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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를 내려다보며 걷는 남해 설흘산행일반산행/경상도의 산으로 2014. 9. 25. 06:09
남해 설흘산행...
마눌님이 가고파 하는 산이다.
해서 다른 산행계획을 포기하고 무작정 산행신청부터 해 둔다.
언제부턴가 장거리 이동 산행이 지겹기도 하고
힘들게도 느껴지지만 다양한 산행을 즐기려면
어쩔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해서 또 약 4시간을 버스에 갖혀 남해를 향해 달린다.
◈ 언 제 : 2014년 9월 14일(일) 10:14~14:22
◈ 날 씨 : 흐린 후 맑음
◈ 테 마 : 바다조망, 암릉산행
◈ 누 구 와 : 마루산악회를 따라서(50명/마눌님과 함께)
◈ 어 디 로 : 가천마을(10:14)→안부(10:40)→설흘산(482m/10:54~11:04)→안부(11:12~11:20)→헬기장(중식/11:30~12:11)
→매봉산(응봉산472m/12:25~12:41)→전망바위(13:49~14:00)→선구마을(팽나무/14:22)
◈ 얼 마 나 : 약 4시간 07분(휴식시간 약 55분 포함, 유유자적) - 순보행 약 3시간 12분
◈ 산행기록 : 25회(2014년)/341회(누적)
설흘산은 금산과 함께 남해의 진산이자 명산이다.
설흘산은 해발 482m로 홍현리의 망산(해발 406m)와 인접한 산이며,
정상에서 앵강만과 가천 다랑이마을을 내려다보는 풍광이 일품이다.
그리고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암릉길은 흡사 사량도 지리산의 일부를
옮겨다 놓은 듯 하고 여수 해안지역과 한려수도의 아기자기한 작은
섬들도 조망할 수 있는 탁월한 조망을 지닌 코스다.
그렇게 지루하게 4시간 여를 달려 도착하게 된 가천 다랭이마을
산행코스가 반대라면 조금 서둘러 하산하여,
후미를 기다리는 시간에 돌아볼 수 있으련만
산행종점이 선구마을이란 것이 아쉽기만 하다.
해서 그곳을 내려다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앞서간 대열를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들머리는 모 펜션의 입간판까지 돌아나와
좌측으로 길을 찾아 오르는 시멘트 포장길이다.
좌측으로는 설흘산으로 올랐다 다시 돌아나와
이어갈 멋진 암릉길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 멋진 길들이 기다리기에 다습하고 바람이 없는 골짜기를 따라
말없이 정상을 찾아 오른다.
다랑이마을을 내려다 보며...
나지막한 산이지만 첨부터 시작되는 오름길과
바람 한점 없는 그길이 꽤나 힘들게 한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길지 않아 안부에 쉬이 도달하게 되고
이후론 우측으로 완만한 우회길의 오름길이 이어진다.
직등길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절벽수준의 가파른 길이라는
방증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게 오른 정상에는 커다란 봉수대가 우뚝 솟았고
산객들은 그곳에서 정상을 즐긴다.
우측 아래로 다랑이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진행방향으론 매봉산 너머로
여수만까지 조망되는 탁월한 조망이 있는 곳이다.
정상석은 봉수대 상단에 앙증맞게 올려졌다.
개념도 상 해발 482m로 표기 되었지만
그 정상석에는 488m로 표기되어 있는데
아마도 봉수대의 높이가 포함 된 것인듯 하다.
그렇게 정상에다 흔적을 남겨두고 다시 안부를 향해 돌아나간다.
매봉산으로 길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선두는 이미 진행을 했고 아직 오르지 못한 후미님들과
하나둘 교차하며 돌아온 안부,
거기서 잠시 기다렸다 뒤를 따라온 님들과 다시 진행한다.
편안하고 호젓한 오솔길이다.
이길은 매봉산 직전까지 이어지는 산책로 수준이다.
그렇게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 보고
진행방향을 배경으로 또 한장의 증명사진을 남긴다.
