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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과 힐링 그 두마리의 토끼를 한번에, 토함산 산행길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2014. 5. 29. 07:40
금주에는 참꽃이 다지고 없는 진달래 명산인 대구의 비슬산을 가기로 친구들과 약속을 했었지만
친구에게 계획치 않았던 일이 생겨 취소가 되었기에 마눌님과 가까운 곳으로의 산행을 하기로 한다.
단석산과 남산 그리고 토함산을 견주다가 결정한 목적산은 토함산이다.
숲이 우거져 산행 내내 그늘을 만들어 주고 비교적 이동이 용이한 것이 그 이유다.
가까운 곳이기에 준비도 여유롭고 도시락도 간단한 김밥이다.
토함산(吐含山)은
경북 경주시 덕황동·불국동과 양북면의 사이에 있는 이 산의 해발고도는 745m이며,
신라시대의 왜구의 침범을 막는 오악(五岳) 중 하나인 동악(東岳)으로 호국의 진산이다.
천년고찰 불국사와 석굴암을 품고 있는 산으로 더 많이 알려진 산이며 일출산행지로도 유명하지만,
육산으로 이루어 졌기에 정작 산꾼들에겐 그다지 인기가 없는 산이다.
◈ 언 제 : 2014년 5월 25일(일) 10:10~15:07
◈ 날 씨 : 흐렸다 맑았다...(시원한 바람)
◈ 테 마 : 토함산 종주/숲길산행
◈ 누 구 와 : 마눌님과 함께
◈ 어 디 로 : 보불로 삼거리(09:53)→만호봉갈림길(11:16)→만호봉(522m/11:28)→만호봉 갈림길(11:44)→
시부거리갈림길(12:21)→토함산1km 이정표(중식12:52~13:13)→마동갈림길(13:21)→토함산
(745m/13:36)→성화채화지(13:57)→석굴암주차장(14:14)→불국사정문(14:53)→코오롱호텔 정문(15:07)
◈ 얼 마 나 : 약 4시간 57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35분 포함) - 순보행 약 4시간 22분
◈ 산행기록 : 14회(2014년)/330회(누적)
오늘 산행코스는 보불로 삼거리에 있는 보불로도시숲공원에서
시작하여 불국사까지를 잇는 토함산 종주코스다.
종주코스라 해야 불과 12km 여지만 토함산 산행코스 중에는 가장 긴 길이다.
그렇게 도착한 보불로도시숲공원 주변에 주차를 하고
우측 가장자리에 열린 산길을 찾아 들어간다.
대체로 편안한 코스이지만 시작은 만만치 않은데,
그 이유는 능선에 합류하기까지는 약간은 미끄러운 된비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능선과 합류후에는 완만한 오르내림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오른 능선에는 시원한 바람과 편안한 숲길이 기다리고 있고
청초하고 아름다운 빛깔의 골무꽃까지 반겨준다.
은방울 군락의 그 꽃들은 이미 시들어 가고
이젠 백선들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렇게 호젓한 숲길이 이어지고...
정상까지는 첨이자 마지막이 될 보문단지로의 조망이 열린다.
잠시 그곳을 내려다 본 후 그 호젓하고 시원하기까지 한 그 길을 말없이 따른다.
때로는 원시림의 길도 만나며...
'어이구 시원타~"하는 감탄사의 연발...
아마도 오늘 산행기에는 '시원하다.', '숲이 정말 좋다.'하는 말
그 외에는 별 다른 표현을 할수가 없을 듯 하다.
그 행복감이 있는 대신 특별히 즐길만한 조망이나 암릉도 없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초롱꽃도 반겨 준다.
그리고 유난히 하얗고 큰 찔레꽃도...
그렇게 다시 길을 이어 도달한 곳은 이정표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만호봉 갈림길이다.
부부인듯 한 한쌍을 산행중 첨으로 만나게 되는데
남자는 볼일을(?) 보고 있는 자세라(ㅎ~) 잠시 머뭇거리다
'여기가 만호봉 가는길 아닌교?'라는 질문으로 어색함을 덜어 본다.
그리고 잠시 그 일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좌측으로 만호봉을 찾아 오르는데
이건 뭐~ 길이 길이 아니다.
찔레꽃 터널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는 이길은
오늘 만난 길중에 가장 성가시고 험한 길이 될것이다.
그렇게 오른 만호봉 정상에는 무덤 1기 외에는 별 볼거리도 없지만
짧은 산행코스에 토함산종주길이란 이름이기에 들렀다 가려 한 것일 뿐...
그나마 토함산 정상부는 조망된다.
그렇게 잠시만에 만호봉에서 내려서서 다시 그 험한 길을 거쳐
갈림길도 돌아나와 헬기장을 지나고,
다시 편안하고 숲이 좋은 길을 따른다.
