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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수목원의 봄이 오는 소리(경북산림환경연구원)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4. 3. 20. 06:09
주말 아침
이제는 경주수목원으로 더 알려져 있는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을 찾아 나선다.
경주수목원에 찾아 올 봄 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보리사입구의 작은 도로 가장자리에 차를 세우고
거기에서 내려선다.
예전에 없던 산책로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 멀지 않은 5분 정도의 이동거리이기에
그냥 시동까지 꺼버린다.
그 길을 걸어서 이동하기 위해서...
그 길이 짧아서 아쉽긴 하지만
역시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조용한 길이다.
그렇게 수목원에 도착하여
젤 먼저 야생화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선다.
봄소리가 가장 가까울 것이란 생각에서다.
깽깽이풀은 자줏빛으로
싹이 제법 많이 올라와 조만간 꽃을 피울 듯 하고...
복수초는 이미 만발했다.
노란빛이 예쁜 자태지만
산속에서 만난 그 복수초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역시 모든 사물과 생물들은 제자리에서
그 진가를 보여주는 듯...
목련의 꽃몽오리도 점점 커져만 가고
경주수목원의 봄소리는 꽃에서부터 시작되는 듯...
이번엔 거기서 돌아나와
가을의 풍경이 가장 좋은 수목원의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 본다.
개울가의 벤치들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외로운 겨울의 느낌이고...
진사님들이 몰릴 때면
모델들이 가장 많이 오르는 그 외나무다리도
오늘 아침은 쓸쓸하기만 하다.
산책로의 나무들은
아직 앙상한 겨울의 모습이다.
산수유도 노랗게 꽃을 피우고...
메타쉐콰이어들 역시도 아직 잎을 피우지 못하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백매도 화사한 꽃을 피우고...
홍매는 갖 몽오리를 터뜨리며
그 화려한 빛깔을 뽐내고 있다.
그렇게 꽃으로 시작되는
경주수목원의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그 곳을 빠져 나오는데,
길 관리동이 있는 건너편엔 노란 안내문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조류들이 여러종 있는 작은 동물원이 있기 때문이다.
따사로운 봄이 왔으니
바쁜 일정에 산행은 줄일 수 밖에 없더라도
짬시간에 산책이라도 자주 나서야겠다.
오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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