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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내연산 12폭포길을 다시 찾아서...일반산행/경상도의 산으로 2016. 5. 6. 00:08
금주 산행은 언젠가 친구들이 거론했던 내연산이다.
당시는 겨울이었고
내연산은 여름산행지로 적격인 곳이기에
미루어두었다가 여름은 아니지만
이 시기에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정한 것이다.
경북 포항시에 소재한 내연산은
우측봉(천령산), 삿갓봉, 매봉, 향로봉
그리고 오늘 오를 코스인 삼지봉과 문수봉의
6개의 주봉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계곡길에 12개의 폭포가 이어진
여름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산으로
천년고찰 보경사를 품고 있다.
◈ 언 제 : 2016년 5월 1일(일) 09:16~16:41
◈ 날 씨 : 맑음
◈ 테 마 : 능선을 타고 올라 계곡산행으로
◈ 누 구 와 : 다산조(5명)
◈ 어 디 로 : 보경사주차장(09:16)→사령고개(신령고개/09:39)→초입진입(09:49)→물탱크(조식/10:05~10:48)→문수봉(628m/11:32)
→문수산(삼지봉 711m/중식 12:17~13:02)→미결등→계곡접속(휴식/14:27~14:54)→지나마을회관(15:37)→은폭포 (15:03)→잠룡폭포(15:16)→관음폭포(15:33)→연산폭포(15:37)→잠룡폭포(15:48)→보현암 갓부처(15:53)→상생폭포
(16:04)→문수암갈림길(16:12)→보경사(16:30)→상가(16:41)
◈ 얼 마 나 : 약 7시간 24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1시간 포함) - 순보행 약 6시간 24분(여유로운 걸음으로)
◈ 산행기록 : 16회(2016년)/404회(누적)
부산에서 내려오는 친구들을
경주에서 만나 그 차에 올라타고
함께 포항 보경사를 향해 달린다.
보경사주차장의 주차요금이 2천원에서 4천원으로
두배로 오른 것에 한번 놀라고,
산행을 시작한다.
상가에서 풍기는 전을 굽는 냄새와
막걸리의 유혹은 하산길로 미루고
보경사 일주문까지 진행한다.
우리는 그 일주문을 좌로 두고
우측 시멘트포장길을 따른다.
문화재관람과 관계없는 산행을 하면서
입장료를 낸다는 못마땅함에
그길을 우회해서 내연산을 오르기 위해서다.
2중 3중으로 철조망과 펜스로 막아 놓은 흉물스런 모습들을
보며 진행하는 길은 왠지 모를 짜증이 폭발한다.
그렇게 입장료수입이 간절했던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펜스가 끝나는 지점을 통과했지만
더 편하게 철조망을 통과할 길을 찾아 진행한다.
산길로 접어드는가 싶었지만
다시 도로와 만나고,
그 도로가 한번 더 굽이친 후
산길로 접어든다.
오름길이 가파르고 끝이 없어 보이지만
잠시의 오름길 끝에 임도성 너른 등로를 만나고
그길을 또 잠시만에 노란물탱크를 만난다.
자~ 이제 능선에 진입했으니
간단히 요기나 하고 가자~
그랬던 것이 거의 점심시간 수준으로
40분 여의 긴 시간을 쉬어가게 된다.
다시 진행하는 길
철조망을 또 넘어서고
좌측으로 진행하다 다시 우측 지름길로 들어선다.
길은 넓지만 그 진행길 또한 만만치 않은
된비알들이다.
이후 다시 유순한 길로 변하고
봄빛이 완연한 숲길로 이어져
비교적 편안한 걸음이다.
연달래의 연분홍빛과
시원한 봄바람까지 가세한 그런 길이다.
그렇게 진행한 길은 우측으로 산길이 다시 열리고
그 오름길이 문수봉 오름길이기에
우리는 그길을 따라 오른다.
그런데 0.18km 즉 180m라는 이정표의 표시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제법 긴 길이 이어진다.
가파름의 정도 또한 만만치 않아
모두들 헉헉대며 거친숨을 몰아쉰다.
아~ 드뎌 문수봉 정상이다.
하지만 증명사진 한장씩만 남겨둔채
잠시의 휴식시간만 가진 후 다시 진행하다.
초반의 휴식시간으로 너무 많이 허비했기 때문이다.
삼지봉으로 향하는 길 또한 비교적 유순한 길이다.
연달래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참나무숲길로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준다.
삼지봉으로 향하는 길은
계곡으로 내려서는 탈출구가 많다.
대부분 은폭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하지만 삼지봉 역시 정상을 쉽게 내어주진 않는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어김없이 된비알로 변한다.
편안한 길을 이어온 친구들이기에
다시 헉헉대며 그곳을 향해 오른다.
오름길에서 쉬고 있던 젊은 단체산객들도
이내 뒤를 따라 올랐다.