그 편안한 길임에도 갈증과 약간의 다리의 피로는 생긴다.
해서 잠시 자리를 잡고 목을 축이며 쉬어 가기로 한다.
순박하고 앙증맞은 별꽃과 함께...
잘 익은 산딸기도 하나 따서 입에 넣어보고...
그리고 다시 힐링의 길을 이어 시부거리 갈림길에 도달하게 된다.
만호봉에서 고도를 낮추어 왔기에 이제부턴 다시 오름길의 연속이다.
물론 간간히 편안한 길로 숨을 고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오르는 길에 등로 가장자리에서 안면이 많은 빛깔이 보인다.
사진으로 담지는 않았지만 똬리를 틀고 있는 까치독사가 바로 그놈...
이젠 말벌들과 이놈들 땜시 주의를 하며 산행을 해야할 시기가 된 것이다.
무서버~
된비알을 한차례 그 이후부턴 다시 편안하고 기분 좋은 길이 한동안 이어지는데
그 길은 피톤치드가 가장 풍부하다는 전나무숲길로 열리는 구간이다.
굳이 피톤치드가 아닐지라도 쭉쭉 뻗은 전나무숲의 시원한 모습에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주니 절로 룰루랄라~가 흘러나온다.
그 시원한 전나무숲 속에서 한팀의 단체산객들이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보이니 우리도 배가 고파온다.
정상까지 아직 1.5km가 남았기에 우리도 식사를 해결하기로 한다.
하지만 포만감에 힘들 것을 생각하여 앞으로 기다리고 있는 가파른 언덕을 올라서...
오늘의 점심은 간단한 김밥이기에 식사시간도 불과 20분 여...
그렇게 짧지만 행복한 점심시간을 보내고 다시 1km가 남은 정상을 향한다.
다소 완만한 오름길에 숲도 좋고 시원하지만,
그래도 식사후의 오름길은 힘들기 마련...
그래도 호젓하고 푸른 숲길에 기분 좋은 힐링이다.
산중의 길이라 믿기 어려운 너른 전나무 숲터널길도 지나고...
다시 녹음이 짙은 그 길로 들어선다.
그렇게 즐기는 사이 어느덧 정상...
혹시나 했지만 바랐던 정상의 조망은 역시나 가스의 방해를 받는다.
마동을 너머로 남산과 단석산 등이 시원하게 보일 위치지만
깨끗하지 못해 그냥 정상석으로 발길을 돌린다.
함월산과 감포 앞바다의 조망 역시도 그런 모습...
어쩔수 없이 정상석과 인사만 나누고 풍력발전단지 방향의 헬기장으로 내려선다.
그리고 남은 맥주 한캔을 나누며 목을 축이며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증명사진만 남겨 둔채...
약간의 가스는 끼었지만 하늘은 파랗게 물들어 보기가 좋다.
이후부턴 정말 룰루랄라~를 흥얼거리며 내려서는 길이다.
모두가 힐링을 위한 숲길이요
완만한 내림길이다.
그냥 내려서기가 싱겁기도 하고 해서 우측으로 등로를 살짝 벗어나
성화채화지까지 올라 본다.
이곳 또한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주변의 숲과 옅은 가스의 방해를 피할 수 없다.
그 곳에서 잠시 또 엉덩이를 붙인다.
마눌님의 컨디션이 난조였기 때문이다.
배낭을 빼앗아 메고 나니 조금은 나아진 듯...
그렇게 석굴암주차장에 도달하게 되고
곧바로 우측 계단길로 내려서서 불국사를 향한다.
불국사까지의 내림길 역시나 숲길이 아름다운 길이다.
불국사가 지척으로 다가올 즈음 그 너른 단풍나무숲터널은 실로 환상적이다.
단풍이 든 가을의 풍경이 아닐지라도 녹음이 짙은 그 자체가 충만한 힐링...
석굴암도 그랬듯 불국사 역시 패스~
정문에서 그 울타리를 따라 후문을 향하고...
그렇게 코오롱호텔 정문에 있는 버스승강장에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주차를 해둔 보불로삼거리로 가는 11번이나 700번(좌석) 버스를 기다리는데,
다행히 10여 분만에 11번 버스가 당도한다.
근데 이게 웬일!
보불로삼거리에는 정류장이 없고 엑스포공원까지 가야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신호가 걸린 틈에 삼거리에 내려주신 기사님의 배려...
기사님~ 고맙습니다.
그렇게 애마에 올라타고 교동의 놋전분식으로 달려서
가오리 회무침과 막걸리로 간단한 하산주를 즐긴다.
편안하고 행복했던 산행을 막걸리 잔에 담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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