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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비빔밥과 동동주를 찾아 고위산자락의 천룡골 초가집으로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2013. 9. 23. 07:39
마눌과 큰공주를 모시고 간단히 산행을 하고
초가집에서 산채비빔밥을 먹기로 한 날이다.
간단한 산행이라기 보다 어쩌면 식당까지
조금 많이 걷는다는 표현이 옳은 것이 아닐런지도 모르겠다.ㅎ~
◈ 언 제 : 2013년 9월 15일(일) 12:58~15:46
◈ 날 씨 : 맑음
◈ 테 마 : 산채비빔밥 산행
◈ 누 구 와 : 마눌과 큰공주 그리고 강산(3명)
◈ 어 디 로 : 틈수골입구 녹원정사주차장(12:58)→와룡사(13:14)→초가집(중식/13:50~14:56)→열반재갈림길(15:08)
→틉수골입구 녹원정사주차장(15:46)
◈ 얼 마 나 : 약 2시간 48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1시간 포함) - 순보행 약 1시간 42분(느린 걸음)
◈ 산행기록 : 34회/누적 303회
와룡사까지 승용차 진입이 가능하지만
여느때 처럼 도로 가장자리의 간이 주차장에 주차하고 골목길을 따르기로 한다.
차를 몰고 골목길을 따라 들머리까지 들어가는 그런 모습들이
보기가 좋지 않았는데다,
걷기 위해 나선 길에 굳이 차를 끌고
최대한 안쪽으로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시골마을 골목길의 정겨운 풍경...
차를 몰고 진행했다면 보지 못하고
지나쳐 버릴 그런 풍경들이다.
그렇게 편안한 걸음으로 틈수골 마을안길을 걷는다.
장마철에 중부지방은 물난리를 격었지만,
여기 경주에는 마른장마로
크고 작은 저수지들이 바닥이 보일 지경이다.
그렇게 진행하여 뙤약볕의 괴롭힘을 피할 수 있는 곳
와룡사에 도달하게 된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자그마한 사찰이지만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적멸보궁이다.
우리는 그 입구에서 좌측으로 길을 이어 산깅을 찾아 든다.
그 꽃이 너무 작아 사진으로 담기는 까다롭지만
이삭의 빛깔이 고운 이삭여뀌가 산길을 열어준다.
최대한 짧은 코스 그리고 최대한 편안하게 초가집으로 오를수 있는 길을 택해
우측 작은 철다리 방향을 버리고 직진성 좌측 길로 진행하는데,
진행길은 잠시만에 등로가 희미해지고
그길은 까칠하게 변한다.
아마도 비법정탐방로라 그동안
산객들이 다니지 않아 등로가 거의 없어진 상태가 된 것이다.
가벼운 운동화와 청바지를 입고 따라 나선 공주의
불평불만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이길이 젤 가깝고 편안한 길이라고 달래보지만
눈앞을 가로막는 숲풀들에 그말을 믿을수가 없다는 표정이다.ㅎ~
그렇게 어루고 달래며 개척하다시피 하여 길은 잘 찾았는데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이 논으로 이어지는 길은 완전히 가시덤불로 덮여버렸다.
어쩔수 없이 그 가시덤불을 밟아 눞히면서 길을 만들어 가고
두 모녀를 뒤따르게 한다.ㅋ~
그 구간도 통과한 이후는
청룡골 밥집에서 이곳 논으로 이어지는 길이기에
제초작업이 깔끔히 되어있어 편안하게 진행할수 있다.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더니
밤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생밤을 딴 모양이다.
아직 익지 않았다고 했지만...
하나 딴 밤이 그래도 맛이 있단다.ㅎㅎ
그렇게 무사히 초가집에 도착하여
너른 앞마당으로 이동한다.
고위산 7부 능선 자락의 작은 마을인 이곳 천룡골에는
녹원정사와 초가집 두곳의 식당이 있지만
언제부턴가 이곳 초가집이 단골이 되어 버렸다.
두곳의 메뉴도 거의 같고 음식 맛 또한 별 차이가 없지만
지인의 마을사람이 하는 곳이라는 추천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다.
비빔밥을 시켜두고 먼저 손두부와 함께
동동주 한사발을 들이킨다.
산채비빔밥이 압권이지만,
묵은지와 함께 먹는 손두부 맛 또한 일품이다.
산중이지만 족구장까지 마련되어 있어
단체산행을 온 산객들의 놀이장소가 되기도 한다.
동동주와 함께 거나하게 배를 채우고
초가집을 빠져나와 뒷길을 따라 하산길을 찾아 나선다.
우측 직진길은 열반재를 지나 용장골로 내려가는 길이기에
우리는 틈수골을 향하는 좌측 내림길을 따른다.
차량이 다닐수 있는 길이기에 넓고 편안하기도 하지만
더운 여름철에는 가끔 만나는 뙤약볕이 성가시기도 하다.
편안하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그길을 한동안 내려서면
내남들녘이 솔숲 사이로 내려다 보이고
이내 대숲을 지나 틈수골 마을을 만나게 된다.
마을회관 유리문에 비친 가족의 모습이
오늘 유일한 단체사진이다.ㅎ~
그렇게 유일한 단체사진을 남긴 후 도로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도로를 건너고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와
형산강 상류격인 하천을 내려다 보며,
산행이라 하기도 민망할 정도의 짧은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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