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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숲이 아름다운 흥덕왕릉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5. 1. 8. 06:00
겨울아침의 산책길...
단풍도 아니요 녹음도 찾기 힘들기에
솔숲이 있는 왕릉을 찾기로 한다.
그 중에서도 미답지인 안강읍 육통리에 자리한 흥덕왕릉으로...
주차장에서 바라본 입구에서 부터
그 솔숲의 기품이 느껴진다.
경주 흥덕왕릉(慶州 興德王陵)은
사적 제30호로 신라 제42대 흥덕왕(826~836년)을 모신 곳이다.
흥덕왕은 헌덕왕의 아우로 지금의 전남 완도에 청해진을 두고
장보고를 대사로 삼아 해상권을 장악 하였다.
또한 당나라에서 차(茶)의 종자를 들여와 재배하도록 하였으며,
김유신 장군을 흥무대왕(興武大王)으로 추봉하였다.
능은 지름 약 20m, 높이 약 6m로 전형적인 풍수지리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봉분을 두른 면석 사이에는 탱석(撑石)을 끼우고 십이지신상을 새겼다.
네 모서리에는 돌사자가 있고, 앞쪽에는 문인석과 무인석을 세웠는데
무인석은 서역인(西域人)모습을 하고 있다.
삼국유사 왕력편(王曆編)에 '능은 안강 북쪽 비화양에 있는데
왕비 장화부인과 함께 매장했다.'고 하였으며,
1977년에 이루어졌던 발굴조사 당시 상당수의 비편과 함께
'흥덕'이라 새긴 비의 조각이 나와 이러한 기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무덤의 앞 왼쪽에는 비석을 세웠는데,
지금은 비석을 받쳤던 거북모양의 받침돌만 손상된 채 남아있다.
- 이상 안내문에서 -
입구의 안내문을 숙독한 후 들어선 그곳...
정말 소나무숲의 모습은 남산의 삼릉과 같이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소나무의 크기는 그에 비할수 없는 규모지만
그 숲의 규모는 그 못지 않다.
장갑을 낀 손이 시릴 정도로 추운 날씨지만
솔숲을 걷는 기분은 상쾌하고 좋은 그런 느낌으로 한참을 진행하자
그 숲사이로 큰 무덤과 제단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큰 기둥모양의 화표석과 무인석 그리고 문인석이
나란히 줄을 이은 모습인데 좌우 대칭을 이루고 있다.
무인석은 경주 괘릉의 그것과 같이 서역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클릭 ☞ 경주괘릉으로 가기
문인석은 그렇지 않은 모습...
그 무인석과 문인석을 양쪽으로 두고
호위를 받듯 무덤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앞쪽의 두 석사자 그리고 뒷편으로 두 석사자가 있는데
정면만이 아닌 주변 경계를 하는 듯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이 특이하다.
커다란 재단은 일부 복원된 모습이지만
대부분 잘 보존된 모습이다.
누군가가 올려논 밀감 하나...
소박한 제물과 함께 그를 기리는 마음과 함께
인사를 올리고 간 모양이다.
이 또한 괘릉과 닮은 형식...
봉분 밖으로 일정한 간격의 기둥이 세워졌고,
면석에는 십이지신상이 새겨져 있다.
추운 겨울아침의 왕릉...
아무도 찾지 않아 스산하기까지 한 그곳이지만
홀로 편안히 한바퀴를 돌아본다.
그리고 다시 왔던 길로 돌아나간다.
안내문에서 본 비석의 받침돌...
아주 큰 규모의 거북형상이다.
그 규모가 비석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손끝을 호호거리며 살펴본 흥덕왕릉...
솔숲이 아름다운 곳이기에
봄이 오면 다시 찾고 싶은 곳이기도 한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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