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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어 좋은날 내연산 6봉 종주종주산행/기타종주·트레킹 2010. 9. 21. 08:45
◈ 언 제 : 2010년 9월 20일(월) 09:38~18:16
◈ 날 씨 : 흐리고 한때 비
◈ 테 마 : 몸과 마음 다스리기
◈ 누 구 와 : 홀로
◈ 어 디 로 : 보경1교(09:38)→천령산 우척봉(775m/11:08)→외솔배기(12:05)→삿갓봉(716m/12:28)
→수목원 전망대(12:41)/중식(12:50~13:10)→매봉(816m/13:41)→꽃밭등(14:26)→
향로봉(930m/15:21)→삼지봉(710m/16:21)→문수봉(622m/16:59)→문수암(17:23)
→탁족(약 10분)→보경사(18:05)→보경1교(18:16)
◈ 얼 마 나 : 약 8시간 38분(중식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 약 24.8km(실거리 : 약 28km)
◈ 산행기록 : 50회/누적 151회
여름철 폭염에 게을리 한 산행으로 체력도 약해지고 해가 갈수록 참을성도 없어지는 듯 하다.
오늘은 심신을 다스릴 요량으로 긴 산행을 계획해 본다.
언듯 지난번에 계획해 둔 내연산 6봉 종주가 떠 오른다.
아침에 눈을 뜨니 하늘이 심상치 않아 갈등이 생긴다.
갈까 말까를 망설이다 8시가 훌쩍 넘어버린 8시 30분 경에야 배낭을 챙기고 부랴부랴 집을 나서게 된다.
포도즙 2봉에 초코릿 약간 그리고 음료수를 챙기고 김밥 두줄을 사서 보경사를 향한디.
보경사 주차장을 통과 하는데 앞차가 요금을 내지 않고 눈인사만 하고 통과한다.
얼떨결에 뒤따르고 나니 고개를 갸웃거리는 주차요금을 징수하는 어르신이 백미러에 비친다.
아마도 마을 사람들로 착각을 했었다가 아님을 알게 된것이다.
얼떨결에 주차요금 2,000원을 벌게 되었다. ㅎㅎㅎ
9:38 산행준비를 마치고 보경 1교로 향하는데 친절하게도 우척봉 입구란 표시가 새겨져 있다.
삼지봉과 문수봉 방향은 금방이라도 비가 한바탕 쏟아질 분위기다.
철제휀스로 된 대문을 통과하면 이내 산길이 이어진다.
깔다구의 괴롭힘과 함께 한참을 된비알을 오르니 무명봉 정상에 도달하게 되고
잠시 호젓한 오솔길로 이어지는가 싶더니 잠시후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고
보경 3교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게 되는 삼거리에 도달하게 되고
또 다시 완만한 오름길 후 만나게 되는 갈림길 좌측으로 향하지만 결국 우측길과 만나게 된다.
좌측 골이 깊은 우회도로를 버리고 직진의 언덕을 타고 오르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시원하기는 하지만 땀과 빗물과의 만남은 괴로움이 따른다.
일단은 배낭커버를 덮고 잠시 목을 축인후 산길을 이어간다.
아직 1시간을 올라야 한다지만 아마도 40분 정도면 도착할 듯 하다.
음지밭등 갈림길도 지나고
이정표가 있는 하늬재인 듯한 언덕에 오른다.
오늘의 첫 조망이다,
건너편 향로산은 운무에 덮여 그 위엄을 다 느끼기가 어렵다.
다행히 비는 그치고 시계가 점점 좋아진다.
편안한 산길을 지나 완만한 오름길이 끝이 날 즈음 우척봉 방향을 안내하는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고
헬기장 건너편으로 천령산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천령산 우척봉의 오름길을 안내하는 구절초는 빗물로 갈증을 해소하는 듯 하고
11:08 이내 오늘의 첫 봉우리인 우척봉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1시간 하고 30분 만에 도착한 우척봉에서 준비해 온 포도당 주사 한대를 맞고 ㅋㅋ
증명사진도 하나 남겨둔다.
삿갓봉을 향하다 자그마한 전망바위에서 향로봉을 조망해 보니
피어 오르는 운무의 모습이 아름답다.
