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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계바위(심종태바위)를 우회하여 편하게 오르려다 더 고생한 재약산행일반산행/영남알프스 산군 2013. 8. 22. 20:00
연일 폭염에 산행계획도 살짝 겁이나지만,
징검다리연휴에 토 일요일을 연거푸 방바닥과 씨름을 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해서 간단한 산행계획을 하고 주암마을로 달린다.
주계바위능선을 타고 주암쉼터에서 턴하여,
주암계곡으로 내려서서 시원하게 알탕이나 즐기기로 한 것이다.
물론 계획은 도중에 변경되었지만...
(지도파일 -
주계바위.jpg)
◈ 언 제 : 2013년 8월 18일(목) 10:01~15:38
◈ 날 씨 : 맑음
◈ 테 마 : 계곡산행 및 억새마중
◈ 누 구 와 : 마눌과 둘이서
◈ 어 디 로 : 주암마을(10:01)→주계바위 우회→주계바위능선접속(10:42~11:55)→주암쉼터(11:40~11:45)
→사자재갈림길(12:14)→중식(12:16~12:47)→재약산/수미봉(1,119m/12:52~12:57)→사자재갈림길
(13:01)→사자재(13:20)→주암쉼터(13:36)→장수암(계곡알탕/14:18~15:58)→주암마을(15:38)
◈ 얼 마 나 : 약 5시간 37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1시간 52분 포함) - 순보행 약 3시간 44분
◈ 산행기록 : 30회/누적 299회
(들머리에 직전으로 나타난 부분은 GPS에러로 트랙이 튄 구간임)
계획보다는 늦은 출발이었지만
그래도 여느때보다는 조금 이른 9시 30분경에 주암마을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피서객들의 차량으로 그 넓은 주차장이 거의 다 차버리고
진입하기조차 어려워 30분 여만에 어렵사리 주차를 하게된다.
그리고 간단한 산행준비와 함께 올려다 보이는 주계바위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하산길이 될 우측의 나무계단길과 눈을 맞추고
직진의 계곡길을 따르며 직등의 오름길을 따라야 하는데,
피서객들이 아침시간임에도 더위를 못참고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모습들에 한 눈을 팔다보니
그 오름길을 지나쳐 버렸다.ㅋ~
하지만 사면길로 이어지는 편안한 길의 유혹과
언젠가 부산일보의 개념도에서 본 그 우회길이란 확신에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그 사면길은 점점 너덜길로 변하고
건너편으로 간월산과 신불산 그리고 영축라인이 조망되는가 싶더니,
그 길은 급격한 오름길의 너덜길과 짐승들이나 다닐법한
희미한 등로들로 변한다.
울산오바우님이나 산도깨비님 같이
개척산행을 즐기는 님들이나 다닐 험한 그런 길들인것이다.
산모기의 극성에 숨을 고를 여유도 없이
그 험한 길을 오르기만 할 뿐이다.
편하게 오르고자 했던 그 길을 개고생을 하며 오른 것이다.
다행히 방향은 정확하게 잡아 개념도 상 안부라 표기된
주계바위능선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때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어준다.
개고생하며 올라서 받는 보상이라고나 할까...
우와~ 시원하다~
꿀보다 달콤한 시원한 바람에 탄성을 내지른 후
땀을 식히며 목도 축인다.
그리고 오름길을 잠시만에 만나는 전망바위에서 뒤를 돌아보니
주계바위를 조금 지난 위치인 멋진 암릉구간이 시야를 채운다.
차라리 돌아가서 직등을 하여 저 멋진 풍광을 즐기는 것이 좋았을것을...
누군가가 우리가 진행해온 우회길을 물어 본다면
적극 만류하고 싶은 생각이다.
그리 위험하지도 않은 밧줄구간을 피할수 있다는 것 외에는
득이 될만한 일이 전혀 없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때늦은 후회...
그냥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시원 숲길의 능선길을 편안히 걷기로 한다.
또 다른 한팀의 산객들 뒤를 따라서...
산죽길이 정겨운 그 길들...
그리고 막바지 오름길의 전방바위를 올려다 보며 그곳으로 오른다.
예전에는 심종태란 효자의 전설과 함께 심종태바위라고 불렀던 주계바위를 끝으로
진행해 온 능선길도 조망해 보고.
멀리 배내고개까지 조망해 본다.
배내골도 발아래로 조망되는데,
벌써 피서객들의 차량들로 도로가 메워진 상태다.
이후로는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억새꽃이 익어가는 건너편으로
천황산이 머리를 내밀기 시작하고,
옛 목장터도 조망된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재약산도 머리를 내밀기 시작하고
천황산까지 이어지는 사자재(천황재)까지 지척으로 다가온다.
