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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서출지의 여름풍경
    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2. 8. 7. 20:45

    아침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배롱꽃(백일홍)과 연꽃이 핀 서출지를 찾아 보기로 한다.

     

    서출지는 동남산 자락에 위치한 사적 제 138호로 지정된 연못이다.

    연못의 한켠에 이요당(二樂堂)이라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건물이 서출지와 조화를 이루어 그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큰 나무그늘 아래는 마을의 아낙들이 자리를 차지하여 아침부터 극성인 더위를 피하고 있는 정겨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그 길을 따라 서출지 가장자리를 돌며 서출지의 풍경을 즐긴다.

     

     

     

    서출지는 까마귀가 신라 소지왕의 목숨을 구한 전설이 서려있는 연못이다.

    서출지(書出池)는 글이 나와 소지왕을 구했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그 전설의 내용중 쥐가 등장하여 '鼠出池'로 잘못 알고 있는 이도 간혹 있다고 한다.

     

    그 전설의 내용을 다시 생각해 보자면....

     

    어느 날 소지왕이 궁 밖으로 나갔을때 쥐가 나타나 까마귀를 따라가라 하여 왕이 그 말대로 신하를 시켜 까마귀를 따라가게 하자 이 연못에 이르게 되었고,

    이 연못에서 한 노인이 나타나 "거문고 갑을 쏘시요."라는 글을 바쳤다.

    이에 왕이 궁으로 돌아와 거문고 갑을 쏘았더니 그 속에 숨어있던 궁주와 승려가 화살에 맞아 죽었다.

     

    그 이후 이 연못을 '서출지'라 하였고, 정월 보름에 까마귀에게 밥을 주는 '오기일(烏忌日)이라는 풍속이 생겼으며

    지금도 경주지역에는 감나무 밑에 찰밥을 묻는 '까마귀 밥주기' 풍속이 있다고 한다.

     

     

     

     

     

    연꽃은 아직 만개하지 못했지만 배롱꽃은 붉게 피어 그 길이 아름답다.

    그리고 그 길을 다정스럽게 산책하는 노부부의 모습은 더 정겹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역시 이요당이 한켠을 차지하고 있기에 더 아름다운 연못이다.

     

     

       

     

     

     

       

     

     

     

     

     

     

     

     

     

     

    '열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

     

    삼국유사에서 나온 글귀로 서출지에 대해 전해지는 전설의 내용중 그 노인이 바친 글의 겉에 적힌 글이다.

    그 두 사람은 서민이고 한 사람은 왕이기에 그 글을 열어보고 거문고 갑에 화살을 쏜 것이다.

     

     

       

     

     

     

     

    여유롭게 노니는 한 마리의 오리가 평화로운 모습이다.

     

     

     

    서출지를 더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이요당은 수년전까지 개방되어 그 내부로 들어갈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문이 단단히 잠겨있다.

    이요당(二樂堂) 1664년 임적이 지은 임씨 문중의 것이기에 관리차원에서 그렇게 한 듯 하다.

     

     

       

     

     

     

       

     

     

     

     

     

       

     

     

    연못 가장자리에 핀 배롱나무 꽃

    그 꽃이 떨어져서 연못에 떠 있어도 그 모습 역시 아름답다.

     

     

     

     

     

     

       

     

     

    서출지를 그렇게 한바퀴 돌아 나와 나무숲 그늘 밑의 한 촌로의 모습을 보며 그 길을 빠져 나온다.

     

    폭염속의 망중한일까....

    그 폭염에 지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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