서로 단체기념사진을 담아주고
서로 다른 장소로 이동하여
점심상을 펼친다.
오늘은 친구부인이 준비한
열무김치물국수가 주메뉴다.
그리 짜지않은 김칫국물이
국수와 잘 어울려 시원한 맛을 낸다.
막걸리와 함께 김밥으로 배를 불린 시간이
채 2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그 시원한 맛에 그냥 또 끌어당긴다.ㅎㅎ
이후부턴 내림길이지만
무거운 배가 부담스러운 건 어쩔수 없다.
그 무거운 배를 안고 미결등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햐~ 근데 이게 무슨일인가?
온 세상이 파릇파릇
이국땅에서나 볼법한 그런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런 멋진 길을 걷기에도 좋지만
그냥 지나치기가 아까운 길이다.
해서 또 화보 몇장을 남겨본다.
두 아지매 정말 이쁨니다.
저 노랑무늬붓꽃보다 말이지요.ㅎㅎ
노랑무늬붓꽃과 미나리냉이
그렇게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룰루랄라~ 행복한 걸음을 이어간다.
경사가 급한 사면길도 조심조심 건너고
다시 지능선을 타다가 또 사면길을 한차례 더 건넌다.
이제부턴 본격적인 내림길인데,
그 경사도가 만만치 않다.
말그대로 까칠한 내림길이다.
하지만 그길이 한동안 이어진 후에는
이렇게 멋진 계곡길이 기다리고 있다.
대부분의 산객들이 그렇듯
계곡으로 내려서자마자 우리도 그곳에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그 시원한 풍경과 함께
한참을 쉬었다 진행하기로 한다.
남은 소주도 한잔씩 나누며...
그리고 다시 진행하는 길
지척으로 독수리 형상을 한 은폭상단의 모습이 시선을 잡는다.
물론 그곳으로 올라본다.
내려다본 은폭의 모습이 장관이다.
제법 많은 수량으로 웅장한 소리를 낸다.
첫번째 만난 폭포이자
12폭포 중 소꼽을 수 있는 절경이기에
우리도 그곳에서 기념사진 하나를 남긴다.
이번엔 연산폭포 상단이다.
대부분 지나치지만 강산은 늘 거기를 올랐다 내려선다.
12폭포 중 가장 웅장하고 큰 이 연산폭포를
내려다보는 아찔함을 즐기기 위해서다.
수년전부터 잘 정비된
관음폭포로 내려서는 길,
그 까칠했던 길을 덕분에 편안하게 내려선다.
관음폭포도 멋지고 아름답지만
절벽에 생긴 석굴들이 신기한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수량이 적을 때는 그 석굴안에서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장면을 바라볼 수도 있는 곳이다.
관음폭포에서도 단체로 기념사진 하나를 남기고
그 위의 출렁다리를 건너 연산폭포로 이동한다.
12폭포 중 으뜸이 아닐까 생각하는 연산폭포다.
우와~
들어서자마자 이구동성으로 내뱉는 감탄사다.
웅장한 규모만큼이나
그 폭포수가 떨어지는 소리 또한 웅장하다.
그런곳에서의 기념촬영 또한 당연한 것이다.
그렇게 연산폭포의 웅장함에 매료되어
잠시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그 출렁다리를 건너 돌아나온다.
정말 장관이다.
절경의 내연산 특히 여름과 가을풍경이 그런 곳이다.
오늘은 첨 온 친구들이 대부분이기에
보현암까지 오른다.
갓부처의 모습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 매력이 보이지 않는다.
석불에 갓 형상의 돌 하나가 올려진 모습이다.
그길을 내려서는 길에도
눈앞은 시원한 녹음이 펼쳐지고
또다시 모두들 탄성을 내지른다.
몸과 마음 그리고 눈까지
호강하는 풍경이다.
그리고 그 아래로 내려서서 만나는 폭포
그 이름 보현폭포다.
살짝 숨어 있는 보현폭포는
그 아래로 내려서야만 볼수 있는 폭포다.
오늘의 마지막 폭포는 상생폭포다.
말그대로 쌍둥이처럼
나란히 폭포수가 떨어지는 모습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깊고도 긴 계곡길
그 아름답고 시원한 길도 어느덧 막바지다.
블친님 자작나무님이 그랬던가?
보경사 옆으로 흐르는 수로가 인상적이었다고...
해서 오늘은 그 수로에 시선이 더 길게 머문다.
그렇게 보경사에 도달했지만,
경내로 들어서지 않기로 한다.
문화재관람료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ㅎㅎ~
그렇게 예정보다 긴시간으로
산행을 마무리 할 시간이다.
그 일주문을 빠져나와
상가를 지나다 만난 풍경이다.
등나무꽃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린 그곳
우리가 들어설 주막이다.
파전과 도토리묵 그리고 막걸리 한사발을 나누며
오늘산행의 무용담으로 산행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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