주암쉼터까지는 조금은 성가시긴 하지만
시원한 숲터널로 이어지기에 여름산행코스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물론 내림길의 주암계곡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도달하게 되는 주암쉼터에는
모든 산객들이 숲그늘로 숨어 조용한 쉼터만 남은 듯 하다.
여기서 잠시 쉬었다가 계곡으로 바로 떨어지려 했지만,
언제부턴가 산행의 재미에 푹 빠진 마눌님이
시간이 많으니 정상까지 오르자 하여
싫은 내색을 잠시만에 재약산을 향한다.
뙤약볕의 천황산으론 안간다는 단언과 함께...ㅋ~
그렇게 사자재와 재약산으로 향하는 갈림길에 올라서고
우리는 좌측 재약산을 향한다.
2주전 걸어왔던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돌아본 후
이내 배꼽시계의 알림을 받아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슬러시가 되어버린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로 목을 축이고
허급지급 배를 채운다.
더위에 입맛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에너지 보충을 위해 억지로 도시락을 다 비우고,
사자재에서 이어지는 멋진 자태를 과시하는
천황산을 한번 돌아본 후
다시 재약산 정상을 향한다.인적이 없는 폭염속의 산정...
그곳에 올라 건너편으로 펼쳐진
간월산과 간월재 그리고 신불산까지 이어진 멋진 마루금을 감상하고,
우측으로 영축라인까지 그 느낌을 이어본다.
외로운 정상석도 달래주고...
다시 영축라인을 조망해 보고
우측 아래로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암릉의 지능선을 가늠해 본다.
언제고 다시 오르고 싶은 길이다.
그 정상에서도 잠시만에 내려서고
마타리가 곱게 핀 그 길을 돌아나와
주암쉼터 방향의 우측길을 버리고 직진으로 사자재를 향한다.
언제나 그 위용이 느껴지는 재약산 정상부를 돌아보고
진행방향으로 높이 솟은 천황산도 가늠해 본다.
오늘은 그 모습만 보고 돌아서기로 했지만...
파란하늘과 조화를 이룬 억새꽃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찾아야 할 길들이다.
은빛물결 억새의 향연,
그 황홀한 풍광이 그리워 그렇게 할수 밖에 없음을 알기에...
가을이 깊어지고 억새꽃이 익어갈 무렵의
그 풍광들을 머리속에 그리며,
그렇게 내려선 사자재...
영남알프스 억새의 축제장 중 손꼽히는 한 곳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계획대로 앞을 가로막고 있는 천황산에게 굴복하고
우측으로 길을 이어 다시 주암쉼터를 향한다.
재약산과 천황산은 거의 연계산행을 한 터라
사자재에서 주암쉼터를 잇는 이길은 사실상 첫 걸음인데,
오르내림이 없고 숲그늘로 시원한
아주 편한 길이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주암쉼터...
이번에도 패스다.
그리고 바로 직진성 좌측길을 따라 주암계곡으로 내려선다.
계곡길을 한동안 따르다 만나게 되는 시원한 물이다.
어차피 건너야 할 계곡이기에
잠시 퍼질고 앉아 쉬어가기로 한다.
옷을 입은 채 뛰어들고 싶기도 하지만
하산길이 아직 멀기에 잠시 접어두고...
저 멀리 주계바위가 시야에 들어오고
이내 장수암 아래를 지나게 된다.
여름산행 중 장수암을 만나게 되면
왠지 기분이 좋다.
바로 아래에 많은 수량의 계곡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그랬다.
오늘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습...
산객들 뿐 아니라 어린이들까지 물놀이에 소란스럽다.
하지만 그 소리마저 좋은 계곡의 풍경이다.
우리도 배낭을 벗어 던지고
신발만을 벗은 채 물속으로 들어간다.
'우와~ 시원하다.'
어린애 같이 쉼 없는 탄성이 연거푸 터져 나온다.ㅎㅎ
그렇게 한참동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고마운 울산님들에게 시원한 태화루 막걸리 한사발을 얻어 마신다.
그리고 고마움의 인사를 건내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서서
시원하게 젖은 옷차림으로 주차장을 향해 여유로운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도착하게 되는 주차장은 아직도 수백대에 이르는 차량들로
꽉 채워진 상태에
다시 더워지는 대목이다.ㅋ~
주차장을 빠져나가기도 쉽지않아
힘겹게 빠져나와 배내고개를 다시 넘어
집으로 향하며 비교적 시원했던 산행을 마무리 한다.
0818재약산.gpx0.07MB주계바위.jpg0.14MB'일반산행 > 영남알프스 산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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