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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가을하늘과 함께한 영알(영남알프스) 재약산행일반산행/영남알프스 산군 2013. 10. 23. 19:30
오래전 부터 계획해 온 초딩친구들과의 가을억새산행...
짧고 편안한 길로 코스를 잡자는 의견에
고심 끝에 잡은 재약산 오름길이다.
비교적 편안한 길을 찾다보니 철구소로 올라
산들늪 상단의 나즈막한 마루금을 이어 재약산으로 오르는 길을 택한 것이다.
재약산은 1,118m의 수미봉과 천황산이라고도 불려지는 1,189m의 사자봉이
남북으로 나뉘어져 주봉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경남 밀양시와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걸쳐있며,
고찰 표충사를 품고 있는 영남알프스의 명산 중 하나이다.
수미봉은 재약산 사자봉은 천황산으로 각기 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이 두봉을 합쳐 재약산으로 그리고, 그 두봉을 재약산의 두 주봉으로
보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 많아 일반산객들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지도파일 -
철구소.jpg)
◈ 언 제 : 2013년 10월 20일(일) 11:10~18:05
◈ 날 씨 : 맑음
◈ 테 마 : 억새산행(초딩친구 번개산행)
◈ 누 구 와 : 초딩친구와 부인들 포함 9명
◈ 어 디 로 : 철구소펜션입구(11:10)→철구소(11:05)→용주암(11:19~11:30)→산들늪상단 이정표(12:39)
→전망바위(중식/12:47~13:50)→주암쉼터(14:12~14:18)→재약산(수미봉 1,108m/15:00~15:22)
→사자재(천황재/15:37)→주암쉼터(16:00~16:20)→(이후 배터리 방전으로 기록 놓침)→전망바위
(휴식 약 10분)→산들늪상단 이정표→용주암→철구소상단(탁족/약 10분)→철구소펜션입구(18:05)
◈ 얼 마 나 : 약 6시간 55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2시간 50분) - 순보행 약 4시간 5분(시간개념 없는 산행기록임.)
◈ 산행기록 : 37회/누적 306회
그렇게 산행계획대로 약속장소로 달려가는데
아침시간에 늑장을 부린 죄로 교통위반 스티커까지 선물로 받는다.ㅠ
억새산행의 초입으로 가장 혼잡한 배내고개를 어렵사리 통과하여
철구소펜션앞에 도착하니 진해에서 올라온 친구 혼자만 기다리고 있다.
식구가 가장 많은 부산에서 오는 친구들 중 한명이 늦어져
1시간 후인 11경에 도착하여 산행출발에 차질이 생기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면면이라 그것도 하나의 재밌는 얘기꺼리로 남기고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은 강촌간판 뒤로 보이는
철구소펜션으로 들어서는 다리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호박소 그리고 파래소와 함께 영알의 3대 소로 알려진
철구소를 우측에 두고 출렁다리도 건넌다.
그 출렁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용주사를 향하는 길...
철구소는 상단에서 내려다 보는 모습이 더 멋지다며
그곳에서 철구소를 내려다 보고 용주사입구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데 뒤를 따르다 출렁다리에서 기념촬영을 하느라 바빴던
친구부부를 포함한 3명이 소식이 없다.
이른바, 산행 들머리부터 시작한 알바다.ㅎ~
알바생이 복귀하기를 기다리는 시간에
꽃향유의 화사한 자태도 담아보게 되는데...
그 알바는 얼마나 진행 되었는지 10분 이상을 기다리다
한 친구가 찾아나서고서야 다시 합류하게 되고,
이내 지계곡을 지나 좌측으로 숲길을 찾아 오른다.
비교적 편안한 길이라 했지만
산행초보인 한 친구에게는 그닥 편하지만은 않은 듯
힘들게 뒤를 따르는 표정이 안쓰럽다.
어차피 오르다 시간이 지연되면 정상을 포기하고
주암쉼터에서 중간 탈출을 할수도 있을 터...
해서 여유롭게 기다리며 호흡도 고르고 처진 친구가
도착하면 다시 진행하고를 반복하고 간식도 보충하며 오른다.