좌로 시선을 돌리니 삿갓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끝으로 수목원 전망대가 아득하다.
전망대를 당겨보고 진행길로 바쁘게 걸음을 옮긴다.
계곡을 노니는 운무의 모습은 여유롭지만 그 아름다움에 빠질 여유가 없다.
늦은 산행출발로 하산길이 어두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점점 삿갓봉이 가까워 온다.
넓고 편안한 우회길을 버리고 능선을 고집해 보기도 하고
때로는 편안한 우회길도 따라 본다.
여성산객 세명이 식사중인 정자를 지나 치지만 한참을 임도성 우회길이 이어진다.
지루함에 다시는 우회길을 택하지 않기로 한다.
이후 계속 마루금을 따르게 되고, 외솔배기에 도달하게 된다.
강산도 선하기만 한 사람은 아닐진데... 아이고~ 무서버 ㅋㅋ
잠시 목을 축이고 다시 샘재를 향해 삿갓봉을 찾아 나선다.
12:28 우척봉에서 1시간 20분 만에 도달하게 된 삿갓봉에서 먼저 조망부터 즐기기로 한다.
날씨 탓에 탁월한 조망은 못 되지만 마루금들을 두른 운무의 운치도 나쁘지 않다.
진행할 전망대를 지척으로 두고
또 증명사진을 남기는데 왠지 어색한 셀카다.
왜 이렇게 까지 본능적으로 흔적을 남겨야 할까? 아마도 인증샷의 영향인 듯 하다.ㅋㅋ
수목원의 정상부인 임도에 올라서니 멋진 안내판이 자리하고 있다.
입체적으로 조각한 성의가 안내의 목적을 망각한 듯한 느낌이다.
6봉 종주길을 약간 벗어나지만 외면할순 없다.
해서 전망대를 향하기로 한다.
전망대에서 진행길의 매봉과 향로봉을 미리 확인해 보고
뾰족히 솟아 오른 매봉과 우측으로 아직 운무를 머리에 이고 있는 향로봉을 조망해 본다.
포항 앞바다가 조망되어야 할 방향으로는 작은 규모의 운해만이 조망될 뿐이다.
전망대의 이름 값을 하듯 사방으로 조망이 열렸다.
계곡에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과 만나 다시 비가 되려나?
오늘의 네번째 봉이자 최고봉인 향로산을 다시 조망해 보고
2번째 봉우리인 지나온 삿갓봉도 조망해 본다.
쉼터를 찾아 중식을 해결할 요량으로 수목원으로 내려선다.
20분 여를 김밥 두줄로 허기를 달래고 진행방향의 매봉을 견주어 보며 진행길을 가늠해 본다.
우측 상단으로 쉼터가 조망되는데 그 곳에서 매봉으로 능선이 이어지는 듯 하다.
산행길에 만난이도 거의 없지만 수목원에서도 2쌍의 부부와 아베크외에는 인적이 없다.
주말이면 산책로에 관광객이 분빌텐데...
길은 바로 찾은 듯 하다.
좌측으로 창고인 듯한 건물이 보이고 진행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숲길을 잠시만에 순환도로가 나타나고 좌측 건너편으로 산길이 열려있다.
매봉까지 1시간으로 계산 되었지만...
13:41 수목원에서 매봉 정상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1시간은 아마도 일반 관광객을 상대로 한 시간인 듯 하다.
세번째 봉인 매봉에서야 깨닫게 된다.
배낭 위에 똑딱이를 놓고 비교적 자연스런 셀카로 증명사진을 찍는다.
여기서 부턴 향로봉을 안내함이 타당하리라 판단되지만 수목원의 관리하에 있어서 인지 관찰로를 안내할 뿐이다.
한동안 관찰로와 중복되어 자칫하면 좌측으로 알바를 하기 십상이다.
조심스럽게 길을 확인하고 꽃밭등 방향을 따른다.
14:26 꽃밭등의 모습이다.
매봉에서 향로봉까지 6km이다.
봉우리와 봉우리의 구간중 가장 긴 구간이라 지루함을 느끼기도 한다.
꽃밭등의 유래에 대한 안내판에 누군가가 흠집을 내어 놓았다.
즐거운 산행길에 왜 이런 짓을?
