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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출지의 가을 아침풍경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4. 10. 24. 06:01
언제부턴가 게을러져 소홀히 한 아침산책...
그 게으름을 다잡기 위해
오늘은 통일전으로 나서기로 했는데,
문득 서출지의 가을풍경이 궁금해 진다.
해서 어차피 인접한 곳이기에
통일전으로 들어서기 전에 서출지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한 것이다.
이른 아침이지만 같이 도착하게 된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는
탐방객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실 서출지의 풍경은 배롱나무의 백일홍과 연꽃이 필 무렵이
가장 아름답지만 가을 아침의 풍경도 그에 버금가는 좋은 풍경이다.
바람이 잦아든 아침의 서출지는
이요당의 반영까지 선며하게 내어주고...
호젓한 솔숲 산책길이
상쾌한 아침을 열어준다.
따스한 햇살아래
아침일찍 소풍을 나온 여인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풍경을 더한다.
연잎들과 축 늘어진 배롱나무 가지들은
파란 가을하늘과 함께 서출지 속으로 빠져들고...
간간이 붉게 물든 단풍잎이 서출지의 가을을
아름답게 꾸며주기도 한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풍경은
전형적인 가을의 그것으로 오롯이 가슴속으로 스며들고,
이요당은 초연히 그 풍경들을 바라보고 있다.
서출지의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문구...
'열어서 보면 두사람이 죽을 것이요, 열지 않으면 한사람이 죽을 것이다.'
이곳 동남산 서출지에서 나와 북남산 끝자락에 위치한 상서장에서
임금에게 받쳤다는 그 글에 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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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에 비친 서출지의 아름다운 물빛들과 반영들이
깊어가는 가을을 보여주고
통일전으로 바로 걸음을 옮기지 않은 것이
정말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요당은 조선 현종 5년에 임적이 지은 건물인데,
서출지의 풍경을 아름답게 꾸미는 포인트가 되는 듯 하다.
돌담 위의 담쟁이도
가을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이요당은 외롭게 서출지를 지키고 있다.
언제부턴가 높은 울타리를 무너뜨린
무량사 덕에 서출도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모한 듯 하다.
겨울배추가 풍성하게 자란 것을 보아
김장철이 다가오는 것이 느끼지고...
갈색빛으로 시들어 가는 연밥과 연잎들은
추운 겨울이 가까워 오는 것을 암시하는 듯 하다.
그렇게 깊어가는 가을의 서출지 풍경을 돌아보고
다시 통일전으로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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