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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장 보현사 지나 수석봉으로일반산행/경상도의 산으로 2010. 11. 13. 17:44
◈ 언 제 : 2010년 11월 13일(토) 10:11~15:27
◈ 날 씨 : 맑음
◈ 테 마 : 영알 벗어나기
◈ 누 구 와 : 호박, 시골지기, 메아리 외 1명, 닐리리맘, 깜자, 물망초(존칭 생략) 그리고 강산(8명)
◈ 어 디 로 : 보현사 입구(10:11)→무명와폭(10:44)→쌍폭(10:50)→수석봉(11:37)→813봉 전망대(중식/12:12~13:10)→805봉(13:22)
→665봉(13:56)→폐가(14:34)→까치소산장(15:03)→보현사 입구(15:27)
◈ 얼 마 나 : 약 5시간 16분
◈ 산행기록 : 60회/누적 161회
기실 고향을 방문하듯 늘상 영알만을 고집해 왔었다.
물론 영알의 아름다움에 빠지는 것도 좋지만 경북 인근지역의 산을 등한시 하는것도 도리(?)가 아닌듯 하다.
해서 추후로는 영알과 그 외의 근교산행을 번갈아 가며 해 볼까하는 생각에 오늘은 포항 죽장의 수석봉을 찾기로 한다.
약속장소에 나가니 이른 시간임에도 호박님은 벌써 나와 계시고 하나 둘 님들이 도착하게 된다.
오늘은 메아리님의 차가 공간이 더 넓다하여 메아리 차에 올라타고 포항 죽장의 보현사를 찾아
안강을 지나고 기계를 지나 죽장을 향한다.
자주 지나치는 길이고 지나치며 보아 왔던 보현사지만 직접 발을 디디기는 첨이다.
오늘은 산행준비가 더디다. 준비를 마치고 나니 이미 님들은 보현사를 들어서고 있다.
보현사에 들어서서 사찰을 둘러보고
두리번 두리번 들머리를 찾는다.
앞마당의 석탑도 살펴본다. 층수를 헤아려 보니 무려 10층이나 되는 석탑이다.
사찰을 잠시 구경하고 우측으로 밭고랑을 따라 들머리를 찾아 오르고
뒤를 돌아 보현사와 우리가 진행해 온 길을 돌아 본다. 생각없이 달리기만 하던 그 길이 정말이지 아름다운 모습이다.
빨간모습의 나뭇잎이 아름다운 자태로 오름길을 안내하고
계곡길을 한참후 멋진 바위를 지나게 된다.
수량이 전혀 없어 그 형태를 알수 없으나 개념도 상의 무명와폭을 지나고
쌍폭인 듯한 폭포도 지난다.
계속이어지는 거친 오름길을 한참만에 수석봉을 조망하게 되고 갈림길을 만나 님들을 기다리지만 소식이 없다.
땀이 식어 추위를 느낄즈음 님들이 도착하고 다시 수석봉을 향하는 좌측 길을 이어간다.
낙엽 밟는 소리가 호젓하기도 하고 정겹기도 하지만 오름길에는 치명적이다.
거의 무릎까지 덮어 버리는 낙엽 길을 행복하게 걷기도 하지만
급경사의 오름길에서는 마이클잭슨의 문워크를 연상케하는 걸음이 이어진다. 두 발 전진에 한 발 후퇴의 걸음이 반복된다.
힘든 오름길중에 호흡을 가다듬으며 죽장 방면도 조망해 보고
진행해 온 길도 내려다 본다.
멋진 마루금들로 이어진 풍광이 아름다운 장관을 이룬다.
그렇게 다시 된비알을 치고 올라 1시간 25분 여만에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먼저 시골지기님 부터 족적을 남기고
강산도 족적을 남긴다.
호박님도 정상석과 함께 흔적을 남긴뒤 뒤 이어 도착하는 님들과 간식을 나누고 잠시의 휴식후 중식을 해결하기로 한 장소인 전망대를 향한다.
산객이 흔치 않은 곳에다 참나무가 많은 지역이라 낙엽의 깊이가 엄청나다.
그리 힘들지 않게 능선을 이어 전망대에 도달하게 된다.
님들이 도착하기 전에 먼저 전망대에 올라 조망을 즐기기로 한다.
발아래로 대태고개를 시작으로 작은보현산과 그 뒤로 보현산
그리고 우측으로 면봉산을 이어
베틀봉과 곰바위산이 이어지는 마루금이 지난 산행의 추억을 떠 올리게 한다.
하늘아래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마을이라는 두마리 마을의 전경도 펼쳐진다. 자그마한 것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천문대가 있는 보현산을 당겨보고
기상관측소가 있는 면봉산도 당겨본다.
