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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대통령이 그리워 찾아간 봉화마을...국내여행/경상도 여행길 2014. 7. 25. 06:03
표에 눈이 멀어 입으로만 떠들어대는 그들과는 달랐던
유일한 서민대통령...
그가 그리워 찾아간 곳 봉화마을이다.
그리운 그 모습에 시큰한 콧날을 감추며 그곳으로 들어선다.
세번째 찾아 온 봉화마을,
그가 임기중에 처음으로 그리고 서거후에 두번째
그리고 지금이 세번째 방문이다.
첫 방문 때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를 인수도 하지 못한 채
누군가가 살고 있는 그 모습만을 볼수 밖에 없었는데 어느덧 이렇게 많이 변모한 것이다.
경주의 찰보리빵과 기술협약을 하고 재 탄생시켰다는 봉화빵,
그것은 그 찰보리빵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들어섰기에 만원짜리 하나를 들고 나온다.
그곳으로 들어서자 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사자바위,
봉화마을의 가장 탁월한 전망바위이기도 하지만
대통령에게 기를 불어 넣어준 바위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노무현 대통령이 저 사자바위의 기를 받아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이다.
복원한 대통령의 생가는 살짝 들여다 보기만 하고
그의 뜻에 따라 소박하게 꾸며 논 묘지를 먼저 찾기로 한다.
사람사는세상...
하지만 그가 가신 후 오히려 후퇴해 버린 세상이 되었다.
걸음이 갑자기 무거워 지고 숙연해 진다.
그 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기에...
묘지까지 들어가는 길은 100m 정도였지만,
그길은 결코 짧지 않았다.
바닥에 새겨진 그 글들이 그렇게 한 것이다.
'함께 했던 시간 행복했습니다.'
'당신이 그립습니다.'
하나하나가 가슴아픈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글들이다.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입구에서 자원봉사자가 하나씩 만들어 주는 노란 바람개비...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중요시 했었던 말씀 '사람사는세상'이란
자필이 들어간 종이로 만든 바람개비다.
물론 복사본이긴 하지만...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그리고 또 그립습니다.
'삶과 죽음은 자연의 한 조각이다.'는 명언을 남기고
주변의 모든 아픔을 가슴에 안고 몸을 던지신 그곳,
부엉이바위를 오늘은 올려다 보기만 하고 그곳을 돌아 나온다.
이번에도 고개를 숙인채 바닥만을 쳐다보며...
또 그리운 그 모습...
이번엔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를 돌아보기로 한다.
고향으로 돌아 온 대통령
그리고 국민들과 함께 한 대통령...
왜 그 때에는 한번도 이곳을 방문하지 못했는지...
예전에 이미 돌아 보았던 곳이지만
그의 어릴적 생활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돌아보기로 한다.
그 시절엔 정재 또는 정지로 불렸을 그곳...
그리고 뒷간...
장독대가 정겨운 생가의 모습들이다.
관리인들이 기거하는 건물 우측 뒤로 대통령 사저가 살짝 보인다.
하지만 지금쯤 편안하게 그곳에서 지내야 할 님은 이미 가셨다.
'대통령님 나오세요~'하고 소리를 지르면
시골스런 소박한 복장과 미소로 손을 흔들며 빙그레 고개를 내미실 것만 같은데...
사람사는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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