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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산에 올랐어라~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2012. 8. 27. 20:13
◈ 언 제 : 2012년 8월 26일(일) 11:03~15:42
◈ 날 씨 : 맑음
◈ 테 마 : 시원하고 가까운 곳을 찾아
◈ 누 구 와 : 여전히 둘이서
◈ 어 디 로 : 추원(추령터널앞 11:03)→백년찻집(11:18)→통신시설(11:26)→정상 1/2 지점(12:03)→주 등산로 만남(12:51)→토함산(745m/12:57)→중식
(13:15~13:50)→시부걸 갈림길(14:33)→계곡알탕(15:05~15:30)→시부걸(15:42)
◈ 얼 마 나 : 약 4시간 40분(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기록 : 29회/누적 250회
늦잠에서 깨어나니 8시, 어이쿠 산에 가야 하는데...
미인도 아닌 마눌님은 미인임을 인정받기 위한 시위라도 하는 듯 잠에서 깨어날 생각을 않는다.ㅎㅎㅎ
우여곡절끝에 대충 산행준비를 하고 가까운 토함산을 찾기 위해 집을 나서는 시간 10시 30분이다.
오늘은 계곡길인 시부걸로 하산하기 위해 시부걸에 주차를 하고 버스로 추령터널 입구까지 이동하기로 한다.
버스가 비교적 자주 다닌다는 생각에 차 시간도 확인치 않은 채 무작정 시부걸에 주차를 하고 기다리는데
다행히 10분을 채 기다리지도 않아 좌석버스에 올라타게 된다.
1,500원씩 둘이니 3,000원의 차비를 내고 5분 여만에 도착한 추령터널 입구이자 추원마을 입구다.
물론 우리가 산행 들머리로 잡은 백년찻집의 입구이기도 하다.
올려다 본 토함산 줄기 위로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오늘은 운이 좋으면 동해까지 조망할 수 있겠구나.....
좌측길은 추령터널을 지나 감포로 넘어가는 길이고,
우측길은 터널이 뚫리기 전 꼬불꼬불 1시간 이상을 굽이쳐야 감포로 갈 수 있는 구 도로이자 백년찻집을 향하는 길이다.
우리는 배낭을 둘러메고 백년찻집을 향해 우측 길을 따른다.
터널이 개통된 후로는 추원마을로 향하는 차량과 백년찻집을 찾는 차량 외에는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산책길 수준의 도로가 되어 아스팔트 포장길이지만 걷기가 편하다.
딱 한번만 그립다고 말하고 싶다.
딱 한번만...
백년찻집 앞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눈에 담아보는 글귀다.
약 500m 정도를 이동하여 도착한 백년찻집에는 국악합주인 듯한 불교풍의
음악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온다.
음악의 내용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백년찻집은 전통찻집으로 경주의 명물 중 하나다.
백년이 지났는지는 모를 일이나 수십년이 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우리는 그 찻집의 좌측 길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본격적인 산행은 급한 오름길의 나무계단으로 시작되는데,
빨갛게 물이 오른 이싹여뀌가 된비알의 오름길을 위로라도 하듯 그 길을 안내한다.
급한 오름길로 시작되지만 그것도 5분 여만에 끝이 나고
이내 이동통신중계소인 듯한 통신시설을 만나게 된다.
이후부턴 편안하고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진다.
편안한 숲터널의 고즈넉한 오솔길이 열리고
완만한 오름길과 부드러운 오솔길을 번갈아 가며 지난 후 만나는 안부.
그 안부에서는 우측으로 우회길이 있지만 무명봉의 정상에 올라
바람을 맞으며 간식과 함께 휴식을 취하기 위해 직진으로 된비알을 오른다.
무명봉 정상에다 배낭까지 풀었지만 산모기가 극성이다.
에라 모르겠다 조금 더 진행 해 보자.
뒤 따른 마눌과 다시 반대편의 진행방향으로 그 봉오리를 내려 서서 안부를 지나 잠시만에
또 하나의 무명봉에 오르니 정상까지 1.5km가 남았단다.
그러니까 백년찻집에서 정확히 절반을 지나온 것이다.
간식을 먹겠다고 마음을 먹은 후 1km 이상을 더 걸어 도착한 곳,
정상이 1km 남은 2/3 지점에서야 간식을 먹게 된다.
모기의 극성을 이제야 피했기 때문이다.
휴식 후 몇 걸음을 옮기니 이내 전망바위가 등로 우측에 자리하고 있다.
숲터널로 시원하게 진행했지만 조망이 전혀 없었던 터라 반가운 마음에 급히 올라본다.
비로소 가까이로 다가온 정상방면이 열리고...
저 멀리 함월산과 그 인근 산군들이 시원하게 열린다.
아름다운 우리 산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탁월한 조망이다.
그리고 눈 앞으로는 진행해온 추령에서 이어지는 마루금이 부드럽게 펼쳐진다.
그 뒤로는 모차골과 아담한 추원마을도 함께 자리잡고 있다.
정상을 지척에 두고 나타나는 그야말로 고속도로 같은 편안한 등로가 숲터널로 이어진다.
룰루랄라~
편안하게 그 길을 밟고 정상을 향한다.
그리고 이내 석굴암에서 오르는 주등로를 만나게 된다.
오름길에서 길을 열어주던 이싹여뀌가 또 정상을 안내하며 반겨주고
우리는 그 우측으로 길을 이어간다.
정상 등로를 만난 후 잠시만에 조망이 열리기 시작하고
이내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토함산은 신라의 천년고찰 불국사와 석굴암을 품고 있는 산이다.
