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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리(학동)에서 단석산으로 우중산행을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2010. 6. 27. 13:42
◈ 언 제 : 2010년 6월 26일(토) 10:21~14:18
◈ 날 씨 : 비
◈ 테 마 : 우중산행
◈ 누 구 와 : 한걸음님과 단둘이
◈ 어 디 로 : 비지리/학동 마을회관(10:21)→사곡지갈림길(10:28)→낙동정맥갈림길-1(11:06)→방주교회(11:25)
→낙동정맥갈림길-2(11:55)→단석산(827.2m/중식 12:14~12:37)→비지고개(13:02)→입암산(13:19)
→백석암(알바,추정/13:22~13:52)→숲속의 명상학교(14:37)→학동마을회관(14:39)
◈ 얼 마 나 : 약 4시간 18분
◈ 산행기록 : 35회/누적 136회
지난주 산행계획중 우천을 대비해 준비한 단석산 코스를 오늘 활용하게 된다.
비올 확율이 80%라 하여 다른 코스는 준비도 하지 않고 가장 편하고 부드럽다고 판단되는 단석산을
그것도 비지리에서 계곡이 아닌 임도를 따르는 코스로 확정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하기로 한 시골지기님이 아침에 일이 생겼다는 전화가 온다.
해서 홀로산행을 준비한다.
홀로산행에서 도시락은 사치고 귀찮은 존재이기에 영양갱 2개와 음료수 하나
그리고 식수만을 배낭에 챙겨 넣는다.
그런데 뜻밖에도 한걸음님의 전화를 받게된다. 같이 산행을 하자는 것이다.
홀로산행도 좋지만 비도 오고 하니 같이 하겠다는 한걸음님이 반갑다.
충효동을 지나 비지리를 향하는 길이 비안개로 고즈넉한 분위기다.
거기에다 비로 인해 깨끗한 공기가 느껴지고 가슴이 확 트이는 것이 우중산행의 묘미를 미리 맛보게 한다.
10:21 마을회관과 구판장 사이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들머리를 찾아 나선다.
10:28 10분이 채 되지 않아 물탱크가 보이는 들머리를 만나게 된다.
우측으로 난 작은 논밭길을 따르면 사곡지로 이어지고 사곡지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절골로
그리고 우측으로는 화장골로 오를 수 있다.
들머리에서 지루한 시멘트길을 달래주는 들꽃(석잠풀)이 이쁘기만 하다.
지루하긴 하지만 풀숲을 피할수 있는 가장 좋은 단석산 오름길이다.
우중골에서 신선사를 오르는 코스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오름길에 돌아본 비지리 학동마을의 풍경은 너무나 평화로운 느낌이다.
큰까치수영은 내리는 비가 반가운듯 우중에도 화사한 모습이다.
시베리안허스키 아니 말라뮤터? 그놈이 그놈 같다.
여하튼 소정상농원을 지키는 놈이다.
가장자리에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핀 시멘트포장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 틈에 큰까치수영들도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다.
뽕나무뿐 아니라 산뽕나무에 오디가 엄청 달렸지만 익거나 익기도 전에 다 말라버렸다.
산오디는 정말 달고 맛있는데...ㅠㅠ
돌아본 길은 뒤따르던 한걸음님은 보이질 않고 고즈넉한 분위기만 남았다.
지루한 시멘트포장길이 끝이나고 그나마 나은 잡석이 깔린 길이다.
반가운 마음에 빨리 밟아 보지만...
11:06 이내 포장길로 바뀌고 다행이 임도도 끝이 난다.
이제부턴 편안하고 부드러운 낙동정맥길을 따르게 된다.
OK목장의 터로 불교의 한 종파인 진각종이 지주인 걸로 알고 있다.
비안개 뒤로 보이는 희미한 소나무의 실루엣과 어우러진 풍경.
그리웠던 광경이다. 이 맛이 우중산행의 진미 중 하나다.
ㅎㅎㅎ 오해하기 쉬운 자세입니다.
낙동정맥길에 만난 그늘이 되어준 멋진 소나무가 이것인가? 하고 자세히 살피시는 한걸음님.
하지만 그 소나무는 아니다.
맑은 날의 그 모습도 아름답지만 운무속의 그 모습 또한 은은하게 운치가 있다.
