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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보문리사지와 겨울 보문들판의 풍경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5. 1. 6. 06:00
보문동 들판에 자리한 보문리사지와 당간지주
일부러 찾지 않고서는 만나기가 힘든 곳이다.
해서 맘먹고 찾아 나선 곳이다.
7번국도에서 배반동 수오재 주변을 돌아보고
소로를 따라 나가니 보문동으로 이어지는 멋진 포장도로가 나온다.
하지만 거기서 보문리사지로 들어서는 길은
좁은 농로로 다시 바뀐다.
보문리사지 주변의 공터에 주차도 가능하지만
편안한 아침 산책을 위해 한산한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그 농로를 따라 편안한 걸음을 하기로 한다.
건너편은 낭산이요,
약 2~3백미터 전방 솔숲의 좌측으로 보문리사지가 자리하고 있다.
가끔 홀로 산책길에 나선 마을 어르신들도 만나게 되지만
낮선 남정네 홀로 돌아다니는 게 무서워서인지 아니면 어색하셔서인지
인사도 받아 주시질 않는다.ㅎ~
시멘트포장길의 농로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는 보문리사지로 들어서는 길...
좌측으로 당간지주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보문리사지의 정문쪽인듯 하다.
그리고 우측으로 보이는 동글방한 작은 언덕들이
절집터들인듯 하다.
중앙으로 가장 넓은 터가 자리하고 있고
초석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그 자리가 바로 금당터가 아닐까 한다.
안내문을 확인한 결과 역시 그랬다.
이곳이 금당지이고 네곳의 작은 터들은
동서의 목탑지와 건물터들이었던 것이다.
해서 먼저 그 안내문을 자세히 들여다 보기로 한다.
아쉽게도 그 시대와 절터의 배치정도만 추정될 뿐
자세한 기록들은 남지 않은 모양이다.
금당지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배치된 작은 터들은
동서목탑과 건물들이 자리했던 흔적들이다.
그렇게 절터를 돌아보고 이번엔 당간지주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제법 먼 거리로 떨어진 거리가
그 규모가 작지 않았음을 짐작케 한다.
농로로 이어져 있지만 에둘러 가는 길이 멀기도 하고
어릴적 추억도 해볼겸 해서 논둑 위를 걷는다.
그렇게 만나게 되는 당간지주...
시원하게 하늘을 향해 뻗은 자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론 여는 당간지주들과 별 다른 모습은 아니지만
광활한 들판의 가장자리에 솟았기 때문인지 예사롭게 보이지 않은 것이다.
그 멋진 자태를 한동안 바라보고 돌아 나가는 길은
제법 너른 농로를 따르는 길이다.
넓디 넓은 들판위에 자리한 농기계도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돌아본 당간지주는 여전히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고
또 한분의 어르신이 산책길에 나서셨다.
동장군의 힘에 무너져 꽁꽁 얼어붙은 수로...
보문리사지와 함께한 넓은 들판의 풍경들이
정말 편안한 아침산책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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