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경주 신문왕릉에서 만난 신비로운 가을빛
    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4. 10. 30. 06:01

     

     

     

    조금 이른 아침의 주말산책길...

     

    오늘은 신문왕릉을 시작으로

    경주의 낭산 일대를 돌아보고자 한다.

     

     

     

    아침시간인지라 예상과 같이

    주차장은 텅 비어있고 주변은 조용하기만 하다.

     

     

     

    민가의 울타리도 가을의 풍경이 짙어만 가는

    어디를 가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는 계절이다.

     

     

     

    그런 계절이기에 오늘 아침산책길을

    풍경과는 상관 없는 아직 찾아보지 못한 신문왕릉을 찾은 것이다.

     

    그렇게 홍례문으로 들어서려는데

    우측 담장끝으로 화사한 가을빛이 비친다.

     

     

     

    벌써 샛노랗게 물이 든 은행나뭇잎이

    바로 그것이다.

     

    그 모습을 잠시 올려다 보고 그곳으로 들어선다.

     

     

     

    아주 말끔히 정돈된 크다란 봉분이지만

    여느 왕릉과는 달리 주변에 소나무가 그렇게 많지 않은 풍경이다.

     

     

    사적 제181호로 등재된 이 경주 신문왕릉(慶州 神文王陵)

    신라 제31대 신문왕(제위 681~692년)이 모셔진 곳으로

    경주 낭산의 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능은 둥글게 흙을 쌓은 원형봉토분으로 밑둘레 약 92m, 지름 약 30m, 높이 약 8m이다. 

    봉분 아래쪽은 벽돌 모양으로 다듬은 돌을 5단으로 쌓아 호석을 구성하였으며,

    그 위로는 갑석(甲石) 얹었다.

     

    호석 주변으로는 사다리꼴로 다듬은 44개의 받침석을 받쳐 놓았으며,

    봉분의 동쪽에는 크고 긴 돌로 쌓은 상석을 두었다.

     

    신문왕은 문무왕의 맏아들로 부왕의 뜻을 이어받아

    옛 백제와 고구려 백성을 융합하는데 힘썼으며,

    국학을 설립하여 인재를 양성하였다.

    또한 녹읍을 폐지하여 전제왕권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 이상 신문왕릉 입구의 안내문에서 옮김 -

     

     

     

    몇 되지 않는 소나무지만

    봉분을 향해 고개를 숙인 그 자태는 예사롭지 않은

    멋스럽고 엄숙한 모습이다.

     

     

     

    호석들을 받치고 있는 기둥모양의 받침석들과

    넓고 긴 제단이 신문왕릉의 인상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지나치리 만큼 반듯하고 고른 봉분의 모습을

    한발짝 물러서서 멀리서 바라보고,

     

    가까이로 다가서서 다시 살펴본다.

     

     

     

    그런데 봉분 위에서 무엇인가가 반짝인다.

     

     

     

    보석 같은 영롱한 아침이슬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햇빛을 받으면 더 아름다운 모습일텐데...'

    하는 생각에 봉분을 돌면서 각도를 변경하며 셧트를 누르기에 바쁘다.

     

     

     

     

    정말 그랬다.

    아니 생각보다는 더 아름답고 신비로운 빛을 만나게 된 것이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가을빛들...

     

     

     

     

    아~ 정녕 이게 자연이란 말인가...

    아침산책의 보람을 느끼는 대목이다.

     

     

     

     

    그렇게 수도 없이 셔트를 눌러보고

    정신을 차리니 팔꿈치는 온통 이슬에 젖어 있고

    또 다른 가을빛으로 시선이 돌아간다.

     

     

     

    적당하게 핀 억새꽃과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노란 은행잎이

    또 다른 가을빛을 보여 준 것이다.

     

     

     

     

     

    그리고 가장자리에 열린 숲길...

    짧지만 잠시나마 사색을 즐겨도 좋을 그런 아름다운 길이다.

     

     

     

     

    신문왕릉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찾았다가

    뜻밖의 아름다운 장면들과 풍경들을 만나고

     

    다시 주차장으로 빠져나와

    그 울타리의 가을과 작별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또 다른 산책코스를 찾아 나서기 위해

    다시 애마에 올라탄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