안내판이 산행길을 방해하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다.
진행길의 한 고목은 고된 역경에 제 몸의 일부를 놓아 버렸다.
향로봉 정상을 지척에 두고 멋진 조망바위에서 건너편으로 출발지를 뒤로한 봉우리가 조망되고
그 뒤로 지나온 마루금이 아득히 조망된다.
좌측이 우척봉 그리고 우측 끝이 삿갓봉인 듯 하다.
드뎌 오늘의 최고 난코스 아니 지루한 코스가 끝이 나고 향로봉이 지척으로 다가왔다.
15:21 지나온 봉우리들이 그러했듯이 향로봉 또한 강한 바람만을 친구삼은 정상석만 외로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봉에서 6km를 1시간 40분만에 도달한 정상에서는 통신시설 뒤로 수목원이 아득하게 조망되지만 아직 갈길도 멀다.
이번에는 서서 족적을 남겨둔다.
동해바다가 조망되지만 뿌연 가스탓에 똑딱이의 눈으론 조망하기가 힘들다.
영양도 보충하고 목도 축이고 한적한 정상에서 은밀한 곳까지 통풍을 해 본다.ㅋㅋ
10분 여를 보내고
삼지봉을 향한다. 3.7km로 제법 먼 거리지만 1시간 내에 주파하기로 한다.
홀로 산행은 즐기지만 홀로 야간산행은 경험이 없기에 어둡기 전에 하산하기 위해서다.
홀로 야간산행은 무서버~ ㅋㅋ
잔듸가 깔린 숲이 아름답기도 하고 고즈넉 하기도 하다.
바람소리외엔 자신의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데
이따금씩 들리는 애기 울음소리 같은 날짐승 소리가 발걸음을 멈칫하게 한다.
하지만 향로봉에서 삼지봉까지의 길은 거의 고속도로 수준이다.
16:21 정확하게 향로봉에서 1시간 만에 삼지봉에 도달하게 된다.
아마도 오름길의 전화 한 통이 더 정확하게 한 듯 하다.
삼지봉에서도 어김 없이 증명사진을 남긴다.
이제 마지막 6봉의 문수봉만이 남은 셈이다.
목을 축이고 잠시 호흡만 가다듬고 다시 문수봉을 향한다.
이제부턴 여유롭게 걸어도 야간산행의 우려는 없을 듯 하다.
체력이 소진되고 있는 걸까? 문수봉이 멀게만 느껴진다.
16:59 멀게만 느껴지던 문수봉도 불과 38분만에 도착하게 된다.
문수봉에는 여느 봉우리와는 달리 시그널이 많이 달렸다.
아마도 6봉 종주의 마지막 봉우리임이 그 이유일 것이다.
또 어색한 셀카 ㅋㅋ
이제 1시간이면 종주길에 종지부를 찍는다.
문수암은 그냥 패스하지만
잠시후 조망이 열리는 곳에 머무르게 된다.
앞으로 보이는 지나간 능선의 봉우리가 웅장하기만 하고
멋진 쌍폭 뒤로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까마득 하기만 하다.
쌍폭도 당겨보고
문수암도 돌아보며 탁족을 위해 계곡을 찾아 내려선다.
계곡물이 여전히 맑기만 하고
알탕의 유혹이 발길을 잡지만 준비가 되지 않아 탁족만 하기로 한다.
10분 여를 탁족과 함께 간단히 산행의 피로를 씻어 내고 보경사를 지난다.
오늘은 입장료를 내지 않았기에 경내 구경은 생략한다. ㅎㅎ
등산안내도를 보니 아찔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특히 매봉과 향로봉은 주능선 뒤로 빠져 있어 더욱 멀게만 느껴진다.
해우소 앞의 고사직전의 고목을 마지막으로 보경사를 빠져나간다.
솔숲이 근엄하게 배웅하고
이내 애마가 기다리는 보경 1교 부근에 도달하게 된다. 긴 산행후 막걸리 다음으로 반가운 애마다.
오늘은 막걸리 대신 배낭 깊숙이에 아직 얼어서 남아있는 생수로 하산주를 대신하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오랜만의 긴 산행이라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시원한 바람과 다소 편안하게 이어지는 코스가 산행의 힘듬을 반감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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