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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대신 환상적인 상고대가 반겨준 가지산행일반산행/영남알프스 산군 2014. 1. 3. 00:30
금주에는 가지산에서 눈꽃과 상고대를 만날수 있을까?
금욜에 내린다는 눈은 내리지 않아
눈꽃은 포기해야 하는 실망감과 함께 가지산행을 망설이던 차,
부산 초딩친구 의리의 돌쇠에게 카톡이 날아온다.
'친구야 일욜날 뭐하노?'
'어` 가지산에 갈까 생각중이다.'
'코스는?'
그렇게 문자가 왔다갔다 하다
비교적 편한 오름길을 택해 석남터널에서 오르기로 하고,
돌쇠가 친구들에게 연락하여 만들어진 번개산행...
◈ 언 제 : 2013년 12월 29일(일) 09:59~15:25
◈ 날 씨 : 맑음
◈ 테 마 : 상고대 산행(초딩친구 번개산행)
◈ 누 구 와 : 초딩친구 및 친구 부인(9명)
◈ 어 디 로 : 석남터널(09:59)→석남고개(10:21)→이정표(990m/10:55)→중봉(1,165m/11:17~11:35)→가지산(1,241m/11:57~12:08)
→쌀바위(중식/12:35~13:27)→안부 이정표(740m/14:00)→석남사 일주문(15:25)
◈ 얼 마 나 : 약 5시간 25분(중식 및 휴식시간 1시간 47분 포함) - 순보행 약 3시간 39분
◈ 산행기록 : 47회(2013년)/316회(누적)
그 약속에 따라 달려가는 곳은
석남사를 지나 석남터널 앞 주차장인데,
석남사를 향하는 길에 올려다 본 가지산 정상부에는
눈은 보이질 않고 구름만 덮어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오늘 눈구경은 꽝이겠구나 하는 실망과
날씨가 추우니 혹시 상고대라도 만날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동시에 안고 그곳으로 달린다.
하산길을 석남사로 계획하고
우리는 석남사에 주차를 하고 따뜻한 식당으로 들어가 차 한잔으로
추위를 달래며 기다리다 진해친구 차를 타고 석남터널까지 올라
부산에서 오는 의리의 돌쇠 일당들에게 연락을 하는데
언양으로 들어와야 함에도 정신없이 달려 경주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ㅎㅎ
그런 우여곡절 끝에 산행은 예상시간보다 30분 늦어진
10시가 다 되어 시작된다.
석남터널 우측으로 오르는 길은 까칠하게 일어섰지만
그 거리가 짧기에 일반산객들이 많이 찾는 길이다.
그만큼의 가파름에 잠시후
곧바로 들머리인 석남터널을 내려다 볼수 있기도 하다.
그렇게 지능선에 쉽게 올라서서 석남고개를 향하는 길에
중봉과 그 뒤로 가지산이 조망되는데,
그 모습으로 보아 역시 많은 눈은 기대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정상으로 다가설수록
정상부 언저리에서 하얀빛이 점점 선명해 진다.
상고대가 핀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숨을 고르는 친구들의
얼굴에도 점점 기쁨의 미소가 생긴다.ㅎ~
하지만 이내 긴 계단길로 이어지기에
다시 다리와 얼굴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급한 계단의 오름길이 싫은 친구들은
계단 옆의 옛 등로를 따르기도 하고...
그렇게 힘겹게 계단길을 올라 잠시 간식을 나누며
거친숨을 고른다.
그리고 다시 다소 완만하게 시작해 된비알로 이어지는
가지산 전위봉격인 중봉을 향한다.
중봉정상이 가까워 올 무렵부터
엷은 상고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정상부에는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이쁘게
하얀 상고대가 멋지게 열렸다.
상고대와 파란하늘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풍경
그 멋진 배경을 잡고 순서대로 기념사진을 한장씩 남겨준다.
ㅎㅎㅎ 신이 났구만...
언양방면의 조망도 시원하게 열리고...
중봉정상은 더 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그 아름다움에 친구들과 부인들의 입에서는
연신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신불공룡이 지척으로 조망되고 그 뒤로 영축라인이 아스라이 펼쳐지는가 하면
그 우측 앞으로는 재약산과 천황산까지 가까이로 조망된다.
조망 또한 멋지게 펼쳐지는 그곳에서
또 잠시 머물렀다 가기로 한다.
눈의 흔적은 희박하지만 하얀 상고대가 곳곳에 수를 놓은
지척의 가지산 정상에는 산객들로 붐빈다.
아름답고 멋진 풍경에 탄성도 잠시...
가지산을 향하는 내림길은 모두들을 긴장하게 한다.
