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추의 서출지 풍경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5. 11. 20. 00:05
비오는 날 서출지를 찾기는 처음이다.
서출지를 찾기 위해서라기보다
통일전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만난 후
덤이 된 것으로 보아야 옳을 것이다.
서출지는 까마귀가 신라 소지왕의 목숨을 구한
전설이 서려있는 연못이다.
서출지(書出池)는 글(書)이 나와 소지왕을 구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그 전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소지왕이 궁 밖으로 나갔을때 쥐가 나타나
까마귀를 따라가라 하여
왕이 그 말대로 신하를 시켜
까마귀를 따라가게 하자 이 연못에 이르게 되었고,
이 연못에서 한 노인이 나타나
"거문고 갑을 쏘시요."라는 글을 바쳤다.
이에 왕이 궁으로 돌아와 거문고 갑을 쏘았더니
그 속에 숨어있던 궁주와 승려가 화살에 맞아 죽었다.
그 이후 이 연못을 '서출지'라 하였고,
정월 보름에 까마귀에게 밥을 주는
'오기일(烏忌日)이라는 풍속이 생겼으며
지금도 경주지역에는 감나무 밑에 찰밥을 묻는
'까마귀 밥주기' 풍속이 있다고 한다.
그런 서출지를 더 아름답게 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는
'이요당(二樂堂)'이란 기와의 목조건물이다.
이 이요당은 조선 현종 5년(1664년)에
임적이 지었다 한다.
임적은 평소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
덕망이 높은 인물로 평가되었다 한다.
순박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이요당...
여름철 연꽃이 필 무렵이면
또 다른 풍경을 즐길수 있다.
짧긴 하지만 서출지 둘레의 산책길
이 또한 운치 있고 아름다운 길이다.
그렇게 서출지의 가을도 깊어만 가고
통일전으로 향하는 도로의 가장자리에는
비에 젖은 노란 은행잎만 수북이 쌓였다.
서출지도 그렇게 가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국내여행 > 경주시 산책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계림숲의 마지막 단풍 (0) 2015.11.25 가을비와 함께 금장대에서 내려다본 경주의 가을풍경 (0) 2015.11.23 양동마을에도 가을은 깊어만 가고... (0) 2015.11.18 통일전 은행나무 가로수길의 만추 (0) 2015.11.17 가을마저 떠나버린 경주 도리마을의 비오는 날 풍경 (0) 201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