 하고 10분 여의 휴식후 다시 길을 이어간다.
시멘트 포장길인 소호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부턴 오름길이 시작된다.
고헌산을 오르기 위한 워밍업이라고나 할까? ㅎㅎ
좌측으로 활공장이 있는 임도를 지나고
호박님이 묻던 소호마을 갈림길에 도달하게 된다.
바로내려 가면 안되나? 호박님이 다시 묻는다. ㅋㅋ
하지만 농으로 접수하고 좌측으로 고헌산을 향한다.
고헌산 정상까지는 불과 2km이지만 너덜길에 지루한 오름길이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다.
눈에 반사되는 햇볕이 따갑고 눈도 시리고 등줄기에 땀까지 흘러 내리는 듯 하다.
피부가 약하고 눈이 좋지 않아 반사되는 햇볕이 힘들다는 호박님은
엉덩이를 눈위에 내려 놓고 잠시 휴식중이다.
님들을 괴롭히는 너덜길을 걸으며 님들께 고백한다.
아마도 이길을 한번 찾은 님들은 이길을 다시 오지 않을 것이고 고헌산 자체는 별 매력이 없습니다.
호박님 왈 "그런데 와 오자고 했노?" ㅋㅋ "미리 얘기하면 안오실거 아인교~ " ㅎㅎㅎ
그렇게 지루함을 달래며 그 길을 오른다.
지루하고 힘든 너덜길에 거촌님이 많이 지치신듯 하다.
힘들어 하는 님들과 다시 잠시 쉬었다 진행하기로 한다.
고헌산의 북쪽 지능선이 민둥산처럼 벌거벗은 듯 하지만 그 자체가 포근하고 아름답다.
지나온 백운산도 다시 돌아 보고
이내 고헌산 동릉을 오르게 된다.
고헌산 정상과 그 뒤로 보이는 문복산을 조망해 보고
문복산의 명물인 드린바위 전망대도 당겨 본다.
그러고 보니 문복산 또한 영알의 변방으로 손꼽히는 산이다.
고헌산과 함께 동병상련으로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듯 하다.
소호마을과 하산코스인 작은 지능선을 조망해 보고
백운산도 다시 조망해 본다.
그 사이 호박님과
거촌님이 도착하고, 잠시 휴식후 다시 정상을 향한다.
정상을 향하는 길에 패러글라이더를 메고 이쪽을 향하는 님이 있다.
이상하다 내려가려는 걸까? 아님 활공을 위한 것일까?
활공을 하여 정상으로 올랐는데 바람을 잘 못 타서 다시 돌아가지 못해
위치 선정을 위해 자리를 옮기는 중이란다.
답변의 댓가로 호박님의 식수를 대접하고 우리는 정상을 향한다.
백운산에서 2시간 10분 여만에 도착한 고헌산 정상이다.
약 3년전 초여름이었던가?
낙동정맥을 걸을때 억수같은 비로 정상에서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진행했던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님들과 함께 흔적을 남기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독사진도 하나 남겨본다.
호박님 똑딱이에도 잡혀보고
기념촬영을 마쳤으니 이젠 영알의 사열을 받을 차례다.
먼저 운문령에서 이어지는 영알의 맏형인 가지산의 사열 신고를 받고
그리고 가스로 희미한 모습이지만 가지산터널을 지나 재약산과 천황산
좌측으로는 신불산과 간월산이 정렬을 하고 있지만
영축산은 머리만 뾰족히 내밀뿐 그 형체는 보기가 어렵다.
그렇게 사열을 마치고
어~ 이런! 울산방면의 조말을 즐기려는데 발아래 마을 뒷산에 불이 났다.
아마도 논이랑이나 밭이랑을 태우다 번진 불인듯 하다.
큰 불로 번지지 않아야 할텐데...
늦은 중식을 해결하기 위해 서봉을 향하여 길을 이어가며 식사 장소를 물색하기로 한다.
포근한 날씨지만 바람은 피하기 위해서 이다.
가지산터널과 울밀선 지방국도 그리고 그 너머로
재약산과 천황산이 멋지게 조망되는 이곳에 식당을 차리기로 한다.
서봉 아래로 멋진 바위와 그 위의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소나무를 바라보면서 정상주를 곁들여
맛나게 식사를 해결하기로 한다.
동봉정상을 돌아보니 패러글라이더가 활공을 한다.
아마도 바람을 잘 잡은 모양이다.
부디 안전하게 내려가시길...
부러움과 염려의 인사를 마음속으로 보내고 밥상은 부실하지만 맛나게 식사를 한다.
띄엄띄엄 줄을 잇는 정맥꾼인 듯한 님들과
수시로 인사를 나누며 35분 여를 중식시간으로 즐기고 서봉을 향한다.
1.035m의 서봉정상에서 호박님과 거촌님이 먼저 족적을 남기고
강산도 족적을 남긴다.
주봉은 1,033m로 서봉보다 2m가 낮지만 아마도 중앙에 위치하여 주봉인 된듯 하다.
오늘은 백운산과 고헌산 서봉에 산악회 리본도 남겨본다.
이제는 하산길만 남았다.
발 아래로 보이는 소호리 마을이 출발지이자 도착지 이다.
하산의 아쉬움에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니 소백산이나 태백산이 부럽지 않은 모습이다.
지금은 나무데크로 이어진 마루금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님들도 하산길이 아쉬운 듯 돌탑에 돌을 하나 둘 올려본다.
강산도 이젠 나이가 들어가는지 여느때와는 달리 그 돌탑에 돌을 올려놓고 싶다.
해서 돌 하나를 주워 돕탑 상단에 올려본다.
그리고 운문령으로 이어지는 굽이치는 도로와 맏형의 위용을 과시하는 가지산도 다시 조망해 본다.
이제부턴 하산길에 우측으로 길을 잘 찾으며 내려서야 한다.
간간이 리본이 우측으로 보이지만 길은 보이질 않는다.
어느 위치엔가 그 길이 있을텐데 집중력 부족인지 그 길이 희미한 길인지 길 찾기가 쉽지않다.
하산길에 내려서야 할 지능선은 위치를 지나는 듯 하여 되 돌아가기를 제안하지만
번개산행에서 후퇴란 어려운 일 ㅋㅋ
그렇게 낙동정맥길을 끝까지 따르게 된다.
정맥꾼들이 흔히 와항재라 부르는 외항재에 그렇게 도달하게 되고
우측 지방국도를 따라 길을 이어가기로 한다.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라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내림길에 여유롭게 즐기기로 한다.
도로를 걸어면서도 몇번이고 그 지능선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상하다 왜 길이 보이지 않았을까?
아마도 정맥꾼들과 인사도 나누고 잠시 한눈을 팔며 내려서는 차에 길을 놓친 듯 하다.
호박님도 갸웃 ㅎㅎㅎ
어찌되었던 편안한 도로를 따라 목적지인 궁근정초교 분교가 있는 소호마을에 도달하게 된다.
만신창이가 된 등산화를 냇가에서 대충 흙을 씻어내고 다시 차에 오른다.
산행의 무용담을 되새기며 올때와는 달리 산내 방면으로 경주를 향하는 도로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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