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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과 함께한 동부사적지의 풍경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5. 10. 9. 00:01
불갑사와 선운사 등 꽃무릇의 명사찰들은
멀어서 찾아갈 여건이 못되어,
9월 말경 어느날
가까운 동부사적지로 꽃무릇을 만나러 나간다.
아침일찍 산책을 나온 삼부자들이
행복하고 편안한 풍경을 보여주는 그곳을 지나...
한쪽으로 살짝 기울었다 하지만
아직도 건재한 첨성대도 지난다.
그렇게 들어서니 예상대로 붉은빛의 꽃무릇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빛깔이 이상하다.
올해도 그 시기를 놓친 것일까?
그렇긴 하지만
해마다 찾아오는 빨간 꽃무릇과 보랏빛 층층이꽃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미 꽃잎을 다 떨구어내고
가을을 맞이한 꽃무릇들도 많다.
동부사적지의 꽃무릇은 9월 중순경에 찾아야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수 있을듯 하다.
꽃무릇의 생명이 짧기에
그 시기를 맞추어 만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나마 층층이꽃은 화사하게 피어있고
아직 붉은빛으로 남아 있는 꽃무릇이 많아 조금은 위안이 된다.
조금은 모자라지만 그나마의 아름다움에
외국인 부부도 즐거운 표정으로 추억을 남긴다.
불갑사와 선운사의 꽃무릇들도
지금쯤에는 이런 모습들일 것이다.
북동쪽으로 살짝 기운 첨성대...
화려한 꽃무릇을 배경으로 하니
더 안쓰러워 보인다..
저 멀리 다정하게 걸어가는
두처녀들의 모습...
화려함을 점점 떨쳐버리고 있는
꽃무릇들을 뒤로 하고
이젠 마타리가 노랗게 핀 그곳으로 이동한다.
이번엔 구절초와 마타리가
첨성대를 감싼 풍경이다.
노란 마타리 그리고 살짝 기운 첨성대...
하지만 첨성대는 오랫동안
별 탈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동부사적지의 아침산책길은
약간은 아쉬운 풍경으로 마무리 된다.
하지만 상쾌한 기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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