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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능선으로 올라 도봉주능선을 타고 도봉산 자운봉까지일반산행/경기·강원도 산행 2013. 9. 12. 19:42
도봉산 정기산행안내에 대한 문자를 받고는
좋은 기회란 생각에 앞뒤 가리지 않고 신청부터 하게 된다.
이동거리가 먼 명산산행이기에 그렇게 했는데,
그 일정을 보니 토요일 지리산 만수봉 산행 다음날이다.
연일 장거리 이동산행은 무리가 따르지만
이미 신청을 해 버렸기에 감행해 보기로 한다.
도봉산은 서울시 도봉구와 경기도 양주시 그리고 의정부시에 걸쳐있는 산으로
북한산과 함께 서울근교의 명산이자 우리나라 백대명산 중 하나이다.
도봉산의 최고봉인 자운봉이 740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북한산과 같이 산 전체가 큰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각 봉우리의 모양이 울퉁불퉁한 전형적인 기암형태의 암봉들로
그 형상들이 곳곳에 절경을 이루는 산이다.
◈ 언 제 : 2013년 9월 8일(일) 11:46~16:40
◈ 날 씨 : 맑음
◈ 테 마 : 암릉산행
◈ 누 구 와 : 경주마루산악회 회원(46명)
◈ 어 디 로 : 도봉매표소(11:46)→우이암갈림길(12:40~12:45)→우이암전망대(13:08~13:15)→도봉주능선
(중식/13:26~14:02)→오봉갈림길(14:32)→신선대(740m/15:05~15:06)→마당바위(15:51)→
천축사(16:02~16:10)→도봉매표소(16:55)
◈ 얼 마 나 : 약 5시간 09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1시간 포함 / GPS 끊김으로 실제와 다소의 차이가 있음)
- 순보행 약 4시간 09분
◈ 산행기록 : 33회/누적 302회
(
0908도봉산.gpx- 배터리 교체후 GPS가 끊겨 하산지점까지 약 15분간/약 1km의 기록이 누락됨.)
벌초시기과 맞물려서인지 고속도로의 정체 등으로
우리가 탄 버스는 도착예정시간보다 약 1시간이 지연된
11시 30분 경에야 도봉매표소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늦은 시간이라 주차장까지 만차로 진입이 불가하여
도로 가장자리에 잠시 정차를 하고 급하게 배낭을 내려 산행준비를 하게 된다.
그렇게 간단히 산행준비를 끝내고 혼잡함을 피하기 위해
들머리까지 개별이동하여 다시 모여 좌측으로 계곡을 건너 산행을 시작한다.
어제의 산행휴유증인 무릎걱정 반,
그리고 멋진 암봉들을 오르내리며 풍광을 즐길수 있다는 기대 반으로...
산객들로 복잡한 산책길 형태의 길을 따르는데
예사롭지 않은 우측의 '능원사'란 사찰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멋진 암봉을 뒤로 한 것도 그렇지만,
여느 사찰의 그것과는 차별되는 금박이 유난히 많이 들어가
단청이 아주 고급스럽고 그 규모 또한 웅장하다.
먼지를 날리는 마사토가 깔린 길이지만 완만한 길로 편안하게 시작한 그 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계단과 돌계단으로 보문능선의 오름길이 시작되고,
길을 한참만에 좌로 멋진 기암이 조망되는 우이암 갈림길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좌측으로 우이암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저 뾰족한 기암위에도 산객들이 올라섰는데
아마도 암벽등반가들이 아닐까 싶다.
후미는 우이암전망대를 우회하기로 했다지만
용궁님 부부와 우리는 그곳을 향하기로 하고 암릉구간을 즐기기 시작한다.
그렇게 오르다 만난 또 다른 기암의 전망바위...
두꺼비를 닮기도 했고 오리 주둥이를 닮은 듯도 하다.
도봉구 일대가 시원하게 열리는 곳이다.
그곳으로의 조망을 즐기고
교대로 증명사진 하나씩을 남긴다.