남산이 바위산이라면 토함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산꾼들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많지 않다.
물론 동해를 바라볼 수 있는 산정이기에 정월 초하루에 일출산행이나
정월 대보름의 달맞이 산행지로는 그 명성이 자자하지만 말이다.
언젠가 남산에서 보았던 셀카 받침대가 토함산에도 설치되어 있다.
그 곳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셀카를 시도하는데 고정이 잘 되지 않는다.ㅎㅎ
기왕 설치를 하였다면 관리까지 잘 해 주면 좋으련만....
여의치 않아 홀로 온 산객에게 부탁하여 흔적을 남기고
이제부터 시원하게 열린 풍광을 즐기기로 한다.
정상석 뒷면의 토함산이란 시를 눈에 넣으며
송창식의 노래가사도 떠 올려보고...
토 함 산
- 송창식 -
토함산에 올랐어라 해를 안고 앉았어라
가슴속에 품었어라 세월도 아픔도 품어버렸어라
터져 부서질듯 미소짓는 님의 얼굴에도
천년의 풍파세월 담겼어라
님들의 하신양 가슴속에 사무쳐서 좋았어라 아하
한발 두발 걸어서 올라라 맨발로 땀흘려 올라라
그 몸뚱이 하나 발바닥 둘을 천년의 두께로 떠바쳐라
산산히 가루져 공중에 흩어진 아침
그 빛을 기다려
하늘을 우러러 미소로 웃는 돌이 되거라
힘차게 뻗었어라 하늘 향해 벌렸어라
팔을든채 이대로 또다시 천년을 더 하겠어라
세월이 흐른뒤 다시 찾는 님 하나 있어
천년 더한 이 가슴을 딛고 서게 아하먼저 모차골과 함월산 방면을 다시 조망해 본다.
중앙으로 구름의 그림자가 내려 앉아 검게 보이는 부분이 함월산 정상이며,
우측 하단부(아래 사진의 중앙부)가 모차골 추원마을이 자리한 곳이다.
우측 끝 감포방면으로 동해안을 조망해 보는데
역시 하늘은 맑지만 가스가 끼어 바다를 느끼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번엔 불국사역이 있는 마동방면의 반대편으로 돌아 선다.
역시 시원하게 조망이 열렸다.
좌측 마석산으로 시작해 우측으로 남산의 고위산과 금오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불국사역 주변의 마동은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멀리로 치술령 줄기까지 조망된다.
정상에도 중식을 해결할 장소가 몇 있지만 조망만 즐기고 반대편 시부걸로 향하며 하산길에 장소를 물색하기로 한다.
정상부의 등로는 모두가 숲터널로 이어져
시원하게 길을 이어갈 수 있다.
샌드위치와 김밥 그리고 한 병의 막걸리로 35분 여간 중식과 정상주를 즐기고
다시 하산길을 이어간다.
단풍취의 꽃이 너무 작아 담기는 힘들지만 한 번 시도를 해 보는데
아뿔사~ 머리 위에 올려둔 맞춘지 얼마 되지 않는 안경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흠집이 나 버린 안경이 속상하지만
허허~ 너털웃음으로 짜증을 대신한다.
3.7km의 내림길, 1시간을 조금 더 투자하면 내려설 길이지만
계획된 알탕과 중간에 만나게 될 야생화가 있다면 변수가 생길수도 것이다.
진행길에 숲풀 사이로 동대봉산에서 함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그 아래로 황룡마을까지 조망된다.
그리고 다소 완만한 내림길 후 시원하게 위로 뻗은 전나무 숲이 이어진다.
부드러운 전나무 숲길은 인위적으로 만든 산책로를 연상케 하고
중식을 즐기고 있는 한쌍의 부부산객은 산보를 나온 듯 편안한 모습이다.
그렇게 전나무 숲길도 즐기고 급한 내림길을 조심조심 내려서기도 하여 도착하게 되는 시부걸 갈림길이 있는 안부의 모습이다.
직진을 하게 되면 만호봉과 보불로 삼거리로 가게 되지만 우리는 우측 내림길을 따라 시부걸을 향한다.
한 쌍의 노부부가 간식을 즐기고 있지만
그 아름다움에 인사만 나누고 먼저 내림길로 접어 든다.
잠시만에 시원한 계곡이 열리고
우리는 그 물소리와 함께 시원하게 계곡길을 이어간다.
알탕을 할만한 자리를 물색하며...
수량은 풍부하지 못하지만 적당히 가려진 곳에다 산행종점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이곳에 자리를 잡고 급하게 한꺼풀씩 벗어 던진다.
여성인지라 그렇게는 못하고 고디나 잡아야 하는 마눌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대충 몸을 숨기고 시원하게 알탕을 즐긴다.ㅋㅋ
25분 여를 시운한 물속에서 땀을 씻어 내고 맞은 편으로 보이는 동대산 줄기를 올려다 보며
시부걸을 향한다.
땡볕에 밭을 갈고 있는 노부부의 모습이 아름다움 보다는 안쓰러운 마음이다.
더위에 지친 듯 할머니는 밭이랑에 주저앉으셨고, 할아버지는 그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고만 계신다.
그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산행이나 즐기고 내려오는 모습을 보이기가 죄송하여
급히 그 길을 빠져 나온다.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는 무궁화가 산행의 종점을 알리고
마을을 빠져나와 다리를 건너
도로 가장자리에 땡볕을 맞으며 기다리고 있는 애마에 올라 탄다.
다소 아쉬운 듯 한 짧은 산행을 그렇게 마무리 하며
보문관광단지를 관통해 집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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