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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바둑바위로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2010. 10. 24. 11:55
◈ 언 제 : 2010년 10월 24일(일) 09:30~10:55
◈ 날 씨 : 비
◈ 테 마 : ?
◈ 누 구 와 : 홀로
◈ 어 디 로 : 삼불사→바둑바위→상선암 마애불→상선암→삼능→삼불사
◈ 얼 마 나 : 약 1시간 25분
◈ 산행기록 : 57회/누적 158회
하~하~하~ 세번만 크게 웃고 시작하자
허탈한 마음에 우산만을 들고 남산으로 향한다.
삼능으로 갔다가 다시 삼불사로 핸들을 돌린다.
완만한 코스로 사색에 빠지고 싶어서이다.
담배 한대를 피워 물고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본 후 삼불사를 향한다.
천천히 걷고자 했던 발걸음은 나도 모르게 빨라지고 흘리고 싶지 않은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안경을 쓴 나 자신이 귀찮아서 천천히 걷고자 했던 것인데...
잠시 오른후 뒤를 돌아보니 똑딱이 디카라도 가져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능선으로 이어진 봉우리들은 섬인양하고 그 골 사이로 운해가 흐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다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오름길을 치고 오른다.
바둑바위에 도달하니 비옷에 완전 무장을 한 산객 한명이 풍광에 빠져있다.
그도 그럴것이 노고운해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나즈막한 이곳 남산에서의 그 모습은
노고운해도 부럽지 않은 모습이 앞으로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강산도 잠시 그 풍광에 빠져 머릿속을 비워본다.
바둑바위를 내려서서 금오산 방향을 버리고 상선암으로 향하기로 한다.
마애불상이 있는 넓은 마당바위 위에는 비가 내리는 탓인지 소망을 빌고 있어야 할 산객들은 간곳 없고
촛불만이 그 소망을 대신 빌어 주는 듯 비를 피해 유리창 안으로 밝게 비친다.
나는 불교신자도 아니요 그렇다고 크리스찬도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저 마애불 앞에서 작은 소망하나를 빌어보고 싶다.
상선암에는 몇 산객이 휴식을 취하고 있고 스님의 목탁소리와 염불소리가 마음의 안식을 준다.
우산을 쓴 산객 그리고 비옷을 입은 산객들이 몰려드는 하산길이 불편하다.
삼능에 도달하여 차를 회수하기 위해 다시 삼불사를 향한다.
망월사 입구에 있는 국수집에서 막걸리나 한 잔 걸치고 갈까?
잠시 망설이다 처량한 생각에 그냥 시동을 걸고 집을 향한다.
그렇게 약간의 땀으로 오늘의 짧은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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