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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 변경으로 개고생한 호거대와 운문산 범봉 산행길
    일반산행/영남알프스 산군 2016. 6. 9. 00:07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영알(영남알프스)이다.

     

    그런데 복호산과 지룡산 산행 계획이

    갑자기 변경된다.

     

    그것도 당일 산행 집결지에서...

     

    산행 참석자가 적다는 것 외에는

    별 다른 이유는 없다.

     

    그렇게 바뀐 코스는 호거대로 올라

    범봉을 찍고 천문지골로 하산하는 코스다.

     

     

     

     

     

     

    0605호거대범봉.gpx
    0.22MB

     

     

     

     

                    ◈ 언     제 : 2016년 6월 5일(일)

    ◈ 날     씨 : 흐린 후 맑음

    ◈ 테     마 : 뜻하지 않은 개척 산행

    ◈ 누 구 와 : 다산조 5명

    ◈ 어 디 로 : 운문사공영주차장(09:10)→호거대/장군봉(긴 간식시간/09:59~10:59)→서래봉(663m/12:04)

                        →전망바위봉(중식 12:33~13:19)→등로이탈/금수탕길(13:38~13:54)→범봉(962m/14:57)

                       딱밭재(15:15)→천문지골→문수선원(17:06)→운문사(17:14)운문사공영주차장(17:36)

    ◈ 얼 마 나 : 약  8시간 26분(중식 및 휴식 약 1시간 47분포함) - 순보행 약 6시간 38분

    ◈ 산행기록 : 21회(2016년)/409회(누적)

     

     

     

     

    호거대로 오르는 길은 인공암벽장으로 들어서서

    계곡을 따라 좌측으로 지능선 하나를 넘어

    좌측으로 들머리를 잡고 또 다른 지능선을 타고 올라야 한다.

     

     

     

     

    진행방향으론 흐린 날씨에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지만

    아이들의 물놀이는 오전 일찍부터 시작된다.

     

     

     

     

    호거대를 오르는 길은

    첨엔 다소 완만하게 시작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가파른 된비알로 변한다.

     

    그 첫 번째 숨을 고르는 곳은

    발아래로 산행 들머리와 신원리 주변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전망바위다.

     

     

     

     

    그리고 진행길 좌측 위로는 호거대 장군봉이

    머리를 내밀기 시작한다.

     

    그맘때쯤이면 거의 네발로 올라야 하는 수준의

    까칠한 오름길로 변한다.

     

     

     

     

    우측으로 해들개봉과 방음산이 조망될 즈음

    큰 바위의 장군봉 뒤편 통천문(?) 앞을 열어주고,

     

    그 우측으로 에둘러 가면

    쇠사슬의 직벽이 나타난다.

     

     

     

     

    한 명 한 명 조심스럽게 그곳으로 오르고...

     

     

     

    운무로 덮인 가지산을 뒷배경으로

    모두들 기념사진을 하나씩 남긴다.

     

     

     

    가지산 방면의 조망...

     

     

     

    그리고 운문산과 범봉을 이어

    그 우측 끝으로 범상치 않은 모습의 억산 깨진바위가 조망된다.

     

    그 풍경은 실로 장관이다.

     

     

     

    장군봉 정상은 바람이 세차고 추위가 느껴져

    오래 머무르지 못하는 곳이다.

     

    해서 그곳에서 내려서서

    그 하단의 전망바위로 오른다.

     

     

     

    멋진 풍경 아래 편안한 조망 방위...

     

    간단히 요기나 하고 가자했던 것이

    점심시간 같은 긴 휴식시간으로 변한다.

     

    막걸리 한 병이 두병이 되고

    거나하게 아침식사까지 해결하니

    그 시간이 어느덧 1시간이다.ㅎㅎ

     

     

     

     

     

    그렇게 긴 시간을 허비하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오르내림이 잦은 구간이지만

    비교적 부드럽게 시작하는 구간이다.

     

    하지만 서래봉 직전의 이 안부와

    작은 범봉 직전에서 만큼은 다르다.

     

    제법 길고 까칠한 된비알과

    싸워야 하는 아주 빡센 오름길이다.

     

     

     

     

    서래봉을 오르다 만난 전망바위,

     

    발아래로 운문사 경내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건 물론이고

    주변 조망이 모두 시원하게 열리는 곳이다.

     

     

     

    복호산과 지룡산

    그 아래로 운문사가 자리 잡고 있다.

     

    기실 운문사는 호거산(호거대)이 품고 있는 사찰이다.

     

    일주문 현판에 "호거산 운문사"라 새겨진 것으로 보아

    그렇다는 것이다.

     

     

     

     

     

    지나온 능선이 초록으로 뻗어 있고

    호거대 장군봉도 이젠 저만치로 멀어졌다.

     

     

     

    당겨보니 방음산을 뒤로한 장군바위가 뚜렷이 보인다.

     

     

     

    뭐 하십니까 들?

     

    아무리 풍광이 좋아도 갈길이 멉니다.