전망대 끝자락에 올라 똥폼도 잡아보고
앞쪽 전망대의 바위가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다.
해서 자리를 바꾸어서 다시 올라본다.
작은 보현산 좌측 지능선으로 이어진 갈미봉 전망을 마지막으로 전망대에서 내려와 중식을 해결하기로 한다.
미주구리 회무침에 족발 그리고 맛난 찬들과 반주를 곁들여 1시간 가까이를 식사시간으로 할애하고 다시 낙엽을 헤치며 길을 이어간다.
호젓하다 못해 고즈넉하기 까지하다. 수석봉 오름길에 약초산꾼들 외에는 만난 산객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
요상한 모양의 참나무를 만나
그 실체(?)를 살펴보고
참나무에 붙은 말라버린 버섯도 살펴보고
앞선 시골지기님을 따라 낙엽을 밟으며 그 길을 이어간다.
가던 길을 멈추고 낙엽을 이불 삼아 깊은 낙엽에 빠져 잠시 망중한을 즐겨 본다.ㅋ~ (시골지기님이 담았다.)
등로 좌측으로 죽장의 한 마을이 조망되는 것으로 보아 날머리가 그리 멀지 않은 듯 하다.
낙엽송(?)의 단풍도 제법 예쁜 모습이다.
키가 사람의 키를 넘는 아주 큰 강아지풀 군락지를 지나고
화마가 할퀴고 지나간 듯한 벌목지대도 지나고
그렇게 부드러운 내림길을 이어간다.
지나온 벌목지대를 올려다 보고
건너편으로의 능선들도 조망해 본다.
요놈은 무슨 열매인지 빨간 것이 탐스럽기 짝이 없다.
부드러운 진행길이 계속 이어지는가 싶더니
잠시후 다소 경사진 내림길 잠시후 외진 곳의 한 폐가를 지나게 된다.
맑은 가을 하늘을 올려다 보니 단풍이 너무 곱게 비친다.
낙엽으로 덮인 계곡물에 잠시 손도 담그고 남은 커피를 마시며 휴식도 취해 본다.
그 뒤로 자리한 무명 소폭포가 앙증맞지만 이쁘게 담지 못한다.
잠시 후 만나게 되는 임도는 시골길을 걷는 동심으로 빠져들게 하고
님들은 그 길을 즐겁게 노닐며 걷게 되고 이내 바울기도원인 듯한 작은 마을을 만나게 된다.
주인이 없는 듯 감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렸다.
님들의 성화에 마음 약한 시골지기님은 울타리와 지붕에 올라 감의 잔가지를 꺽는다.
그렇게 잠시 즐기고 바울 기도원을 빠져 나온다.
기도원을 빠져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좌측으로 정각산의 치마바위와 같이 길게 이어진 바위가 자리하고 있고
이내 까치소산장을 만나게 된다.
까치소산장은 고풍스런 모습으로 여름철 피서객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까치소산장의 문지기들은 산객들의 친구인양 꼬리가 좌우로 바쁘다.
입간판 또한 정감이 넘친다.
이 놈들은 온순하지가 못한 듯 줄에 묶여 자유롭지 못하다.
까치소산장의 또 다른 입간판을 만나게 되는데 이 또한 고상한 모양을 하고 있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듯 했지만 기도원의 입간판도 세워져 있다.
지금은 우기가 아닌지라 물이 얕아 지호천을 그냥 건너지만 여름철에는 좌측의 징검다리를 이용하던지 아니면 신발을 벗고 건너야 할 듯 하다.
10분 여를 저 도로를 따라 내려가야 애마를 만날 수 있기에 그 길을 따르기로 한다.
지호천은 주변이 산으로 이어져 산속 깊이 있는 그 것과는 다르지만 나름의 아름다움을 지녔다.
그렇게 지호천을 감상하고
도로를 따라 우리의 애마를 찾아 나선다.
짧은 산행의 아쉬움에 까치소산장 뒤로 내려온 길을 올려다 보고
길가의 키작은 쑥부쟁이와도 인사를 나눈다.
거의 다 마른 모습이지만
단풍의 빛깔이 곱다. 소나무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아 단풍철에 찾으면 충분히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잠시후 아쉽게도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보현사입구에 도착하여 장비를 챙기고 차에 몸을 싣는다.
오늘 산행코스는 낙엽이 깊게 쌓여 등로가 보이지 않지만 국제신문 산행팀의 리본이 길을 잘 안내하기에 편안학 길을 찾을수 있는 코스였다.
오늘은 저녁 모임 탓인지 덕인지 하산주는 생략하기로 하고 그냥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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