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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미에 반하고 스릴을 만끽한 속리산 묘봉으로의 산행길...일반산행/경상도의 산으로 2016. 5. 26. 00:30
모처럼의 원정산행이다.
꼭 한번 가고 싶어 했던 코스인데
그 기회들이 수차례 무산되었기에
무조건 산행신청부터 하고 합류한 것이다.
언제부턴가 관광버스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산행이 싫어졌지만,
과감히 신청한 이유는 암릉미가 빼어나고
구간구간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이기에
그리고 갈망해 왔던 코스이기에
기대와 설레임이 더 컸기 때문이다.
◈ 언 제 : 2016년 5월 22일(일) 09:22~15:55
◈ 날 씨 : 맑음
◈ 테 마 : 암릉산행
◈ 누 구 와 : 경주클라이밍산악회를 따라서(약 40명)
◈ 어 디 로 : 용흥리두부마을(09:22)→사지매기지(10:02)→토끼봉 왕복(GPS 없이/10:21~10:52)→개구멍(11:00~11:22)
→855m안부(중식/11:43~12:38)→상학봉(862m/13:09~13:19)→묘봉(874m/13:54~14:11)→북가치(14:27~14:38)
→(족탕 약 15분)→미타사삼거리(15:34)→주막(15:45)→용화마을(15:55)
◈ 얼 마 나 : 약 6시간 33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1시간 14분포함) - 순보행 약 5시간 19분(시간개념 없는 산행)
◈ 산행기록 : 18회(2016년)/406회(누적)
그렇게 버스에 올라타고 3시간 여의 지루한 시간을
달려와 도착한 곳은 용흥리 두부마을이다.
진행길로 암봉들이 뾰족뽀족 솟아
마음을 조급하게 만드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30도를 웃돈다는 기상예보에 살짝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산행길은 비교적 유순한 길로 시작되고,
간간이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이 긴장한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그길도 점점 가파른 된비알로 변하고
잠시후 사지매기에 올라서게 된다.
산행시작 후 첫 휴식을 갖는 지점이다.
그곳에서 목을 축이며
잠시 숨을 고른후 그길을 다시 이어간다.
까칠한 된비알을...
이후 본격적인 암릉길이 열릴 모양이다.
그 된비알을 잠시만에
짐작한 것과 한치도 틀림이 없이
진행길에 거대한 바위들이 떡하니 가로막고 있다.
우와~ 하는 큰 소리~
선두대장의 탄성이 터진 것이다.
클라이밍산악회 회장님은 산악회의 이름답게
그 암릉길을 직등으로 오른다.
묘봉으로 향하는 길의
빼어난 암릉미를 자랑하는 수려한 산세를 비롯한
일망무제의 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그 이후 너른전망바위 전망대가 나타나고
시원한 조망이 열린 것이다.
한걸음 한걸음을 옮길 때마다
너른 전망바위가 기다리고 있는데,
햇볕이 따갑지만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감해주기에
그다지 힘들지는 않은 길이다.
진행길의 우람한 암봉과
진행해온 전망바위를 내려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런 행동은 수차례 반복된다.
잠시의 암릉구간은 다시 숲으로 이어지지만
이내 가장 큰 복병이자 오늘 코스의 핵심구간인
토끼봉의 직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릿지산행을 해본 산객이라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밧줄구간이지만,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경험이 많지 않은 산객이라며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구간이다.
하지만 중간쯤에 개구멍같은 것이 있기에
그곳으로 오르면 무난히 통과할 수도 있겠다.
돌아와야 할 길이기에
배낭을 풀어두고 GPS도 남겨둔채
그렇게 토끼봉을 오른다.
밧줄구간을 두어차례 더 지나고
그곳으로 오르니 괴성의 탄성들이 주변을 소란스럽게 한다.
하지만 강산도 별 다를바 없다.
우왕~ㅋㅋ
토끼봉~ 토끼봉~ 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 직접 올라보는 방법밖에 없다.
그곳에서 머문시간은 약 20분 정도
그래도 돌아가기가 아쉬운듯
선뜻 그곳에서 내려서질 못한다.
절경에 절경이 이어지는 그 멋진 곳에서
누가 쉬이 걸음을 돌릴수 있겠는가?
기다리다 지쳐 먼저 내려섰지만,
동료들은 소식이 없다.
해서 그곳에서도 기다리다 지쳐
먼저 진행하게 된다.
스산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어둠침침한 길을 잠시만에
웅장한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이내 상체를 구부려서 지나야 하는 개구멍이 나타난다.
그곳에서도 기다림에 지치는 시간은 계속된다.
그 와중에 시선을 잡는 바위틈의 통로
그곳으로 들어서니 골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고
전방으로는 우리가 올랐던 토끼봉이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정말 멋진 암봉이다.
역시 후미는 감감무소식
해서 우리는 또 먼저 진행하게 된다.
거리는 그닥 길지않지만
아마도 이래서 산행시간이 길어지는 모양이다.
상학봉으로 가는 길 또한 암릉길로 이어진다.
오르락내리락
탁월한 조망과 빼어난 암릉미를 즐기며
걷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12시가 채 되지도 않았지만
점점 배꼽시계가 요란스럽게 울리기 시작한다.
