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요한 아침의 경주수목원(경북산림환경연구원)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2. 2. 25. 10:22
◈ 언 제 : 2012년 2월 25일(토) 아침
◈ 날 씨 : 흐림
◈ 테 마 : 복수초를 찾으러(만나지는 못했지만....)
◈ 누 구 와 : 홀로
◈ 어 디 로 : 경주수목원(경북산림환경연구원)
주말이면 늘상 늦잠 좀 자야지 하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새벽녘 늦게 잠이 들었지만 오늘도 눈을 떠니 일곱시다.
오후에 부산으로 형님 병문안을 갈 계획이기에 오전에는 한가한 시간이다.
해서 생각해 둔 일을 해결해 보기로 하고 경주수목으로 가기로 한다.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에 복수초를 가장 쉽게 만날수 있어리라 믿고 그 곳을 찾기로 한 것이다.
대충 씻고 집을 나서 동남산 아래에 위치한 경북산림환경연구원으로 향한다.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을 경주수목원이라 부르는 것을 타지역에서 들었던 것이다.
아마도 내비로 경주수목원을 찾으려면 하루종일 고생만 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적막속에 혼자 남은 듯 고요하기만 하고 야생화들이 있어야 할 곳에는 문에 닫혀 있다.
해서 고즈넉한 수목원 안으로 거닐어 보기로 한다.
산책길의 벤치는 누구를 기다리는 듯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거기에 앉을 분위기는 아닌 듯 하여 그냥 지나친다.
수목원의 생명수인 저수지가 눈에 들어와 가까이 가니 철새들이 한가로이 물위를 노닐고 있다.
가까운 곳이기에 카메라에 담을수 있겠다 싶어 조심조심 접근하지만 역시 예민한 철새들이다.
푸드득~ 순식간에 다 날아가 버리고 또 나 홀로 남았다.
대부분이 봄꽃과 여름꽃인지라 옷을 벗은 앙상한 가로수들만 나를 반긴다.
다시 입구 주차장 앞 야생화 단지로 돌아와 닫힌 문을 살며시 밀고 들어 서 본다.
그냥 돌아가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이다.
하지만 앙상한 꽈리를 만난게 전부일뿐 노란 복수초는 커녕 어떤 꽃도 볼수가 없다.
부산에서도 대구에서도 복수초를 보았다는데 여기는 왜 복수초가 없는 것일까?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수목원일진데....
허탈한 가슴을 안고 주차장으로 돌아나와 담배 한개피를 피워 물고 주변을 잠시 돌아본다.
앙상하긴 하지만 숲속에서 상쾌한 아침을 맞았으니 그것으로 허탈함에 대한 위안을 삼는다.
그렇게 스스로 위로를 하며 잔득 찌푸린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차에 올라타고 집을 향한다.
'국내여행 > 경주시 산책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예술의전당 (0) 2012.03.31 경주시가지 한켠에 자리한 노동리 고분군과 노서리 고분군 (0) 2012.03.14 추석 이튿날 처가 가족들과 양남 바다 구경 (0) 2011.09.13 내남골짜기로 (0) 2011.08.25 저녁시간에 감포 바닷가로 (0) 2011.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