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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아쉬운 천성산 화엄벌의 억새일반산행/영남알프스 산군 2011. 10. 9. 08:48
◈ 언 제 : 2011년 10월 8일(월) 10:32~16:58
◈ 날 씨 : 맑음(가스 조금)
◈ 테 마 : 억새산행
◈ 누 구 와 : 오늘도 마눌과 단둘이
◈ 어 디 로 : 주차장(10:32)→원효암 입구 이정표(11:40)→화엄늪갈림길 이정표(12:30)→은수고개(12:50)
→천성산2봉(859m/13:40)→전망바위(중식/13:22~14:07)→은수고개(14:23)→화엄늪갈림길(14:48)
→습지감시초소(15:28)→홍룡사(16:26~16:47)→주차장(16:58)
◈ 얼 마 나 : 약 6시간 26분(중식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기록 : 44회/누적 211회
산악회 번개산행을 창녕 화왕산으로 간다는 문자를 받는다.
가보지 못한 곳이라 언젠가는 한번 찾아야 할 곳으로 머리에 새겨둔 곳이지만 오늘은 포기하기로 한다.
그 대신 영축산의 억새와 천성산 화엄벌의 억새를 견주다 내비에 홍룡사로 입력하고 핸들을 홍룡사로 잡는다.
천성산은 수차례 가 본곳이지만 홍룡사 방면으로는 가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홍룡사는 고사찰로도 유명한 곳이지만 홍룡폭포로 꽤 이름이 난 곳이다.
해서 산행후 그 곳도 둘러볼 생각이다.
먼저 원효암 천성산 방향으로 초입을 잡아놓고 범종모양의 멋진 화장실을 찾는다.
양변기의 수세식에 깨끗한 내부가 산객들을 편안하게 해 준다.
등로의 좌우 오르내림길의 입구마다 구축물이 많이 설치되었다.
무슨 공사인지는 몰라도 제법 큰 공사를 계획하고 진행 중인 듯 하다.
작은 아치형의 나무다리를 건너자 이내 편백숲의 편안함이 이어진다.
1시간 여만에 그리 급하지 않은 지루한 오름길을 올라 도착한 원효암 입구다.
좌로는 원효암을 지나 화엄벌로 바로 오르는 길이고
우측으로는 옛 지뢰지대가 있는 사면을 돌아 화엄벌로 오르는 낙동정맥길이다.
우리는 원효암 입구만 쳐다보고 그 뒤로 지능선만 감상한체 우측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늘을 찾아 커피 한잔과 함께 잠시의 휴식을 가지고 진행할 요량이다.
이제부터 한동안 정맥길을 추억하며 길을 이어가면 된다.
야생화와 사랑을 나누는 나비도 만나고 가스로 흐릿하지만 주변 조망도 즐기며 진행한다.
건너편으로 정족산도 조망된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 직진을 하지만 앞선 님들은 좌측으로 오른다.
어~ 이상하다. 군부대가 다 철수 했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고속철의 천성산 터널도 아래로 조망된다.
알송달송 앞면이 많은 야생화다.
산나물류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사실상 정상은 군사시설로 출입이 통제되어 우리가 오를 수 있는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화엄늪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가 지척으로 다가오고 이내 그 곳에 오르게 된다.
아이스케끼를 파는 아주머니의 목소리와 정상주를 나누는 산객들의 목소리로 다소 소란스럽다.
배는 고픈데 2봉까지의 거리는 2km 40분 정도는 걸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2봉에 다녀오지 않고 바로 화엄벌로 향하려니 산행시간이 아쉬울것 같고
식사후에 오르자니 버거울것 같다.
에라 일단 진행하자~ 마눌과 합의후 그 길을 이어간다.
다시 돌아올 천성산 정산부를 눈도장 찍어 놓고...
기다려라 휑하니 다녀 올테니 ㅋㅋ
2봉아 기다려라 내 지금 바로 달려갈테니...
멋진 소나무벤치가 있는 쉼터다.
하지만 물 한모금만 하고 그냥 진행한다.
다시 돌아와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은수고개도 그냥 패스하고 좌로 길을 이어간다.
배고프다. 빨리가자 ㅎㅎㅎ
등로 우측 능선사이로 웅상방면이 조망되고 진행방향으로는 2봉이 지척으로 가까워 졌다.
2봉 정상에 올라 돌아본 전망바위다. 중식은 저기서 해야겠다.
다소 햇볕이 내려 쪼이는 곳이지만 조망도 좋고 바람이 있어 시원할 것이다.
내원사 방면도 조망해 보고
천성산정상에서 화엄벌로 이어지는 길도 조망해 본다.
이곳 2봉의 정상도 소란스럽다.
아이스께끼~ 그리고 건너편에서 누군가가 같은 톤으로 받아친다.ㅎㅎㅎ
장난도 좋지만 산객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일진데...
