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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문화마을로 부족했다면 아미동 비석문화마을로...국내여행/경상도 여행길 2016. 1. 19. 00:10
상술로 변질되어 가는 감천문화마을의 풍경에
실망과 함께 돌아나와 우연히 만난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행정구역은 부산 서구 아미동에 있지만,
사하구에 있는 감천문화마을에서
도보로 5~10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은 구한말까지
몰락한 하층계급의 조선인들이 거주했었는데,
부산항 개항이후 일본인 거류민단이 들어오면서
부산 각지에 흩어져 있던 일본인들의 묘지가 옮겨져
집단 묘지촌이 형성되고 화장장이 만들어진 곳이었다.
1920년대 농촌경제 붕괴로 근대화를 갈망한 사람들이 이사오고,
해방직후 6.25 피난민들과 이주민들이 이주해 오면서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판잣집을 지었는데,
지을 때 묘비를 담장이나 주춧돌 등의 건축자재로 사용하였다 하여
비석문화마을로 불렀다 전해진다.
그리고 지금도 그 흔적들을 곳곳에서 볼수 있고,
감천문화마을과 같이 넓거나 벽화들이 많지는 않지만
꾸밈이 많지 않아 오히려 정겨운 풍경이 있는 곳이다.
비석문화마을 입구에서 만난 정겨운 풍경...
그 풍경을 뒤로 하고 비석문화마을로 올라서는 길이다.
그런데 대담한 길냥이 한마리가 눈을 맞춘다.
따스한 곳에 자리를 잡고 낮잠을 즐기다
인기척에 고개를 든 것이다.
"구름이 쉬어가는 전망대"에서 만난 도깨비들이
이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우연히 만나게 된 곳이고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에,
비석문화마을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어
이곳 구름이 쉬어가는 전망대만을 만나고
돌아선 걸음이 아쉬운 곳이기도 하다.
중국발 미세먼지로 희뿌연 풍경이지만
발아래 토성동 일대부터 남포동을 지나
저 멀리 부산항까지 내려다 보이는 탁월한 조망이 있는 곳이다.
용두산공원의 부산타워와
부산항을 가로지르는 북항대교...
그리고 그 우측으로 영도대교가 고개를 내민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비석마을 골목길투어는 다음으로 미룰수 밖에 없지만,
좋은 정보 하나를 챙겨감에 위안 삼고
다음을 기약하며 그곳에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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