'이제 다 돼간다~'
그렇게 격려성 거짓말을 수차례만에 산들늪 상단부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어렵사리 도착하게 된다.
이제부턴 룰루랄라~ 하며 저 재약산 수미봉을 향해
편안한 마루금들만 이어가면 되는데
그 멋진 하늘과 주변의 풍광에 진행이 또 지연된다.ㅎ~
'배고프다 빨리 밥부터 먹자~'
오름길에 하던 그 말들은 어디로 갔는지... ㅎㅎ
지난 태풍의 영향으로 볼품없이 변해버린 억새밭 뒤로
향로산도 조망해 보고
그 너머로 내려다 보일 밀양댐을 상상해 본다.
진행길 우측 앞으로 보이는 전망바위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하고
모두 그곳으로 향하길 재촉한다.
(배내고개와 우측 배내봉)
그리고 사통팔달로 열리는 조망을 먼저 즐긴다.
좌측 멀리로 그렇게 차가 밀렸던 배내고개가 조망되고
우측으로 배내봉 간월산 그리고 신불산과 영축산까지의
환상적인 마루금이 펼쳐진다.
(간월산과 간월재 그리고 신불산)
(간월산과 신불산 그리고 우측으로 영축산에서 죽바우등까지...)
반대편의 발아래론 사자평원의 산들늪이 내려다 보이고
진행방향으론 재약산 수미봉이 버티고 섰다.
그 뒤의 사자봉은 부끄러운듯 빼꼼이 머리만 내밀고...
이제부터 그 멋진 풍광들이 펼쳐지는 천상의 가든에서
황홀한 밥상이 차려지고 우리는 그 황홀함으로 배를 채운다.
사전 약속이나 한듯한 찬과 안주거리와 함께...
한친구는 홍어를
또 한친구는 돼지수육 그리고 애기주머니수육까정 가져와
묵은지에 한입을 싸니 그것이 바로 홍어삼합이라~
술도 술술~ 밥맛도 절로 난다.
그렇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한시간 이상을 보내고 다시 배낭을 챙겨
파란용담과 귀하신 몸인 물매화의 배웅을 받으며 주암쉼터를 향한다.
진행방향의 멋진 무명의 암봉도 올려다 보고
뒤로 돌아 향로산까지 이어지는 잔잔한 마루금도 돌아보며...
포만감으로 힘들법도 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가세한 비교적 편안한 능선길에다
풍광까지 펼쳐진 그 길이기에 모두들 표정이 밝기만 하다.
여느때 같으면 마눌님과 단둘이 오붓하게
그길을 즐겼겠지만,
제법 많은 인원수가 되어 줄을 이어 걷는 모습도
아름답고 흐뭇한 기분이다.
그렇게 고사리분교터 갈림길에서
좌측 고사리분교터와 표충사 방향의 길을 버리고
우리는 우측으로 길을 이어간다.
계곡절개지의 그길을 따라...
그렇게 길을 이어 주암쉼터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 힘들지 않은 길을 이어왔지만
산행경험이 부족하여 힘들어 하는 친구도 있기에
또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떡 본김에 제사를 지낸다고나 할까... ㅎㅎ
그곳에 편안하게 엉덩이를 붙이고
고마운 산님의 도움으로 단체기념사진
하나를 남겨둔다.힘든 사람은 사자재로 바로 갈수있는 우회길을 따르고
나머지는 정상을 향하기로 했지만,
모두들 힘겨운 표정을 감추고
정상을 향하는 선두의 뒤를 따른다.
그 고마운 마음에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특히 산행경력이 제로에 가까운 친구의 용기에...ㅎ~
약 30분의 정상까지의 이동시간이 40분 이상으로
지연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가을산행인지라 단풍나무 아래서의
기념촬영은 물론 기본이다.수차례를 기다리며 쉬며 오른 갈림길...
정상이 지척이며 다시 돌아와야 할 곳이다.
정상을 지척에 둔 전망바위
우회길을 택하려 했지만 앞선 친구가 그길로 오른다.
그곳으로 오르는 길에는
천황산(사자봉)방면의 조망도 멋지게 펼쳐지는데...
