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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계바위로 올라 주암계곡에 빠져 여름산행을 만끽하다.일반산행/영남알프스 산군 2014. 8. 4. 06:05
2주 전에 재약산 구간으로 반쪽종주를 한 영남알프스하늘억새길의
나머지 반쪽인 간월 신불 영축구간을 가려다 폭염의 기세에 꺽여서
결국 포기를 하고 돌쇠부부와 함께 간단한 산행 후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기로 한다.
해서 달려 간 곳은 주암마을이다.
주계바위로 올라 주암쉼터에서 땀을 잠시 식히고
주암계곡으로 바로 들어서기 위해서다.
(쉼터에서 주암계곡으로 하산)
◈ 언 제 : 2014년 7월 27일(일) 08:47~14:05
◈ 날 씨 : 대체로 맑음
◈ 테 마 : 계곡산행
◈ 누 구 와 : 의리의 돌쇠 부부와 강산부부(4명)
◈ 어 디 로 : 주암마을(08:47)→주계바위(775m/09:40)→982m봉(10:55)→주암쉼터(11:05~11:50)→주암계곡
→장수암(중식 및 물놀이/12:48~13:31)→주암마을(14:05)
◈ 얼 마 나 : 약 5시간 18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2시간 13분 포함) - 순보행 약 3시간 05분
◈ 산행기록 : 21회(2014년)/337회(누적)
작년 여름에 올랐던 길이고 9시 이후에는 주차장이 혼잡하다는 걸 알기에
8시 30분에 친구부부와 만나기로 하고 함께 들어온 주암마을의 주차장은 다행히도 아직은 한가했다.
주암계곡에서 내려서는 계단을 올려다 보고
우리는 화장실 뒷편으로 계곡을 따른다.
작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길을 이어가지만
오늘도 길을 찾느라 이길 저길로 들어섰다 돌아나온다.
오래전 찾았을 때는 그렇지 않아 길을 찾기가 수월했는데
언제부턴가 계곡을 찾는 이들이 많아져 이곳저곳으로 길이 많이 생겼기에
등로까지 헷갈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지계곡인 이곳을 건너자 마자 우측의 오름길을 따르면 된다는 것만
숙지한다면 들머리를 찾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무더위에 두어차례 쉬며 올랐고 주계바위의 밧줄구간이 지척이지만
나무그늘이 있는 이 쉼터에서 또 잠시 목을 축이며 쉬어 간다.
짧은 오름길이지만 무더위에 처음부터 시작되는 된비알의 그길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주계바위 오름길의 유일한 밧줄구간인
이곳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주계바위의 포토존인 그곳에서 증명사진 하나씩을 남긴다.
뒤편으로 배내고개와 배내봉이 조망되는 멋진 조망터이기도 하지만, 아주 험하고 위험한 암벽을 오른 듯한 착시가 생기는 배경이기에 그 사진으로 사기를 쳐보는 재미도 있다.ㅎㅎ
사실 배경을 잡기에도 사진을 담기에도 좋기에
모델들도 좋아하는 곳이다.맞은편으로 간월산과 신불산 그리고 그 우측으로
영축라인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이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계획대로라면 오늘 걸어갔을 그 길들이지만,
지금 생각하니 포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짧은 오름길이 이렇게도 힘들기에...
그 멋진 풍광도 잠시, 다시 지척의 정상을 향해 오르고
이내 주계바위봉의 정상에 오른다.
그리고 증명사진 하나를 남기고,
아침을 거르고 온 친구의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잠시 쉬어간다.
그리고 다시 길을 이어 오르게 되는 돌탑봉,
정면으로 982m봉이 우뚝 솟아 아직 진행길의 오름길이 남았음을 암시한다.
좌로는 죽전갈림길을 지나 코끼리봉과
재약봉으로 향하는 길이요,
그 우측 너머로 재약산이 아우봉들을 내려다 보며
호령하듯 위용이 느껴지는 모습니다.
그 파란 하늘과 푸른 빛을 배경으로
친구와 함께 기념사진도 남기고...
