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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스테이로 새로이 문을 연 경주 서악서원의 풍경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6. 3. 16. 00:09
서악서원의 내부풍경이 궁금해 수차례 찾았지만
늘상 대분이 꼭 걸어잠겨서 밖에서 들여다 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오늘 또 그곳을 찾아 나선다.
혹시나 하는 기대와 함께...
역시나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뒷뜰부터 시작해서 울타리 너머로 들여다 보며
정문으로 걸음을 옮긴다.
조용한 마당이 오늘도
그곳으로 들어가기는 틀렸구나 하는
실망감이 앞서지만...
오늘은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풍경도
세세히 눈에 들어온다.
텃밭의 가장자리에 쌓아둔
작은 언덕같은 곳에 올라섰기에 쉬이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대문사이로 빛이 보이는 것이
그 대문이 열린듯 하다.
서악서원은 경상북도기념물 제19호로
조선 명종 16년(1561년) 경주부윤 이정(1512~1571)이
김유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당에서 비롯하였다.
당시 경주지역의 선비들이 설총과 최치원의 위패도
같이 못실 것을 건의하여,
이정이 퇴계 이황과 의논하여 함께 모시게 되었다.
퇴계 선생이 서악정사라 이름하고 손수 글씨를 써서
현판을 달았다고 한다.
임진왜란으로 서원이 모두 불에 탔으나 이후 다시 세웠다.
인조 원년(1623년)에 서악서원으로 사액되었고,
당시의 이름난 서예가 원진해가 현판의 글씨를 썼다.
뒤에는 사당을, 앞에는 강당인 시습당을 배치하고,
문루인 영귀루를 맨 앞에 두어 전학후묘의 자리 배열을 하였다.
- 이상 입구의 안내문에서 -
그렇게 안내문을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 내려간 후 도동문의
쪽문으로 그곳으로 들어선다.
두어차례 밖에서만 바라보다 돌아 선 곳이기에
기대감이 더 큰만큼 발걸음도 조심스럽다.
고적한 그곳,
넓고 높은 영귀루의 모습이 인상적이고,
그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들어서는 자신이
왠지 엄숙해진다.
영귀루 밑을 통과하자
서악서원의 강당인 시습당이
정면으로 근엄하게 자리하고 있고,
그 동서로 동재와 서재가 균형을 잡고 있는데,
동재의 방 중 한칸은 한옥스테이 관리사무실로 활용중이다.
전통한옥의 그모습 그대로
관광객들이 사용하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동재와 서재 모두...
시습당...
오랜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좌우로 배치되어 있는 노주석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노주석은 야간조명을 위한 석조물이다.
그 뒷편 별채의 벽면에 세워진 투호들...
한옥스테이를 하는 객들을 위한
놀이기구들인듯 하다.
시습당의 뒷편에 자리한 사당은
개방되지 않은 채 문이 잠겨있는 상태다.
여느 서원들과 같은 일반적인 형식으로
강당의 뒷편에 자리한 사당이다.
시습당 뒷편에서 바라본 서재에서
금방이라도 옛스런 복장의 누군가가
삐걱 문을 열고 나올것 같은 분위기다.
한옥스테이를 위한 준비들...
화장실도 남녀를 구별하고
공동샤워실까지 준비가 되었다.
비각 내부에 세워진 비석은
비문이 선명치 않아 자세히 알수 없지만,
그 시대의 것은 아닌듯 하다.
비각의 상단으로 금돼지(?)의
목각이 보이는데,
이것은 불국사의 그것과 닮은 형상이다.
아주 규모가 크고 포스가 남다른 영귀루
한옥스테이를 하며 그곳에 올라 시조 한편을 읆어도 좋겠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추운 겨울철만 아니라면
저녁시간을 오순도순 보내는 것도 좋을듯 하다.
그런 생각과 함께 그곳으로 올라본다.
오랜 역사의 흔적으로 남은
마모된 현판 속의 글귀들...
그곳에서 내려다 본
시습당과 우측 동재 그리고 좌측 서재의 모습이다.
문득 떠오르는 풍경 하나,
언젠가 TV방송으로 방영된 이곳의
고택음악회 모습이 떠오른다.
여름철 이곳에 올라
한여름밤을 보낼수 있다면 하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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