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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황룡사지의 풍경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2. 9. 11. 07:26
◎ 2012년 9월 9일 일요일 오후
모처럼 두 공주와의 나들이를 비오는 날 황룡사지로 향한다.
황룡사는 경주시 구황동에 위치한 사적 제 6호로
신라 진흥왕 14년(553년)에 왕명으로 창건 되었으며,
신라의 3보(寶) 중 2가지가 있는 곳이다.신라 3보는 진평왕의 천사옥대와 황룡사 장륙존불상, 황룡사 9층목탑을 말하는데,
그 중 장륙존불상과 9층목탑이 거기에 있는 것이다.
그 곳으로 들어서니 넓은 초지가 펼쳐지고
비오는 날의 풍경이 참으로 차분하고 평안하다.
때마침 멀리로 지나가는 완행열차...
먼저 장륙존불상이 있었던 금당지(金堂址)로 올라 보기로 한다.
금당지는 사찰의 중심건물이며, 본존불을 모시는 곳이다.
장륙존불상은 신라 8怪 중 하나로 573년 진흥왕때 시작해서 574년 3월에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라 최고의 보물로 숭앙 받아 왔다.
이 불상은 고려때 몽고의 침입으로 흔적조차 없어지고 현재는 불상의 좌대들만 남아있는데,
위의 큰 돌 세개가 그 것이다.
삼국유사에는 인도의 아쇼카왕이 보낸 황금과 동으로 만들었다고 하며 무게는 3만 5,007근인데 황금이 1만 198푼,
두 보살은 철 1만2000근과 황금 1만 136푼이 들었으며, 장륙존상의 높이는 1장 6척으로 약 4.5m의 우람한 상이었던 것이다.
이에 의해 석가 삼존상으로 중앙에 석가불 좌우에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로 판단된다.
무엇이 저렇게도 궁금하게 했을까?
노란코스모스 꽃잎 하나를 들고
한참을 들여다 본다.
그렇게 또 주변 풍광을 잠시 즐기고
이번에 황룡사지구층목탑이 있었던 목탑지로 자리를 옮긴다.
황룡사지구층목탑 또한 신라 8怪 중 하난데
구층목탑의 기단이 되었던 1개의 심초석과 64개의 초석들이 그 규모를 짐작케 한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당나라에 유학갔던 자장이 태화 연못가에서 한 노인을 만났는데
"황룡사의 용은 나의 아들로 그 절을 보호하고 있으니 그 절에 돌아가 구층탑을 세우면 근심이 없고 태평할 것이다." 하였다고 했으며,
자장이 귀국하여 선덕여왕에게 구층탑 건립의 필요성을 말하자 선덕여왕이 백제의 장인 아비지를 초청하여 탑을 만들게 하였다 한다.
탑을 구층으로 한 것은 이웃나라의 시달림을 막기위함으로 제 1층은 일본, 제 2층은 중화, 제 3층은 오월, 제 4층은 탐라,
제 5층은 응유, 제 6층은 말갈, 제 7층은 단국, 제 8층은 여적, 제 9층은 예맥을 제압하는 것이다.
조성된지 50년이 지난 698년에 벼락을 맞고 지진 등으로 기울어져 다섯차례나 수리하거나 재건하였다는 기록이
경문왕 13년(873년) 탑을 재건할 때 넣어둔 사리함내에서 발견된 '찰주본기'에 기록되어 있다.
고종 25년(1238년)에 몽고군의 병화로 불타버린 뒤 중수되지 못하고 지금은 초석과 심초석만 남아있다.
신라와 고려 두왕조에 걸쳐 593년 동안 6차례 중수 되는 등 우리나라 최초의 목탑양식을 알수 있는 것으로
한변의 길이가 사방 22.2m이며 탑의 높이가 80m나 되는 거대한 탑이었다. 이높이는 요즘 건물로 30층은 될 높이다.
한 송이 꽃이 중심부에 떨어져
구층목탑의 복원을 기원하는 듯 하다.
두 공주가 모처럼 다정한 모습이다.
항상 이런 모습이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ㅎ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보니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숙한 듯 하다.
비가 와도 아버지를 따라 나서는 공주들...
고마워~
이번에는 우산을 쓴 채 자리를 잡아 쪼그리고 앉았다.
무엇을 하는 것일까?
앞으로 돌아 가보니
빗물이 맺힌 풀잎들의 신비로움에 빠져있다.
그렇게 싱그러움을 즐기고
풍광도 즐겼으니
그 길도 돌아 나온다.
전통복장을 한 왕자와 공주의 캐릭터
아니면 왕과 왕비일까?
그 사이로 빠져나와 차에 올라타고
귀가길에 오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하고 유익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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