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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검다리도 삼켜버린 무장산 무장골 계곡으로...
    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2012. 7. 18. 20:33

     

    ◈ 언     제 : 2012년 7월 15일(일) 14:56~17:11

    날     씨 : 한때 비

    ◈ 테     마 : 계곡따라 야생화와 함께 

    ◈ 누 구 와 :마눌님과 단둘이

    ◈ 어 디 로 : 법평사(14:56)→국립공원관리초소(15:01)→무장사지갈림길(15:46)→오리온목장능선길(16:11)→무장사지갈림길(16:35)→국립공원관리초소

                       (17:06)법평사(17:11)

    ◈ 얼 마 나 : 약 2시간 15분(휴식시간 포함) 

    ◈ 산행기록 : 25회/누적 246회

     

     

    언제부턴가 산행에 대한 열정이 식었는지 게으름이 자라나서 인지 우중산행이 싫어졌다.

    하지만 일요일인 오늘은 오전이 다가고 나니 온몸이 근질근질하고 가슴이 답답하다.

     

    안절부절 방으로 거실로 왔다갔다하는 모습에 마눌님이 남산이라도 갈래요? 하며 위로를 하는 듯 산행을 제안한다.

    기다렸다는 듯 그래 어디든 나가보자라며 화답을 하게 된다.

     

    그렇게 합의를 하고 오후 2시가 다 되어 집을 나서 보문단지를 가로질러 암곡마을로 향한다.

    남산보다는 가본지 오래된 무장산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주 무장산은 약 3년 전부터 억새군락지로 알려져 가을이면 산객들로 주변도로와 암곡마을 주변이 몸살을 앓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암곡마을과 왕산마을 주변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의 흔적도 남아 있고, 가장 최근에는 모 방송국의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장마철인 오늘은 일요일임에도 주차장에 마을 주민의 차량인듯한 서너대의 차량이 있을뿐 산객들은 볼수가 없다.

     

    우리는 거기에 주차를 하고 진행을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법평사까지 차를 몰고 가기로 한다.

    시간도 부족하고 좁긴 하지만 도로도 한산했기에 주민들과 산객들에게의 방해가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법평사 앞까지 들어와 주차를 했지만 여전히 오가는 이 하나 없는 한산한 길이다.

    주차를 하고 나니 마눌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짧은 시간에 산행을 마치겠다는 심상인 것이다.

     

     

    꽃이 아주 작은 파리풀 위에 잠자리가 앉았다.

    계곡을 들어서기 전부터 작은 꽃을 만났으니 그 모습을 담으려면 시간을 지체될수밖에 없다.

     

    야생화와 씨름하고 달아난 마눌을 따라잡고를 수차례...

     

     

    웅장한 물소리와 함께 무장골로 들어서고 이내 깊지 않은 계곡이지만 풍부한 수량을 만난다.

    간간이 비가 뿌리고 흐린 날씨지만 습도가 높아 더운차에 가끔 물소리와 계곡의 잔잔한 바람이 에어콘 바람처럼 시원하다.

     

    하지만 불어난 많은 수량으로 잘 만들어 논 징검다리마저 물에 잠긴 곳이 많아 진행길이 힘겹다.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등산화가 물에 빠지기도 한다.

     

     

     

     

     

     

    렌즈에 찬 습기로 인해 연출된 몽환속의 큰뱀무

     

    그 모습을 보고 렌즈상태를 확인한 후 진행방향을 보니 또 마눌은 달아나고 없다.

    헥헥 또 급하게 따라 잡고...

     

     

    무장사지로 들어갈수 있는 나무다리와 계단이 이어지지만 그냥 패스하고 능선을 향해 직진한다.

    마눌은 이미 그 위에서 기다리고 또 따라 잡는가 싶은데 이번엔 오매불망하던 산수국이 발목을 잡는다.

     

     

    기대했던 계곡의 물이 흐르는 곳에서 만난 그것은 아니지만 그 모습을 담아본다.

    바라던 멋진 장면은 아니지만 아쉬움을 달래고...

     

     

     

    옛 폐축사가 깨끗한 화장실로 변한 그 곳을 지나면 이내 능선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 길가의 싸리나무를 완전히 덮어버린 싸리꽃이 눈에 들어온다.

     

     

     

    싸리꽃의 이런 화사한 모습은 첨이다.

    큰 키에 작은 꽃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흡사 무언가를 장식해 놓은 듯 모습이다.

     

     

     

     

    그렇게 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좌측으로 도투락목장 방면으로 이어지는 무명봉의 초지가 펼쳐진 풍광을 즐기고

    우측으로 정상방면을 올려다 보는데 마눌은 이미 정상을 향하고 있다.

     

    능선에 올라서니 안개는 사라지고 햇볕이 비춰 우산이 양산으로 변신하고 정상을 향하고 싶은 욕심은 생기지만

    애초에 2시간 예정으로 산행을 시작했고 이미 1시간 하고도 15분이 지나 하산길을 계산하면 여기서 돌아서야만 한다.

     

    해서 마눌을 불러 세우고 간단히 준비한 과일을 먹으며 땀을 식히는데 고라니 한마리가 숲속에서 나와 얌전히 길을 따른다.

    야~ 고라니다. 하는 소리에 고란이는 놀라 다시 숲속으로 달아나고 우리는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그길로 돌아서서 내림길을 향한다.

     

     

     

    내림길에 숲속으로 내려쬐는 햇살을 받은 원추리의 때깔이 너무 좋아 또 발걸음을 멈춘다.

    그 모습에 반해 잠시 머물다 또 마눌의 뒤를 따른다.

     

    같이 산행을 할때는 그런적이 한두번이 아니지만 오늘도 반복학습이 이어진다. ㅎㅎㅎ

     

     

    내림길에도 무장사지는 패스하고...

     

     

     

     

     

     

    계곡의 징검다리를 수차례 더 건너 산객이 없이 한산하여 관리직원이 한가로이 쉬고 있는 국립공원관리초소를 지나고

    이내 애마가 기다리는 법흥사앞 주차장에 도달하게 된다.

     

     

     

    수년전부터 무장봉의 억새군락의 멋진 풍경이 알려지기 시작하더니 작년부턴가 포장집들이 하나 둘 생겨났다.

    오늘은 짧은 산행이지만 그 곳에서 파전에 막걸리 한병으로 하산주를 즐긴다.

     

    사실 파전과 막걸리가 산행시간을 짧게 잡은 목적중 하나이기도 했기에 그 곳으로 들어 선 것이다.

    달콤한 파전과 막걸리 그리고 묵은지가 한맛을 더해 준 하산주...

     

    그렇게 간단히 하산주를 즐기고 지난 봄에 이미 꽃비가 되어 다 떨어지긴 했지만

    지금의 모습도 충분히 아름다운 그 벚나무터널을 지나 집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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