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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녹원정사에서의 점심 생일상국내여행/먹거리 여행 2015. 3. 27. 06:30
어제저녁 간단히 생일파티를 하고 일요일인 오늘은
야생화 구경을 나섰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문득 생각나는 곳으로 향한다.
남산 고위봉(고위산) 7부 능선쯤에 자리한 밥집 녹원정사다.
또 여느때와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오름길이다.
일반적인 등로를 버리고 임도를 따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완연한 봄의 풍경...
진달래가 곳곳에 화사하게 피어 발걸음을 가볍게 도와준다.
그렇게 다다르게 되는 7부 능선
고위산 정상을 뒤로 한 나무에는 이미 파릇파릇 새싹들이 돋아났다.
그만큼 이마에 땀도 송글송글 맺힌다.
여는때 같으면 초가집으로 향했겠지만,
왠지 어수선한 단골집의 모습에 오늘은 녹원정사로 발길이 옮겨진다.
하지만 이곳 또한 만만치 않다.
살짝 늦어버린 점심시간인지라 한바탕 객들을 치른 흔적들이 남았다.
근대역사의 흔적이라 할만큼 아주 오랜 소주병들...
2홉들이, 4홉들이 그리고 댓병까지 나란히 줄을 지었다.
오늘은 산채정식 보다 촌두부와 파전에 시선이 머문다.
신선주 반대와 촌두부 그리고 파전
아니 파전이 아니라 부추전이 나왔다.
신선주는 동동주의 부유물들을 가라앉힌 맑은 술이다.
술은 조금 진한(독한) 느낌이고
파전과 묵은 김치 맛도 초가집보다 못한 느낌이다.
톰보우님의 단골집보다 역시 강산의 입에는 초가집이
입맛에 맞는 모양이다.ㅎㅎ
종자로 매달아 논 옥수수 몇개
그리고 대소쿠리들의 모습이 정겨운 풍경이다.
근대와 현대의 만남...
그렇게 주변의 소소한 풍경과 함께 하다보니
상차림들도 점점 비어간다.
어디서 옮겨온 것인지
화단 한켠에 복수초가 샛노랗게 피었다.
그렇게 거나하게 배를 불리우고
정상을 뒤로 한채 하산길을 찾아 나선다.
강산의 단골집인 초가집을 돌아보며...
부부산행으로 오른 님들은
봄나물 삼매경에 빠졌다.
다람쥐도 봄 햇살이 마냥 좋은 듯
일광욕을 즐기고...
밭이랑에는 광대나물 등
봄꽃들이 화사하게 피었다.
봄나물을 담은 비닐봉지를 들고
앞서가는 부부들을 따라 우리도 주차장으로 향한다.
정겨운 시골 골목안길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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