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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의 신선암과 칠불암의 풍경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4. 10. 7. 06:01
경주 남산의 금오산과 함께 두 주봉중 하나인 고위산의
7부 능선쯤에 자리한 칠불암 그리고 그 뒤를 감싸고 있는
낭떠러지의 상단에 자리한 신선암마애불을 만나보기로 한다.
남산산행의 막바지이자 하산길을 이곳 봉화대 능선으로 이어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저 칠불암을 찾기로 한 것이다.
그 위로 길게 뻗은 절벽의 상단부 오목한 부분이 신선암이다.
그렇게 찾아 내려선 신선암
깍아지른 듯한 절벽의 상단부에 마애보살반가상이
인자한 모습으로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
보물 제 199호인 이 경주 남산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은
머리에 쓰고 있는 삼면보관(三面寶冠)이 불상이 아닌
보살상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얼굴은 풍만하고 오른손에는 꽃가지를 들고
왼손은 가슴까지 들어 올려서 설법을 하는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한다.
불상의 높이는 1.4m이며,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게 마애보살반가상을 만나고
발아래의 낭떠러지로 내려다 보이는 칠불암으로 내려선다.
물론 이곳에서 빠져나가면 조금은 가파르지만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그곳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칠불암 마애불상군이 눈 앞을 가로막는다.
물론 그 이유는 산행 후 거꾸로 내려섰기 때문이다.
이 마애불상군이 본 암자를 '칠불암'으로 부르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은
국보 제 312호로 경주 남산 봉화골의 정상 가까이에 위치한
마애삼존불과 사방불(四方佛)로서 '칠불암 마애석불'이라 불린다.
뒷편 삼존불의 가운데에 있는 본존불은
앉아 있는 모습으로 미소가 가득 담긴 양감 있는 얼굴과
풍만하고 당당한 자세를 통해 자비로운 부처님의 힘을 드러내고 있다.
왼쪽 어깨에만 걸치고 있는 옷은
몸에 그대로 밀착되어 굴곡이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그 앞에 자리한 사방불도 모두 연꽃이 핀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각기 방향에 따라 손 모양을 다르게 하고 있는데,
보살상이 본존을 향하고 있는 것이나 가슴이 길고 다리가 짧게 조각된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 안내문에서 발췌 -
산행주에 들리기도 하지만
많은 신도들이 이곳 칠불암을 찾기 위해 오르기도 한다.
정말 아담한 암자...
하지만 뒷면은 거대한 바위들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앞으론 바람재 능선 너머로 토함산 줄기까지 조망되는
탁월한 풍광을 지닌 아름다운 암자다.
그리고 비구니승이 지키는 암자이기도 하다.
제짝들을 다 찾지 못하고
작은 돌들로 억지로 균형을 잡아 둔 석탑도
마당의 한켠을 차지 하고 있다.
칠불암을 돌아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머무는 시간은 장담할 수가 없는 왠지 모를 편안한 풍경이 있는 곳이다.
아담한 절집 하나에 그 위로 삼성각
그리고 그 아래의 해우소가 전부인 소박하고 아담한 암자다.
앞마당에는 여전히 마애석불을 바라보며 기도를 하는 신도들과
아름다운 풍광들을 즐기고 있는 산객들이다.
기와에 그려진 소품의 그림들,
칠불암을 지키는 비구니승의 작품들이다.
지금도 여기에 머무르고 있는 비구니승인지는 모르지만...
소망의 촛불들
왠일인지 고개를 숙이거나 엎드려 절을 하는 양초들이 많이 보인다.
마애석불 앞의 신도들 처럼...
아마도 유리창으로 닫힌 내부의 온도가 너무 높았던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올려다 본 신선암에도 여전히 오가는 산객들이 보이고...
앞마당 한켠에는 신자들의 소망과 염원들을 담은 기와들이
켜켜이 쌓여있다.
커다란 목탁이 걸린 벽면 옆으로 보이는
창살문들은 이미 비닐로 감싸고 찬바람을 막는
월동준비를 마친 듯하다.
무언가를 한동안 올려다 보는 스님...
그렇게 오랜만에 칠불암을 찾아
편안하게 머물다 힘겹게 발걸음을 하산길로 옮긴다.
오래전부터 시작된 공사는 이제서야 마무리 단계인 듯 한데
그 규모와 모양을 보아하니...
설마 칠불암의 법당자리를 옮기려는 것일까...
'숨' 한번 크게 내쉬고 올라가세요~
막바지 가파른 칠불암의 오름길을 암시하고
신도들을 격려하는 배려의 글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글...
칠불암으로 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산길을 거의 다 내려서고 남산동 마을 안길로 접어들 무렵에
만날수 있는 풍경이다.
비구니승들이 지키는 칠불암이고
오름길이 대략 3km정도이기에 무거운 짐들은
이곳에다 두고 신도들이나 산객들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다.
언젠가 그 짐을 들고 오른 추억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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