그렇게 기념사진을 남기고 주변 풍광을 즐긴후 전망바위로 급하게 이동한다.
배꼽시계를 빨리 달래야 하기 때문이다.
전망바위에 도착하여 지나온 2봉도 돌아보고 주변 풍광을 즐기는데 마눌이 소리친다.
도시락부터 꺼내소~ ㅎㅎ 허기가 단단히 진 모양이다.
건너편으로 멋진 암봉을 보며 즐겁게 식사를 한다. 그런데 또 소란스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야~호~ ㅎㅎㅎ 누군가가 소리를 치기 시작하더니 뒤를 잇는 산객들이
너나 할것 없이 임도 옆의 그 곳에 올라 괴성을 한번씩 질러대고 진행을 한다.
이거야 원~ 시끄러워서 식사를 할수가 있나.... ㅋㅋㅋ
그렇게 45분 여를 배고픔을 달래고 정상주를 즐긴후 가야할 화엄벌 방면을 조망해 보며 자리를 정리하낟.
허기진 배를 얼마다 채웠던지 저기까지의 오름길이 걱정스럽다.
내림길에 웅촌방면을 다시 조망해 보고 호젓한 정맥길을 다시 이어간다.
은수고개를 지나 잠시 오름길 후에 다시 소나무벤치의 쉼터에 다다르게 된다.
이번에는 배낭위에 카메라를 올리고 같이 흔적을 남겨 본다.
헉~헉~ 역시 식후의 오름길은 산행시간중 가장 힘든 시간이다. ㅎㅎㅎ
그나저나 억새가 다 지는 것 같은데 화엄벌에는 억새가 아직 많이 남아 있을까?
드뎌 화엄벌갈림길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이제부턴 우측 길을 이어 화엄벌의 억새평원을 기대하며 걸으면 된다.
어라~ 한발 늦어버렸다. 아니 너무 빠른 것인가?
억새가 다 어디갔는지 드문드문... 안타깝다.
뭘~ 좋기만 하구만 가슴이 확 뚫리고... 이 정도만으로도 만족한다는 마눌의 말이다.
이제는 2봉이 건너편 저 멀리로 조망된다.
구조대 헬기가 떳다.
심장이 약한 산객이 상태가 좋지 않은 듯 구조대만의 힘으로 되지 않아 헬기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양산천 부근은 가스가 심해 그 아름다움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산부추의 거만한 자태를 담으려는데 손님이 찾아 든다.
그리고는 그 곳을 맴돈다. 이쪽 방향으로 앉으면 좋으련만 반대편에서만 노닌다.
그렇게 구조작업을 지켜보다가 산부추와도 놀고 다시 화엄늪을 향하는데
헬기가 다시 돌아와 구조작업을 마무리 한다.
구조작업이 쉽지 않았던지 몇번이고 그 자리를 맴돌다 어렵사리 피재자를 구출한 것이다.
미역취. 오늘은 좀 잘 잡아야지...
하지만 구도는 맘에 드는데 오늘도 촛점이 빗나갔다.
억새속의 구절초도 담아본다.
지난 길을 돌아보고 진행할 늪지대도 조망해 본다.
습지감시초소느 왠지 옛 모습이 아닌 듯 깨끗하고 고급스런 모습이다.
감시초소 주변에서 증명사진도 찍고 소나무 그늘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왔던 길을 몇 걸음 되 돌아나가 우측 홍룡사 방면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길에 만난 쑥부쟁이(?) 언젠가 부터 또 하나의 숙제가 생겼다.
쑥부쟁이와 벌개미취. 정말 구분하기가 어렵다.
이 야생화 또한 그렇다.
잎을 보아하니 구절초인데 꽃의 색과 모양이 약간은 다른 듯 하다.
한참의 내림길 끝에 좌측 아래로 기와가 보인다.
홍룡사인 듯 하여 직진의 능선을 버리고 좌측 갈림길로 내려선다.
이쪽 저쪽으로 사찰을 둘러보고 홍룡폭포로 향한다.
하산의 내림길 후 거기에 다 휴식을 취한후의 계단 오름길이 너무 힘들다.
하지만 그 수고를 실망시키지 않는 폭포의 모습이 위로가 된다.
수량이 풍부하지는 못하지만 폭포의 모습은 간직할 수 있은 수량이다.
그렇게 20분 이상을 홍룡사에서 보내고 주차장을 향하는데 생소한 모습의 일주문이 앞을 가로 막고 있다.
아마도 최건에 축조한 것인 듯 아직 다 꾸며지지 않은 모습이다.
홍룡사와 홍룡폭포를 마지막으로 산행을 마무리하고 계곡에 내려가 족탕을 하며 산행의 피로와 흔적을 씻어 낸다.
언젠가 부터 산행후의 개운함대신 피로감이 밀려온다.
하산주를 생략한 채 건강관리 잘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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