    인자 가야지요~ㅎㅎ

     

     

     

     

    갈길이 멀기에 멋진 풍광들이지만

    넋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대비지도 점점 멀어지는 구간...

     

     

     

    그렇게 또 커다란 암봉을 오르고

    헬기장을 지난다.

     

     

     

    그리고 이내 서래봉 정상석을 만난다.

     

    서래봉이란 정상석은 물론

    그 이름 또한 처음 듣는다.

     

     

     

     

    멋진 전망바위,

     

    영남알프스란 이름이 왜 붙었는지를

    대변하는 풍경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과 함께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오게 하는 그런 풍경이다.

     

    좌측 가지산과 운문산을 지나온 마루금이

    범봉과 억산으로 이어지는 멋진 풍경이다.

     

     

     

    그래도 인자 가야지~

    자~ 추~ㄹ~발~

     

     

     

    고개를 돌릴 때마다 절경들이 기다리고 있다.

     

     

     

    드뎌 우리가 계획한 식당이 있는

    전망바위봉이다.

     

     

     

    범봉 북릉과 못안골을 바라보이는

    천상의 식당인 것이다.

     

    아침식사시간이 되어버렸던 호거대에서의

    휴식보다는 짧지만 또 제법 긴 시간을

    정상이 아닌 곳에서 정상주와 함께 중식을 즐긴다.

     

     

     

    대비지를 중심으로

    좌측으로 귀천봉 능선과 우측으로 우리가 진행해 온

    호거대 능선이 나란히 뻗었다.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그 풍경의 절정이다.

     

     

     

    포만감이 가득한 배를 안고 오르는 길

    그 길도 이젠 막바지다.

     

    억산의 위용이 지척으로 다가온 것이

    그 방증인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운명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누군가가 달아놓은 시그널,

    금수탕으로 가는 길을 안내한 것이다.

     

    궁금증에 결국 그곳으로 들어서는데...

     

     

     

     

    길은 짐승 길 같은 희미한 길들 뿐이다.

     

     

     

    지천으로 핀 큰앵초도 반겨주고

    신비로운 샘도 만나지만 금수탕은 아닌 듯하다.

     

     

     

     

     

    그러다 갑자기 끊어지는 길,

     

    급하게 내려서는 것으로 보아

    못안골 폭포로 가는 길인 듯 하지만

    개척을 해나간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해서 과감히 거기서 포기하고

    범봉이 있는 주능선으로 방향을 잡고

     

    가파른 길을 오른다.

     

    절벽에서 바닥까지 미끄러지는 위험한 상황도 당하게 된다.

    다행히 3m 남짓 하여 큰 사고는 없었지만...

     

     

     

    에효~ 드뎌 범봉이다.

     

    미안함 니 데이~

    고생들 많았심니더~

     

    격려와 함께 간단히 기념촬영을 하고

    긴장으로 갈증이 더해진 목도 축인다.

     

     

     

     

    햐~

    정말 멋진 풍경이다.

     

    범봉에서 딱밭재로 가는 길

    그 길을 살짝 벗어나 만나는 지나온 길의 풍경들이다.

     

     

     

    우횟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올라섰기에

    또 암릉을 내려선다.

     

    조심조심...

     

     

     

    그렇게 진행하여 딱밭재에 도달하게 되는데

    좌측 천문지골 방향에 금줄이 처져있다.

     

    그것도 운문사에서 스님들의 수행공간이란 이유로...

     

    하지만 진행할 수밖에 없다.

     

    돌아가거나 다른 길로 돌리기엔

    이미 많이 늦었기 때문이다.

     

     

     

    다시 고행길의 시작이다.

     

    가파른 내림길도 그렇지만

    길고도 긴 천문지골의 거리 때문이다.

     

     

     

     

    계곡길을 따르기도 하고

    건너기도 하지만,

     

    그 길은 끝이 없는 고난의 길이다.

     

     

     

    하지만 그 숲길은 마음이 편안하고

    아름다운 그림 속의 한 장면이다.

     

     

     

    그 긴 걸음 끝에 문수선원을 만나게 된다.

     

    그야말로 비구니승들의 수행공간이기에

    조용히 빠져나간다.

     

    소리 없는 고양이 걸음으로...

     

     

     

    그리고 운문사를 지나지만

    오늘은 그 아름다운 천년고찰의 풍경도

    우리를 유혹하지 못한다.

     

    이미 지쳐있는 발바닥과 가슴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멋진 솔숲길

    그조차도 버거운 걸음이다.

     

     

     

    그 기나긴 고행길도 드뎌 끝이다.

     

    산행 초입이자 종점인 공영주차장에 도착한 것이다.

    에공~

     

    모두들 수고 많았다.

    특히 사모님들 수고했심더~ㅎㅎ

     

    담주는 정말 짧게

    그리고 삼겹살을 구워 쇠주 한잔 돌리자꾸나~

     
    0605호거대범봉.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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