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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위에 한걸음 물러서서 동대봉산 무장봉(무장산)의 무장골 계곡을 따라...
    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2013. 7. 3. 19:31

     

     

     

     

    연일 폭염속에 내일도 폭염이란다.

     

    해서 가까운 곳으로 짧은 산행을 하기로 계획하고 나니

    아침시간이 너무 여유롭다.

     

    이런 저런 잔일들을 하고 난 시간이 11시가 가까워 온다.

    에공~ 오늘은 더위에 푹푹 찌는 산행을 하게 생겼다.ㅎㅎ

     

     

     

     ◈ 언     제 : 2013년 6월 30일(일) 11:16~15:42

     ◈ 날     씨 : 맑음

     ◈ 테     마 : 폭염을 피한 짧은 산행

     ◈ 누 구 와 : 마눌과 둘이서

     ◈ 어 디 로 : 암곡 주차장(11:16)→계곡갈림길(11:40)→무장사지갈림길(12:15)→무장봉(624m/중식 13:24~14:07)→옛 폐비닐하우스갈림길(14:15)

                        →계곡갈림길(15:20)→암곡 주차장(15:42)

     ◈ 얼 마 나 : 약 4시간 26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52분 포함) - 순보행 약 3시간 34분

     ◈ 산행기록 : 25회/누적 294회

     

     

     

     

    0630무장봉.gpx

     

     

    그렇게 간단한 준비로 암곡으로 달린다.

     

    보문단지를 지나고

    시원한 벚나무의 숲터널을 지나...

     

     

     

    무장봉은 무장사지를 품고 있는 산으로

     수년 전 어떤 산꾼이 작은돌에

    "무장산"이라고 표기 해 놓았던 정상석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였는데,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들어서면서

    "무장봉"으로 고쳐진 것이다.

     

    같은 줄기의 가장 고봉인 동대봉산의

    한 봉이라는 결론을 내린 듯 하다.

     

     

    가을이면 억새산행을 위한 산객들로 터져나갈 이 산을

    한 여름인 지금 찾는 이유는 이동거리가 짧고

    코스 또한 짧게 잡을수 있기에

    폭염에 한발을 살짝 물러선 산행을 하기 위해서다.

     

     

    암곡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11시가 넘어

    태양은 정수리를 가격하고,

     

    산객들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했었는데

    이 더운 와중에도 몇몇 산객들이 산행을 시작한 듯

    주차된 차량들이 보인다.

     

     

     

    뙤약볕에 모자를 꼭 눌러쓰고 시멘트포장길을 오르는데

    들판에 무시무시한 왕거미가 시선을 끈다.

     

     

      

    하늘은 뭉게구름에 푸른 빛으로 깨끗하고 상쾌하지만

    따가운 햇살이 반갑지만은 않다.

     

     

      

    국립공원지킴터 직전에 샛노란 꽃이 반겨주는데

    그 꽃은 다름아닌 지난번 출장중에 첨 만났던 황금낮달맞이다.

     

    그 덕에 계곡길을 화사하게 열어간다.

     

     

     

    언젠가부터 시작된 공사는

    계곡을 건너는 징검다리 대신 인공목조다리와

    석교들을 놓느라 계곡들을 온통 다 파헤쳐 놓았다.

     

     

     

    관광객 유치와 안전 그리고 자연보호라는 미명아래

    오히려 자연을 훼손하는 것은 아닐런지...

     

    안타까움에 그 모습을 자꾸만 돌아보게 된다.

    긴 한숨과 함께...

     

     

     

    그 이름은 모르겠으나

    나비의 크기가 예사롭지 않게 큰데

     

    가까이에 다가가도 날아가지 않고

    얌전히 포즈를 취해 준다.

     

     

    날개를 접은 모습은 더 아름다운 자태다.

     

     

     

     

    산수국이 필때가 되었는데

    이 공사로 인해 다 죽어버린 건 아닌지

    심히 걱정이 된다.

     

    경비는 얼마나 많이 들것이며

    계곡들의 자연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이 또한 그 스따~일?

     

     

     

    볕이 따갑지만 가끔씩 이어지는 계곡길의 숲

    그리고 시원한 골바람에 예상보다는 시원하게 길을 걷는다.

     

     

     

    그 공사 중에도 그나마 상류로 올라오니

    자연 그대로의 계곡들이 편안한 풍경을 선사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설마 여기까지 파헤치진 않겠지...

     

     

     

     

    우려와 달리 다행히 작년에 만났던 그자리를

    산수국이 지키고 있다.

     

    그 무리가 작아 아쉽긴 하지만

    그 꽃씨를 멀리 퍼뜨려 번식을 많이 하기를 바랄 뿐이다.

     

     

     

    빈 몸으로 오르는 마눌님은 야생화들과 놀며 오르는

    느린 속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오르다 기다리다를 반복하며

    그 표정이 밝지를 못하다.ㅎㅎ

     

     

     

    그러던 사이 본격적인 뙤약볕이 시작될

    능선입구에 도달하게 되지만

     

    걱정에 앞서

    파란빛의 아름다운 하늘에 탄성을 자아낸다.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핀 그 뒤를

    파란 수채물감으로 장식한 한폭의 그림...

     

     

     

    진행길 또한 영화속의 멋진 배경인 듯 하고...

     

     

     

    아마도 오늘 산행은 온통 하늘만 올려다 보는 산행이 될듯 하다.

     

    걸어가면서도 충분히 즐길수 있을 듯 하지만

    한동안 걸음을 멈추고 이곳 저곳

    그것도 부족해 파노라마로 담아 본다.

     

    그 아름다운 하늘을 올려다 보며...

     

     

     

    그리고 또 숲터널로 잠시 피했다가

    다시 뙤약볕으로 나와 그 길을 걷는다.

