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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 줄.../경주 동부사적지 목화밭의 풍경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4. 11. 24. 06:02
반월성 산책길을 마치고 귀가길에 오르려던 중
시선이 끌려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우측 동부사적지의 꽃동산에서 몽글몽글 하얀 빛들이
눈이 내린 모양이다.
해서 발걸음은 그곳으로 돌아가고
그 꽃밭을 자세히 살핀다.
오호라~
목화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달리고
그 열매가 익어 목화솜을 터뜨린 것이다.
어떤 것은 흘러내리고 어떤 것은 연기처럼 피어오르기도 하는 모습이
솜사탕을 닮았다.
아직 터뜨리지 못한 열매도 있고...
저만치의 첨성대에도 관광객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하지만,
아직은 여유로운 시간이기에
깊숙한 그곳으로 들어간다.
목화들은 저 솜을 터뜨리며
겨울채비를 하는 모양이다.
문익점 선생이 우리나라 최초의 밀수품으로 들여온 저 목화들이...ㅎㅎ
그렇게 만추의 풍경도 마감하고
이 목화를 마지막으로 이 꽃밭의 주인들도 모두 떠나나보다.
내년에 다시 찾아올 봄을 기약하며...
잘 꾸며논 저 포토존에도
아무도 찾지 않고...
반월성의 벚나무에도 단풍 든 잎들을
다 떨쳐내고 봄에는 다시 화사한 하얀 꽃을 피우겠지...
단단히 뭉쳐 있는 목화솜
그리고 그 힘을 못 견디고 터져버린 목화들도
모두가 겨울채비에 분주하다.
신비로운 그모습에 고개를 숙이는 관광객들도
이미 두터운 외투차림들이다.
그 와중에 아직 결실도 못한 채
꽃으로 말라버린 목화들도 여럿이다.
불쌍한 것들...
내년에는 필히 목화꽃이 필 무렵에 찾아야겠다.
열매를 맺거나 마르기 전의 그모습이 남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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