어쩔수 없이 부인들과 유일한 여자친구도 그 뒤를 따르지만
낭떨어지가 보이는 곳을 막아서니 별 무리없이
조심조심 잘도 오른다.
그리고 이내 이어지는 것은 터져나오는 탄성이다.
우와~ 멋지다~ ㅎㅎ
그 멋진 배경으로 셧트는 바쁘게 터지고
그 시간이 꽤나 길어진다.
멋진 배경으로 순서를 줄을 이어 기념사진을 남겼기 때문이다.
표충사 방면 협곡 아래로는
이미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또 하나씩의 추억을 남기고
지척의 정상을 향한다.
정상석 쟁탈전이라도 하듯...
정상석을 차지하기 위한 산객들이 줄을 이어
그곳에서는 어렵사리 단체사진 하나만을 건진다.그리고 문수봉 방면의 조망과
발아래의 표충사방면의 조망도 즐기고...
여러컷의 기념사진도 남긴다.
정말 환상적인 하늘이다.
파란하늘도 상쾌하지만
뭉게구름까지 가세한 그 모습은 환상 그 자체다.
그렇게 잠시 숨을 고른 후에 다시 내림길을 이어간다.
왔던길을 잠시 돌아나가 사자재를 향하는 길을 따라서...
암봉들을 넘으며 환호성도 터뜨려 본다.
큰 오리배의 형상을 한 뭉게구름에
재밌는 대화를 주고 받기도 하며...
그 멋진 하늘 아래로의 억새길을
어린시절 친구들과 함께 걷는 기분이라니...
콧노래가 절로 나고
가벼운 발걸음은 말할것도 없다.
은빛물결 억새의 향연은 태풍의 시샘으로 퇴색되었지만
햇살에 비친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그렇게 아름다운 풍광에 넋을 뺀 상태로
진행해서 천황재(사자재)에 도착하게 되지만...
그곳에도 흔적을 남기고
데크쉼터는 눈으로만 즐기고 우측으로 길을 돌린다.
그렇게 길을 돌려 도착한 곳은
다시 주암쉼터다.
그런데 이제 하산길이니 여유롭게 한잔 더 하자는 친구...
그렇게 주막에서 동동주 한병을 들고나오고
또 한순배 잔이 돌아간다.
간단하게 잔을 나누었지만 시간은 이미 오후 4시 하고도 20분이다.
애초의 계획대로 주암계곡을 거쳐 철구소까지 내려가려면
최소한 2시간일텐데...
날이 어두워질까 염려하던차
왔던 길로 돌아가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개념도를 살펴보니 그 거리가 더 짧다는 판단이 서고
우리는 그 의견에 망설임 없이 결정을 하고 그 길을 따르게 된다.
산들늪 능선오름길에 다시 단체 기념사진 하나를 남기고...
그 언덕을 잠시 오른후 다시 룰루랄라~의
그 길이 이어진다.
한 조각의 가을풍경...
그렇게 다시 룰루랄라~ 까지는 좋았는데
한 친구가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한단다.
색안경(ㅎ~)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해서 우리는 다시 천상의 식당으로 사용했던 그 전망바위에 오르고
또 주변 조망을 즐긴다.
그렇게 달려갔다 돌아온 친구는
다시 색안경으로 눈을 가리고 ㅎ~
철구소 내림길로 들어서기전
마지막 기념사진을 남긴다.
이후부턴 거의 휴식시간 없이
내림길을 정신없이 이어간다.중간중간 계곡수를 만나지만
땀을 씻을 여유도 없다.
어둡기 전에 하산을 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바쁜 걸음의 결과로
드뎌 산길을 탈출하고 용주사를 지난다.
휴~
모두들 깊은 숨을 내뱉지만
마음들은 홀가분하고 가벼운 듯 철구소 상단의 계곡으로 내려선다.
그리고 이내 등산화와 양말을 벗어 던지고
얼굴의 땀과 발의 열기를 씻어낸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철구소펜션 입구에서
간단한 인사와 함께 각자의 집을 향해 차에 올라탄다.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철구소.jpg0.25MB'일반산행 > 영남알프스 산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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