     

     

     

    간간이 눈에 띠는 산딸기도 입에 넣어 보고

     

     

    좁쌀풀과도 한참을 놀다가

    또 앞서간 마눌님을 따라가기 바쁘다. ㅎ~

     

     

     

    정상이 가까워 올 무렵에 돌아본 조망...

     

    포항 앞바다가 가까이로 보이지만

    바닷가엔 가스가 끼어 흐릿한 모습니다.

     

     

     

    양포방면 또한 그렇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상은 어느덧 지척으로 다가오고...

     

     

     

     

     

    데크전망대를 올려다 보며 그 곳을 향한다.

     

     

    한산한 정상...

     

    산객들은 숲그늘을 찾아 들어가고

    뙤약볕 아래 정상석만 홀로 남았다.

     

     

       

    전망테크에서 풍광을 먼저 즐기고 민생고나 해결할까 하는데

    아침을 거른 마눌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배 고픈데 밥부터 묵고 하이소~'ㅎㅎ

     

     

     

    저산 너머로 함월산이 자리하고 있을텐데...

     

     

     

    포항 앞바다도 여전히 가스가 낀 상태...

     

    그렇게 두루두루 살펴보는 사이

    이번엔 마눌님 목소리가 조금 갈라진 것이 짜증이 난듯 하다.ㅋ~

     

    해서 우리도 그늘 숲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간단히 준비한 샌드위치와 막걸리

    그리고 잘라 온 오이를 꺼내 놓고 요기를 하는데,

     

    그 시간보다 시원한 바람에 노닥거리는 시간이 더 길다.ㅎㅎ

     

     

      

    그렇게 노닥거리다 보니 간단한 식사시간도 40분 여가 흘러버렸다.

     

    하지만 다시 또 풍광을 즐기기로 한다.

    마눌님이야 가던지 말던지...ㅎㅎ

     

    먼저 양포와 감포 방면의 하늘을 올려다 보고

     

     

     

    그 반대편 하늘도 올려다 본다.

     

     

     

    그리고 그 모습들을 펼쳐서

    파노라마로 담아본다.

     

    정말 아름다운 풍광이다.

     

    뭉게구름과 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전형적인 여름의 풍경이다.

     

     

     

      

    오늘은 정상석과 스킨십도 하지 않고

    그 모습만 담고 하산길을 잇기로 한다.

     

     

     

     

    계란프라이 같은 개망초...

     

     

     

    은빛 억새물결을 대신한 푸른 억새풀들과

    작년 가을에 남긴 그 흔적들 사이를 편안하게 걸어서...

     

    애초엔 정면으로 보이는 저 봉의 허리를 우측으로 돌아

    길을 연장하여 은수암으로 하산하려 했지만,

     

    무더위에 초입의 키보다 높은 숲을 헤치고 진행하기가

    두렵기도 해서 그냥 우측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봉체조 중인 잠자리 한마리...

     

    잠자리들은 왜 넓은 곳도 많은데

    하필이면 저런 곳에서 곡예를 벌일까? ㅎㅎ

     

     

     

     

    억새밭을 보호하기 위한 인공시설물들도

    때론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우리는 지나온 정상을 돌아보며

    편안하게 그 사이로 길을 이어간다.

     

     

     

    내림길에 돌아본 정상은

    넓다란 초지의 평원으로 옛 농장터였음을 확인케 한다.

     

     

      

    그 너머로 이 무장봉의 오리온목장과

    유사한 형태의 도투락목장이 조망된다.

     

     

    당겨본 도투락 목장의 풍경...

     

     

     

    정말 구름이 아름다운 하늘이다.

     

    파란하늘도 좋지만 뭉게구름들이

    그 아름다움을 더해 편안한 풍경까지 연출한다.

     

     

     

     

    요건 무슨 식물인고?

    여로종류 같기도 한데

    꽃이 너무 작아 담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또 하나의 숙제만 남기고

    식사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가진 잠시의 휴식을

    마치고 내림길을 이어간다.

     

     

     

    오잉~ 또 낮선 식물에 풍뎅이 같은 곤충이

    꿀인지 수액인지를 빨아먹느라 정신이 없다.ㅎㅎ

     

     

      

     

    다시 한번 정상을 돌아보고

    이후부턴 한동안 말 없이 그냥 걷는다.

     

    내림길이 편안하고 숲도 좋은 그 길이기에

     편안하게 각자의 사색을 즐기며...

     

     

     

     

    오름길에 반겨주던 좁쌀풀이 내림길에도

    친절히 배웅을 한다.

     

     

     

    그 편안하고 시원하던 호젓한 오솔길들도

    이제부턴 내림길 변하고

     

     

     

     

    이내 급격한 경사에다

    마사토 성분의 미끄러운 길로 변신한다.

     

     

     

    하지만 조심조심 내려서서 이내 임도에 도달하게 되고

    다시 편안한 숲길을 따르게 된다.

     

     

     

    이번엔 노루오줌풀이 길을 열어주고...

     

     

     

     

    그 편안하고 기분 좋은 숲길을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세월아~ 네월아~ 유유자적하기도 하며 진행한다.

     

    그리고 이내 그 길도 끝이나고

    잠시만에 국립공원지킴터를 지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배웅하는 건

    들판에 핀 왕원추리다. 

     

     

     

     

    가을에는 시끌벅적 산객들이 붐비던

    하우스음식점들도 한가로운 휴가에 들어간 듯 조용하기만 하다.

     

    가끔은 문을 연 곳도 있지만

    오늘은 그 분위기에 맞춰 하산주를 생략하고

    기냥 차에 올라타고 집을 향해 핸들을 돌린다.

     

     

     

    간단한 산행에다 20분이면 이동시간으로 족하기에

    족욕도 마다하고 그냥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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