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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의 주봉 고위산과 금오산을 돌고 폭염에 머리까지 돈다.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2012. 8. 9. 20:13
◈ 언 제 : 2012년 8월 4일(토) 09:32~14:12
◈ 날 씨 : 맑음
◈ 테 마 : 폭염에 도전장(결과는 판정패ㅋ~)
◈ 누 구 와 : 홀로
◈ 어 디 로 : 용장마을(09:32)→태봉들머리(09:54)→태봉(쌍봉/10:20)→고위산(494m/11:02~11:16)→봉화대(11:33)→칠불봉(11:48)
→이영재(12:21)→금오산(468m/12:58~13:06)→용장골삼층석탑(13:26)→설잠교(13:48)→용장마을(14:12)
◈ 얼 마 나 : 약 4시간 40분(휴식시간 포함)
◈ 산행기록 : 26회/누적 247회
9일간의 여름휴가에 1박2일의 가족여행을 끝으로 방콕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던 터에다 산행을 한지도 어언 3주가 지났다.
가족과 함께 지내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폭염속의 위험한 산행을 자제한 것도 사실이다.
여름산행에 약한데다 올 여름은 유난히 심한 폭염이 극성이라 산행을 한다는 것이 무리일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매주 산행을 하던 몸이 3주 동안을 참는다는 석이 쉬운 일은 아닌게 확실한 듯 하다.
그래서 오늘은 그 폭염의 두려움을 접어두고 남산을 향한다.
그나마 산행중 비상탈출이 가능한 길이 많기 때문이다.
남산은 남북으로 8km 동서로 4km의 타원형 형태로 되어 있으며, 해발 494m의 고위산과 468m의 금오산 두 주봉이 주축이 되어 있는 경주의 진산으로
문화재가 많아 노천박물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늘은 그 두 주봉을 다 돌아 볼 계획이다.
용장마을 입구에 주차를 하고 울타리에 이쁘게 핀 능소화와 인사를 나누며 용장계로 접어든다.
뙤약볕을 잠시만에 숲길을 만나 폭염의 기승을 피한다.
폭염의 가뭄에 메마른 용장계곡길을 따르다 매월당 김시습에 대한 안내판을 확인하고 금줄을 넘어 태봉으로 오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관리하기 전 쌍봉으로 불리었던 태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이무기 능선보다 재미는 덜하지만 뙤약볕을 피할 수 있고 심심찮게 기암들을 만날 수도 있는 곳이기에 폭염을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는 코스다.
하지만 태봉정상을 올려다 보니 아찔하기도 하다.
능선에 올라서면 편안한 길이 이어지지만 오름길 초입부터 정상까지는 끊임없는 된비알이 이어진다.
건너편으로 조망되는 이무기능선도 조망 해 보고 멋진 소나무가 있는 전망바위를 지나 1봉 정상을 오른다.
아침부터 시작되는 더위에 짧은 거리를 2차례나 쉬며 근 50분 만에 태봉정상에 오르니 하트모양의 돌이 올려진 돌탑이 반긴다.
누구의 염원인지 아름다운 사랑이 이어지길 바래본다.
쌍봉으로 정상을 이루고 있는 1봉의 정상은 조망도 없고 별 특징이 없기에 패스하고 2봉을 향한다.
2봉 정상은 조망도 탁월하고 넓은 바위도 몇 있어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기에 내남방면의 조망도 즐기고 여전히 그 정상을 지키고 있는 멋진 소나무와도 인사를 나눈다.
몇 걸음 옮긴후 다시 내남 들녘을 조망해 보고 올라야 할 고위산 정상도 가늠해 본다.
부드러운 능선의 편안함 중에 석문의 형상을 한 바위와 암릉들이 솔솔한 재미를 선사하고
뙤약볕에 그 길을 즐기기가 힘겨울 때가 되면 이내 숲이 우거진 오솔길이 이어져 오름길 이후론 힘듬은 느낄 겨를이 없다.
고위산 정상을 찍고 돌아서 진행해야할 금오산도 조망해 보고 이무기능선의 멋진 바위지대도 조망해 본다.
진행길에 조망이 잘 열려 진행길과 지나온 길 그리고 남산 산행코스의 백미인 이무기능선도 내려다 본다.
그리고 이무기능선과 합쳐진 바위지대에 올라 돌아보니 이무기와 태봉능선길은 고위산이 양팔을 벌린 듯 내려다 보인다.
폭염에 힘겹게 오른 고위산 정상에는 대학생인 듯한 젊은 남녀 3명이 국공직원에게 무언가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다.
아마도 타지에서 문화재 탐사를 온 듯 하다.
더운 날씨지만 하늘이 좋고 조망도 시원하다.
오름길이 너무 힘겨워 산행코스를 짧게 자르고 탈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고 나니 그 생각은 간데 없고 다시 금오산까지의 길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간단히 준비한 간식과 함께 잠시 휴식을 즐긴후 아직 미답지인 멀리로 보이는 마석산을 견주어 보고 전망바위에서 일어선다.
고위산 정상부터는 능선길로 이어지기에 약간의 오르내림 외에는 그리 힘든 구간이 없다.