아니 그 모습에 환장할 지경이다.
요놈이 고놈입니다요. ㅎㅎㅎ
소나무 아래에 넓은 바위까지 있어 정맥꾼들의 쉼터가 되어 주는 멋진 소나무다.
11:25 멋진 마루금의 아름다움에 빠져 걷다보면 잠시후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건물이 되어버린 방주교회에 도달하게 된다.
사실은 교회가 아닌 옛 OK목장의 매점으로 사용하려던 곳이란 전언도 있다.
정상까지는 한시간 가까이를 더 걸어야 한다.
방주교회를 배경으로 강산도 족적을 남겨본다.
그리웠던 우중산행의 아름다움에 취해 입이 귀에 걸렸다.ㅋㅋㅋ
11:55 정맥길에서 가장 알바가 심한 구간이기도 한 갈림길에서 한걸음님을 기다렸다 같이 진행하기로 한다.
12:14 1시간 50분 여만에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이상하게도 정상에는 비가 온 흔적이 없다.
바닥만 촉촉할 뿐 바위들은 마른 상태다.
멋진 조망의 안내도가 있지만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운무에 가려 정상 주변 외에는 한치 앞도 볼수가 없다.
공원지킴터 뒤로 우리가 진행할 방향의 작은 봉우리는 그나마 머리를 빼꼼 내밀고 있다.
잠시 주위를 살피고 보이지 않는 조망을 즐기는 사이 한걸음님도 도착한다.
약 23분 여의 식사시간을 즐기고 하산하기 전 증명사진을 남긴다.
12:37 그리고 한걸음님도 한방
얼마만에 걸어보는 우중 오솔길인가?
13:02 비지고개에 도달해 다 지워진 이정표를 들여다 본다.
여기서 좌측은 방내 방향이고 우측은 화장골 방향이다.
물론 우리는 입암산 방향인 직진길을 선택한다.
13:13 입압산 갈림길이다.
식사후 발걸음이 무겁다던 한걸음님은 한참후에야 도착하고 만나서 다시 입암산을 향한다.
13:31 입암산을 지나 내림길을 내려가다 급경사의 내림길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판단이 늦었다.
제법 큰 암자가 눈 앞에 나타난다.
역시 알바다 아는 길인지라 개념도를 한번도 보지 않고 진행해 오다 생긴 사고다.
개념도를 펼쳐보니 백석암인 듯 하기도 하고...
알바 덕에 또 멋진 풍경을 담아 간다.
13:52 20분 여만에 정상 등로가 있는 갈림길까지 돌아온다.
10분에서 15분 정도의 거리지만 오름길에 약한 한걸음님은 식사 후라
더 힘드신듯 한 참을 기다렸다 도착한 곳이다.
의심을 하고서도 다시 살피지 않고 지나쳐 버린 것이다.
한걸음님은 내림길에서 이 길을 오르려면 여간 힘들지 않겠다 했는데 10분이 채 지나기 전에 다시
올라온다며 핀잔을 주었다가 체력관리 시키려고 그랬지? 하면서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ㅎㅎㅎ
빗물에 흠뻑 젖은 바지에서 흘러 내린 빗물이 등산화로 들어가 질퍽거리는 걸음으로
탈출아닌 탈출을 하여 산길을 벗어난다.
바지가 바지가 아니다.
방금 물에 적신 빨래다. ㅎㅎㅎ
건너편으로 우리가 올랐던 시멘트 포장길이 조망되고
14:37 이내 숲속의 명상학교 사이의 길로 들어 서게 된다.
담쟁이로 둘러싼 허름한 촌가는 주인을 잃은 듯 인적이 끊겼다.
농가의 울타리에 핀 접시꽃은 시원하게 비로 샤워를 즐기고 있다.
14:39 마을회관 주차장에 도착하여 신발을 벗어 물을 조금이나마 빼 내고 장비를 정리하여 차에 올라탄다.
우중산행은 즐겁지만 우중산행을 두려워 하는 것은 산행후의 마무리가 귀찮기 때문이다.
질퍼덕 거리는 신발에 젖어 버린 옷차림으로 차를 타야하는 찝찝함.
하지만 즐거움이 더 크기에 가끔은 그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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