얼어붙은 눈이 미끄러워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수 있기 때문이다.
해서 모두들 준비한 아이젠을 착용하고 진행하기로 한다.
아이젠 착용으로 편안하게 안부까지 내려서서
다시 힘차게 정상을 향해 치고 오른다.
클라이머 호수친구와 클라이머는 아니지만
암릉을 좋아하는 진해에서 온 재만이 친구는
금방이라도 그 암벽을 기어오를 기세다.ㅎㅎ
정상이 가까워 올수록
상고대는 점점 밝은 빛으로 변하고
거친호흡속에서도 탄성이 터져 나온다.
그렇게 중봉도 저만치로 멀어질만큼
가지산 정상이 지척으로 다가왔다.
언제나 멋진 북서릉의 멋진 자태도 담아보고...
얼마남지 않은 정상까지의 이동시간이
지체되기 시작한다.
많은 산객들도 산객들이지만
그 멋진 풍광을 돌아보랴 거기에서 기념사진도 남기랴...
우리가 진행할 쌀바위 방향에도
상고대가 하얗게 덮였다.
그렇게 시간을 지체하며 오른 정상이지만
정상석앞에 줄을 이은 산객들로
차례를 기다리기가 지겨워
우리는 그곳을 먼 배경으로
단체기념사진 하나를 남긴다.ㅎ~
그리고 또 다시 멋진 풍광들을
탄성과 함께 돌아본다.
쌀바위 방면의 풍광을 시작으로...
북서릉의 멋진 장면을
담고있는데,
옛 정상석에는 산객들이
많이 몰리지 않는다.
해서 그곳으로 자리를 옮겨
정상석과 함께 기념사진 하나를
더 남기기로 한다.
그리고 이번엔 운문산 방면과 가지북릉 방향을 조망해 본다.
역시 가지산이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이자 맏형임을
알게하는 대목이다.
그 높은 고봉들이지만 정상의 모습들로 보아
가지산만이 상고대를 이고 있는 듯 하다.
가지산 정상의 알아주는 강풍에
정상에서의 시간은 불과 10분 여...
그리곤 급하게 쌀바위 방향으로 내려선다.
그 강풍의 강추위에 식사해결을 할 마땅한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내림길에 나무데크의 조망 좋은 쉼터가 있지만
이도 강풍의 방해로 포기를 하고...
햇볕의 방향으로 아름다움이 덜하지만
환상적인 상고대터널을 지난다.
쌀바위를 향해서...
쌀바위에서 돌아본 가지산의 모습(위)과
울산방면(아래)의 조망...
그렇게 조망을 즐기고 쌀바위 대피소 앞 데크로 내려선다.
그리고 급하게 배낭을 풀고
버너와 코펠 등을 펼치고 맛있는 점심을 준비한다.
배고픔에 굶주린 늑대들과 토끼들을 빨리 달래기 위해서다.ㅎㅎ
어묵과 함께 끓인 라면과 맛난 찬들로 배를 채우고
정상주까지 한순배 하고나니 모두들 혈색도 좋고
기분들도 좋아 보인다.
자~ 인자부터 출발이다~
한동안 임도가 이어지고
잠시만에 전망데크를 만나지만
정상을 오르며 실컷 즐겼던 조망탓에
별 관심들이 없는 듯 하다.
해서 사진 한컷만 남기고 그곳은 그냥 패스다.ㅎㅎ
귀바위를 지나고 나면 구불구불 임도를 버리고
산길을 타고 내려갈수 있지만,
무릎이 좋지 못한 몇 친구들을 위해
그냥 계속 임도를 이어가기로 한다.
물론 이곳부터는 숲길로 들어서야 한다.
좌측길은 운문령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길은 가지산온천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우리는 석남사로 하산할 계획이기에
우측으로 내림길을 이어간다.
급한 내림길에 무릎도 좀 식히고
목도 축이며 쉬기도 하지만,
이후부턴 편안한 오솔길로 이어진다.
'어디로 가꼬?'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된다~'ㅎㅎ
그렇게 내림길을 대충 마무리하며
석남사 방향의 우측길을 버리고 계곡을 건넌다.
그리고 일제의 잔혹한 짓들로
흉하게 변한 소나무숲 벤치에 앉아 또 잠시 쉬어간다.
석남사 일주문을 건너서 모 식당에 자리를 잡아 간단히 하산주를 즐긴 후
석남터널앞에 주차된 차량들을 회수하고,
각자의 집이 있는 경주와 진해 그리고 부산으로 달려간다.
즐거웠다 친구들아 새해 복 많이 받고,
다음을 또 기약하자구나~
1229가지산.gpx0.11MB'일반산행 > 영남알프스 산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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