그리고 다시 안부로 돌아나와
산대장을 기다리며 목을 잠시 축인 후 다시 진행방향의 길을 따른다.
그야말로 호젓한 오솔길
그길을 한참만에 또 다른 가천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낮은 풀숲으로 덮은 헬기장에 도달하게 된다.
오늘은 산행시간도 짧고 하산주를 횟집에서 하기로 했기에
이른 시간이지만 이곳에서 중식을 해결하기로 한다.
맛있는 하산주를 위해 간단히...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호젓한 등로를 지나고
매봉산 정상 직전에 전망바위를 만나게 된다.
거기서 다도해의 조망을 다시 돌아보고
짧지만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는데
앞서간 횐님이 갑자기 네발로 오르기 시작한다.
식후의 포만감에 많이 힘드셨던 모양이다.ㅎㅎ
그렇게 오른 매봉산 정상 또한 조망이 탁월한 곳이다.
그곳에는 개념도와 다른 응봉산이라 새겨진
아담한 정상석과 돌탑 1기가 자리하고 있다.
역시 섬과 같은 바닷가의 산인지라
빛깔도 고운 층층이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가천마을 방향으로 돌아본 조망 또한 장관이다.
가천 다랑이마을도 내려다 보이고
진행방향의 멋진 마루금도 기다리고 있다.
기름나물을 닮기도 하고 강활(개당귀)을 닮기도 한 이 야생초...
언제부턴가 야생화들의 이름도 다 잊혀져가고
그냥 그 아름다움만 즐긴다.
여수 방면도 지척으로 조망되고
진행방향의 뾰족한 멋진 암봉 아래로
아담한 어촌마을들이 내려다 보인다.
정말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경들이다.
그 멋진 암봉을 오르기 위해
내려서는 길은 멋진 암릉구간을 암시한다.
진행길의 조망은 그림같은 풍경을 선사하고
파란 가을하늘은 눈과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준다.
모두가 푸른빛의 시원한 풍경
그 풍경에 발목을 잡힌 횐님들이다.
끊임없이 걸음을 멈추게 하는 절경들...
그 절경 앞에 강산도 걸음을 멈추고...
진행방향의 암봉은 점점 지척으로 다가온다.
드뎌 그 마지막 암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사량도 지리산의 일부를 옮겨 논듯한 풍경에
탄성은 절로 터져 나오고...
그 절경 속에 선 횐님들의 환호성이
여기까지 들려온다.
앞을 보나 뒤를 보나 한결같이 아름다운 절경들이다.
층층이꽃도 지천이고
하늘도 온통 파란빛에 하얀 구름들이다.
이 멋진 장면앞에 누군들 걸음을 멈추지 않을수 있겠는가...
카메라의 셔트를 누르랴
그 멋진 풍광을 가슴에 담으랴...
정말 바쁜 걸음들이다.
정말 환상적인 하늘빛이다.
어느 화가의 작품이 이처럼 아름다울수 있을까...
이번에 그 멋진 하늘아래
엉덩이를 붙여 본다.ㅎ~
여유롭고 또 여유로운 발걸음
오늘 같이 하늘을 많이 올려다 본 적도 드물 것이다.
그렇게 약간은 아쉬울 정도로 짧은 암릉길과
풍광을 즐기고 고개를 돌려 길을 안내하는 층층이꽃의 방향을 따라
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 든다.
작은 석굴도 지나고...
그렇게 아쉬운 걸음은 선구마을을 향하는데
노래가사와 같은 그림같은 집이 시선을 끈다.
저 푸른 초원위도 아니고 비록 펜션이지만...
그렇게 걸음을 멈추는 곳이자
오늘의 산행종점은 350년 노거수의 팽나무 쉼터다.
팽나무 그늘 아래서 땀을 식히면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하는 것이다.
비록 짧았지만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했기에
행복했던 산행을...
120329~1.jpg0.16MB0914설흘산.gpx0.08MB'일반산행 > 경상도의 산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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