그곳을 내려서서 돌아본 암봉의 모습은
설악산 풍경의 한 조각인 듯 수려하고
주암계곡으로의 그 깊이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깊기만 하다.
그 좌측으로 능동산도 조망되고...
한동안 시원한 숲길을 걷다가
가끔은 이런 바위구간을 걷는 재미도 즐긴다.
그리고 다시 숲속으로 들어서서 만나는 소소한 풍경들...
숲속에서 갑자기 눈을 자극하는 뭔가가 시선을 끄는데
다름아닌 노란망태버섯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버섯이기에 한참을 들여다 본다.
숲사이로 보이는 지나온 능선길을 돌아보고
다시 시원한 숲길을 이어간다.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길이다.
이후론 가파른 오름길이다.
오늘의 마지막 된비알인 982m봉이기에 더 힘든 느낌...
그곳에 올라 돌아본 주계바위능선은 정말 장관이다.
그 뒤로는 배내고개를 중심으로 좌로 능동산 우로 배내봉이 버티고 있다.
그리고 간월산과 신불산 그리고 그 사이의 간월재가
이젠 더 가까이로 조망된다.
그리고 영축산 우측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마루금,
친구가 아직 가보지 못한 오봉까지 이어지는 멋진 길이다.
언젠가는 친구와 함께 다시 찾아야 할...
주계바위능선을 다시 내려다 보고 982m봉을 내려선다.
이후부턴 줄곧 평이한 내림길이다.
내림길의 숲사이로 옛 목장터가 조망되고
정면으로는 재약산이 지척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내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전체가 시야를 채운다.
하지만 오늘은 그 멋진 길들을 뒤로 하고 주암계곡으로 빠질 계획이다.
헉~
산중에 왠 윗통을 벗은 사람이...
야영을 하고 하산준비를 하는 산객들이 만든
내려선 주암쉼터의 풍경이다.
얼려온 막걸리 한병은 계곡에서 마실요량으로 배낭속에 그대로 두고
주암쉼터에서 도토리묵과 곁찬으로 나오는 나물과 함께
막걸리 한병을 시켜 뚝딱하고 모두 비운다.
그리고 발길은 자연스럽게 턴을 하여 정상이 아닌
주암계곡으로 따른다.ㅎ~
평일의 비오는 어느날 마눌님과의 우중산행 중
알탕을 한 추억의 그 계곡을 건너고,
내림길을 이어 장수암에 다다른다.
그리고 수량이 풍부하고 놀기 좋은 이곳에 자리를 잡기로 한다.
아무도 범하지 않은 바로 이곳이 우리의 풀장이자
점심식사를 할 장소다.
천혜의 풍경과 눈이 시리도록 맑은 계곡수...
밥도 먹고 막걸리 잔도 비웠겠다
이제부터 시원하게 즐기다 가면 될일이다.
물놀이를 하다 추우면 앉아서 쉬고
그것도 지겨울 무렵에는 물수제비 놀이도 즐긴다.
그 결과는 당연 강산이 우승~ㅎㅎ
올해 들어 첫 만남인 물봉선과도 놀아 주고...
원시의 계곡에도 한동안 빠져보고...
그러다 만나게 되는 이름모를 야생화 한 송이,
범꼬리를 닮기는 했지만 그 보다는 날씬한 자태...
또 숙제 하나가 생겼다.
그렇게 긴 시간을 친구부부와 함께 즐기고
내림길을 다시 이어간다.
우측으로 우리가 올랐던 주계바위를 바라보며...
그렇게 오름길에 올려다 보았던 그 계단길을 내려서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계곡의 물놀이 시간이 더 긴듯 했던 산행을...
어느덧 아래 위 주차장 전체가 만차가 되어
차를 빼 내는 시간도 10분 여지만,
갈길이 다른 친구부부와 다음을 기약하며 각자의 갈길을 향한다.
0727주계바위주암계곡.gpx0.07MB0727주계바위주암계곡.gpx0.07MB주계바위.jpg0.2MB주계바위.jpg0.2MB'일반산행 > 영남알프스 산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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