해서 모두들 합의하에
상학봉을 지척에 두고 안부의 사면으로 내려선다.
햇볕을 피해 그늘에서 시원하게
중식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헉~ 그런데 이게 무슨 장면인가?
배낭에서 빠져나오는 테이블과 와인에
와인잔까지 등장한다.
그야말로 가든파티장이다.
거기에 초대받은 강산도
산중에서의 와인파티에 동참한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와인이지만
산중에서 음미하는 그맛은 특별했다.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점심시간이 거의 마무리 되었지만,
쉽사리 자리를 떠려하지 않는 횐님들이다.
에공~
또 지겨움에 견디지 못하고 먼저 출발이다.
포만감에 찬 배를 안고 다시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지옥의 길이다.ㅎㅎ
오름길에 열리는 조망이
그 힘든 오름길을 위로라도 하듯
시원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내준다.
드뎌 상학봉 정상이구나~ 하고 올라섰지만
이곳은 상학봉 전위봉이다.
헉헉대며 다시 진행한다.
멋진 조망으로 위안을 삼으며...
간간이 나타나는 개구멍들과
석굴들 또한 쏠쏠한 재미가 있는 길이다.
풍광 또한 멋지고~
굴바위...
신비로울 정도로 길고 큰 석굴,
마치 터널을 지나는듯 하다.
그렇게 오른 상학봉 정상은
공간이 아주 협소하다.
해서 정상석 뒷편의 바위로 오른다.
사통팔달 일망무제의 조망으로
상학봉으로 오른 땀을 다 씻어버리고
다시 내려서서 묘봉을 향한다.
토끼봉으로 이어지는 지나온 능선이
장엄하게 펼쳐진 풍경...
횐님들은 아직도 저러고 있다.
사진찍기놀이와
희희낙락 즐거운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듯 하다.ㅎㅎ
속리산의 주봉격인 문장대와 천황봉을 배경으로
묘봉으로 가는 길 또한 그렇다.
전위봉격인 855봉(암릉)에 한번 속고
다시 내려서고 올라서야 하는 구간이다.ㅎㅎ
스핑크스바위...
기념촬영을 위해 줄은 이은 산객들로 북새통인 곳 중 한곳이다.
그렇게 오른 855봉,
암릉이라 적힌 표석이 강산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암릉?
암릉구간이란 뜻인지,
아니면 봉우리 이름이 그렇다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암튼 건너편으로 보이는 묘봉을 향한다.
일시에 몰리는 단체산객들로
진행이 쉽지 않다.
멋진 풍광과 함께 그곳을 오르는 길...
우여곡적을 거쳐 다시 안부로 내려서서
묘봉으로 오르는 긴 계단길을 따른다.
드뎌 묘봉이다.
헉~
그런데 정상석은 어디에?
산객들로 둘러쌓여 정상석과 인사조차
하기가 어렵게 생겼다.
해서 기냥 조망만 즐기기로 한다.
어디로 가든 토끼봉이 중심이 되어
멋진 풍광이 이어지지만,
여기선 주능선의 문장대와
천황봉 구간까지 가까이로 조망된다.
당겨보니 문장대 정상의 산객들이
여기만큼이나 많이 몰렸다.
비법정탐방로지만
그길을 이어 종주를 하는 산꾼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유를 알만도 하다.
이어지는 암봉도 멋지지만
주봉으로 이어지는 길을 누가 궁금해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우리의 산행은 여기까지다.
반대편으로 내려서서 북가치로 하산을 해야 한다.
이렇게 멋진 조망과
비경의 암릉들도 여기서 작별인사를 나누어야 하는 것이다.
내림길은 비교적 유순한 편이다.
정상에서 내려서는
일부구간의 급한 내림길 이후에는 말이다.
그렇게 길을 이어 북가치에 도달하지만,
우리 일행들은 보이지 않는다.
약 10분을 기다린 후
당연한 길이기에 또 먼저 진행한다.
계곡길에 발을 담그고
시원한 족탕을 한후에는 한결 걸음이 가벼운 느낌이다.
그 계곡길이 끝나자
시멘트포장도로가 기다린다.
미타사삼거리다.
우리는 이 지루한 시멘트길을
수킬로미터 이어가야 한다.
그 와중에 그 지루함을 잠시 잊게 해주는 풍경,
허수아비들이 막걸리잔을 나누는 모습이다.ㅎㅎ
그리고 잠시후 그 풍경을 만든 주인공인
주막이 길 가장자리에서 참새들을 기다리고 있다.
정겨운 풍경에 그곳으로 들어서지만
막걸리는 하산주가 기다리기에 사양하고
그 정겨운 풍경들만 즐긴다.
그리고 다시 지루한 시멘트길이 이어지지만
정겨운 시골길의 정취를 즐기며 길을 잇는다.
그렇게 짧지만 길게 산행을 한 것을 마무리 짓는
용화마을에 도착하고,
또 나머지 횐님들이 도착할 때까지 지루하게 기다린다.
두부마을로 이동해
한산주를 맛나게 즐기기 위해서...
0522속리산묘봉.gpx0.14MB'일반산행 > 경상도의 산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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