거대한 우이암 위의 개미들 ㅎㅎ
등반가들이 개미만큼 작아 보인다.
용궁님도 그곳에 올라 그 조망들을 즐기고
카메라 셔트를 누르신다.
이후 직등의 위험구간을 피해 사면을 타고 오른 도봉주능선에서
우측의 진행방향을 잠시 뒤로 하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급한 계단을 오른다.
우이암전망대로 오르는 길이기 때문이다.
급한 그 계단의 오름중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좌측으로 이어진 오봉능선과 자운봉 등 주봉들이 있는 암릉구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오봉은 다섯 형제가 한 여인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 그 힘을 과시하기 위해 각자 그곳에
큰 바위를 올려놓은 것이라는 설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칼바위 신선대 주봉 자운봉 그리고 만장봉과 선인봉이 늘어서서
멋진 암릉길의 절경을 연출한 모습이다.
그 풍광에 빠진 두 부인들...
그 이름은 알수 없지만
이 방향 또한 멋진 암릉의 봉우리들이다.
그렇게 급격한 경사의 계단을 풍광을 즐기며 올라선 우이암전망봉에는
산객들이 탄성과 함께 풍광을 즐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지도상으론 현재의 위치가 우이암 정상인 듯 한데
오르다 보고 또 보게 되는 우이암...
우이(牛耳)를 닮아 그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그 우이암을 뒤로 하고 그 멋진배경으로 포즈를 취해 본다.
암벽등반가들의 모습이
어질어질 위태롭게 보이기만 한데
그들은 오히려 여유로운 모습이다.
우이암 정상을 그렇게 즐기고 내려서는 길에
다시 오봉능선을 조망해 보고 우리가 진행할 도봉주능선을 가늠해 본다.
그리고 주능선을 진행하다 만나게 되는
선두조와 우이암을 우회하여 먼저 중식을 해결하고 있는 횐님들을 만나게 되고,
우리도 그곳에 자리를 잡고
반주를 곁들인 늦은 점심식사로 거나하게 배를 채우고
여유롭게 후미로 따라 붙는다.
주능길의 고도가 점점 높아지고
거기에서 본 오봉능선의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이다.
그리고 진행해 온 길을 돌아보니 좌로는 우이암이 내려다 보이고,
저 멀리로 우뚝 솟은 북한산의 위용이 느껴진다.
좌측 제일 높은 봉이 백운대이고 좌측 지척으로 있는 봉이 인수봉
그리고 마주하고 있는 봉이 만경대다.
저 북한산도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눌님...
언젠가 또다시 그 길고 지루한 거리를
이동해야할 듯 하다.ㅎㅎ
님들도 그 배경으로...
더욱 가까워진 오봉의 모습...
식사를 빨리 끝내고 저곳 오봉능선을 구경하러 다녀온다며 달려간 선두조들이
힘겹게 오르고 있을 곳이다.
점점 멀어져 가는 조망이 탁월했던 우이암과
언젠가는 마눌님과 다시 찾아야 할 북한산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오봉능선도 다시 돌아본다.
'산욕심이 대단한 분들이야~'라는 말과 함께...
한분은 이미 진갑이 지난 분에다
또 한분은 어제 지리산 만복대 산행을 같이 한 분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러던 사이 본격적인 암릉구간이 시작되고
초가을의 더운 날씨에 다시 땀을 빼기 시작한다.
그곳으로 올라서자 정말 멋진 장면이 펼쳐진다.
뜀바윈지 칼바위를 시작으로 멋진 주봉들의 암릉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기실 그 봉들의 이름이 정말 어렵다.
하기야 첨 오른 산으로 저 많은 봉들의 이름을 한번에
다 알아 차리겠는가마는...그리고 또 잠시만에 만나게 되는 전망바위...
그 절경의 암봉들이 더 가까이로 다가왔다.
멋진 배경에 또 자리 잡아 흔적을 남기는데
헉!