호젓한 오솔길의 편안한 등로를 이어서 백운재를 지나고 칠불암 갈림길도 지나 봉화대에 도달하게 된다.
칠불암 갈림길에서 좌측 칠불암으로 향하면 길도 편하고 질러갈 수 있지만 여느때와 같이 그냥 직진으로 봉화대를 향한 것이다.
봉화대는 복원도 되지 않고 출입을 통제하는 가이드라인만 쳐저 있지만, 그보다 봉화대 능선에서의 조망의 탁월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전망바위가 그 이유중 하나다.
거기에 올라서서 진행해온 고위산을 돌아보고 동쪽으로의 조망도 즐긴다.
전망바위에서 몇걸음만 옮기게 되면 진행길에 칠불암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 전망터도 만나게 된다.
칠불암은 이렇게 내려다 보는 것으로 방문을 갈음하고, 애기원추리와 인사를 나누며 칠불암봉도 지난다.
칠불암봉에서 내려서면 다시 오름길이 이어져 편안했던 다리에 다시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이내 무명봉에 오르게 되고 잘 열린 조망과 함께 멋진 석문과 바위지대를 지나게 된다.
힘겨운 오름길은 시원한 바람과 열린 조망으로 보상을 받는다.
칠불암봉도 돌아보고 초입이었던 태봉(쌍봉)방면도 조망해 본다.
무명봉의 내림길에 또 하나의 멋진 석문을 통과하고 너른 바위가 잘 차려진 소나무 쉼터에 도달하게 된다.
또 조금의 간식과 함께 휴식시간을 가진다.
폭염에 탈진을 예방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휴식을 취하며 천천히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드뎌 이영재에 다다르게 되고 작은 언덕을 넘어 순환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제부턴 뙤약볕의 임도를 따라야 하기에 마지막 그늘에서 또 잠시 쉬어간다.
뙤약볕의 공격을 견디기 힘겨워 우측 지능선으로 들어가 다시 금줄을 넘는다.
남산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지능선을 따르면 대연화좌대가 있는 능선으로 이어져 위로 보이는 전망바위에 오르게 된다.
햇볕이 따갑지만 그 전망바위에 또 오른다.
햇볕이 따가운 여름이 아니라면 퍼질고 앉아 한참을 쉬어가도 좋은 곳이지만 오늘은 그렇지 못해 조망만 즐기고 급하게 내려선다.
어이쿠! 한눈을 팔다 왼쪽 발목을 접쳤다.
순간 놀라 주저 앉아 발목을 잠시 움켜줘고 일어서서 천천히 걸음을 옮겨 본다.
휴~ 다행히 걸을만 하다.
이후의 진행길은 그동안 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은 길이라 우거진 낮은 숲과 거미줄이 성가시게 하고 온 몸에 풀벌레에 쏘인 자국이 남는다.
대연화좌대능선을 내려서면 다시 순환도로와 만나게 되고 건너편 숲길로 길을 이어 갈수도 있지만 다친 발목이 불안해 그냥 임도를 따른다.
그리고 금오산 정상을 향하는 나무데크에 올라 선다.
정상석 주변은 비어있지만 몇 산객들이 숲 그늘에 숨어 휴식중이며, 모두가 더위에 힘든 모습이 역력하고, 아예 자리를 펴고 누운이도 있다.
근데 정상석 앞으로 이상한 물체가 하나 세워졌다. 가까이서 보니 셀카를 위한 지지대를 세워 논 것이다.
누구의 생각인지 기발하다.ㅎㅎ
정상에서의 휴식과 내남방면의 조망을 즐기고 그렇게 다시 순환도로로 내려선다.
용장골 지능선을 만날때까지 계속 이길을 따라야 한다.
능선을 타고 내려서다 첫번째 만나게 용장사곡삼층석탑이다.
이 길은 보물 제 186호로 모 방송국의 1박2일 팀이 다녀간 코스이기도 하다.
또 잠시의 내림길 이후 만나게 되는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을 지나고 아쪽으로 들어서면 용장사곡 석조여래좌상이 자리하고 있다.
용장사곡 석조여래좌상 또한 목 부분이 없는 석불이다.
용장사곡 석조여래좌상과 헤어지고 제법 넓고 멋진 쉼터를 지난 이후부터는 지계곡으로 내려서게 된다.
그 지계곡이 끝날 무렵 설잠교를 만나게 되는데 설잠교(雪岑橋)는 매월당 김시습의 법명 설잠(雪岑)에서 타온 이름이다.
이곳 남산 용장골은 조선초 매월당 김시습이 머물면서 금오산실을 짓고 '유금오록'에 155수의 시를 남기고
우리나라 최초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지은 유서 깊은 곳이다.
배도 고프고 현기증이 나 혼자지만 차에 올라타 삼불사 입구의 포장집으로 달려간다.
가장 빠른 요기꺼리인 손두부 반모를 시켜놓고 막걸리 두 사발을 연거푸 들이키니 제 정신이 돌아오는 듯 하다.그렇게 홀로 하산주도 마시고 집을 향한다. 그리고 샤워후 KO~ ㅋㅋ '일반산행 > 근교산행(경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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