오봉능선으로 달려가셨던 빨간마후라님이
같이 찍자며 옆에 앉으신다.
한곳을 경유하였는데도 같은 시간에 이곳에 도착한 것이다.
물론 오름길 이후에는 주능선과 연결이 되어
비교적 완만한 길이었겠지만 말이다.
신선대 정상에는 산객들이 몰려 입추의 여지가 없을 듯 하다.
신선대는 725m로 740m인 자운봉 다음으로 높지만
일반 산객으로 정상을 밟을 수 있는 봉우리 중에는 가장 높은 봉이다.
그렇게 주변의 절경들을 즐기고 신선대를 향하지만
그길이 만만치가 않다.
여성봉과 오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갈림길에서
뜀바위 등의 위험한 암봉들을 우회하여
다시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힘겹게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진행해서 도달하게 되는 신선대 안부에서 그곳을 올려다 보니
이 또한 철난간으로 이어지긴 했지만 만만치 않은 오름길이다.
신선대에서는 조망이 사통팔달이다.
포대능선과 다락능선 뒤로 의정부까지 조망되고
저 멀리로 북한산까지...
어느방향이든 조망이 불가능 한 곳이 없을 듯 하다.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은 뛰어 올라도 될 곳으로 착각할 정도로 가깝지만
일반산객에게는 정상을 내어주지 않는 봉우리다.
그리고 만장봉과 선인봉 아래로는 서울시 노원구와 도봉구 중량구 일대까지 내려다 보이고
저 멀리로 보일듯 말듯 희미한 산이 봉화산이란다.
이건 또 뭔가?
이 배경이 젤 좋다고 했더니
인물은 무시하고 배경에만 촛점을 맞췼다.ㅋ~
그렇게 풍광을 맘껏 즐기고
조심조심 신선대에서 내려선다.
이후부턴 돌계단의 내림길이 대부분일 것이기에
시큰한 무릎이 걱정이다.
해서 평소에 게을리하던 스틱까지 꺼낸다.
만장대 위에도 암벽등산가인듯...
올려다 본 신선대의 모습...
햐~ 그 바위와 소나무 특이한 조화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장면인가?
좌측으로 시원하게 그물망(그 명칭이 따로 있을테지만...)을
치고 독서를 즐기는 이가 있었으니...
신선이 따로 없다.
북한산이나 도봉산이나 할거없이
서울의 산들은 이정표가 있어도 길이 너무 어렵다.
하지만 오늘은 원점산행이기에 지도를 대충 확인하며 방향을 잡고
이정표에 의존하며 진행하여 마당바위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마당바위를 가로 질러 진행하다 만난 천축사로 들어선다.
입구에는 무수히 많은 불상들이 모셔져 있고
그 뒤로는 만장봉인 듯한 멋진 암봉이 감싸고 있다.
정말 멋진 모습이다.
이런곳을 명당이라 해야 할까?
작은 사찰로만 보이던 천축사...
안쪽으로 들어와 살펴보니
그 규모가 보기와는 다른 큰 사찰이다.
산신당도 여는 사찰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고...
그러고 보니 도봉산 산행사진은 여기서 끝이다.
시큰거리는 무릎 탓에
살금살금 하산을 했기에 하산시간이 늦어질까 염려스러워
이후론 꾸준히 내림길을 잇는데 급급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림길을 이어
도봉매표소를 통과하며 산행을 마감하고,
먼저 하산하여 하산주를 즐기고 있을 님들을 찾던 중
용궁님의 근심어린 전화를 반갑게 받고
모 식당의 2층으로 올라간다.
하산주는 메기매운탕에 운영진이 직접 준비한 가을전어회무침이다.
시원한 매운탕에 가을전어회까지 맛난 찬과 안주로
시원한 맥주와 소주까지 곁들이며
약간은 힘겨웠지만 행복했던 산행을 마무리 한다.
0908도봉산.gpx0.09MB'일반산행 > 경기·강원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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