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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바위에서 백운산을 내려다 보며 가지산으로...일반산행/영남알프스 산군 2014. 10. 29. 06:06
지금부터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적당한 정상주까지 곁들인 볼록한 배를 안고
지나온 백운산을 발아래로 내려다 보며 가지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들의
아름다운 풍광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 언 제 : 2014년 10월 19일(일) 09:44~16:40
◈ 날 씨 : 맑음
◈ 테 마 : 다산조 번개산행, 단풍산행
◈ 누 구 와 : 다산조 회원 및 부인포함 10명
◈ 어 디 로 : 제일농원입구(삼양교/09:44)→너덜길들머리(09:50)→백호전망바위(10:29)→백운산(885m/11:11~11:22)
→아랫재갈림길(12:23)→자살바위전망대(중식/12:33~13:40)→가지산(1,241m/14:40)→용수골갈림길(14:55)
→베틀바위(족욕/16:18~16:40)→제일농원(16:37)→삼양교(16:40)→임도(15:56)→원점(16:40)
◈ 얼 마 나 : 약 6시간 56분(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 순보행(약 5시간 19분)
◈ 산행기록 : 30회(2014년)/346회(누적)
그렇게 포만감으로 가득 찼기에 걸음은 무겁기만 하지만
앞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들에 넋을 잃었는지 친구들은
불평불만 없이 잘도 걷는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못한다.
아름답게 전망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 바위를
만나자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 하나 둘 그곳에
엉덩이를 붙이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얼굴에 한가득 미소를 담고...
내려다 보이는 풍광이 그만큼 좋았던 것이다.
그래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닌데 쉬어가자
쉬어 가~그렇게 잠시 쉰 후 다시 이어가는 길...
우리는 주 등로를 버리고 최대한 우측 능선으로 붙어
멋진 암릉들과 조망들을 만끽하며 걷는다.
주차장까지 내려갔다 돌아오느라 힘들 법도 했을텐데
이제는 얼굴에 화색이 도는 친구의 모습이다.
진행길도 지나온 길도
모두가 가을빛으로 아름답다.
오전에 올랐던 백운산은
이제 우측 끝으로 나지막히 붙었다.
마치 꼬리와 같이 납작하게...
단풍이 곱게 물든 암릉길 위로
하늘은 높고 푸르다.
남암산과 문수산이 쌍둥이 모양으로 울산방면임을 알려주고
그 좌측으론 울산시가지 일대가 조망된다.
그다지 먼 거리를 이동하진 않았지만
또 전망바위에 오른다.
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멋진 조망을 즐기기 위해서다.
좌로는 가지산 북릉이 조망되고
진행방향으로 가지산 정상이 지척으로 조망되는 위치이다.
그것은 물론이고 천황산과 재약산
그리고 그 우측으로 구천산과 정각산 등
밀양 방면의 무수한 산그리메들이 시야를 채운다.
지나온 백운산 방면과 내려서야 할
그 아래의 용수골을 한번 내려다 보고
전방으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그 암봉을 향한다.
이번에도 좌측의 주 등로를 버리고
직등으로 릿지를 즐기며...
그래 또 대한독립 만세다~ㅎ
지나온 길의 단풍들이 곱기도 하다.
자라 대가리 같은 바위도 내려다 보며
다시 또 다른 암봉을 오르는데,
이건 또 뭔가...
스틱을 활로 가장한 X폼~ㅎㅎ
그렇게 웃고 즐기는 사이
정상이 지척으로 다가왔다.
여느때 보다는 적지만 여전히 많은 산객들이다.
지나온 웅장하고 멋진 암봉을 돌아보고
앞선 친구들이 오르고 있는 그 정상을 향해 다시 걸음을 이어간다.
분주한 정상석 주변이지만
어렵사리 단체사진 하나를 남긴다.
그리고 내림길을 재촉한다.
직장이 있는 거제도까지 가야 하는 친구가
있기에 하산시간이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림길은 조심조심...
안전산행이 최고의 행복산행이다.그렇게 정상에서의 시간은 조금만 할애하고
지나온 구간의 멋진 암릉이 이어진 서릉방면을 다시 돌아보고...
동쪽으로 펼쳐진 쌀바위를 향하는
단풍진 능선길도 돌아본다.
그리고 저 멀리 울산방면까지 조망해 본 후
줄을 이어 중봉을 향하는 내림길을 따른다.
돌탑봉에 오른 한무리의 산객들도
강산과 같은 방향의 조망들을 즐기고 있는 듯...
그렇게 안부에 내려서서 중봉을 향하는 오름길을 버리고
우측 용수골로 향하는 길을 따르는데,
우측으로 지나온 서릉이 올려다 보인다.
그곳에서 내려다 본 모습과는 다른
아주 짙게 물든 가을빛으로...
그길은 잠시의 산죽길을 끝으로
크고 작은 돌길로 이어지는 너덜길이다.
오름길의 그것에는 비교할 수 없지만
또 다시 험로를 따라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죽은 나무에 새 생명을 새겨논
정겨운 장승들의 모습과 햇빛을 받아 더 고운 빛을 발산하는
단풍잎들을 바라보기도 하며 기분 좋게 그 길을 따른다.
그 험로도 즐거움으로 내려서니
그길은 이내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시원한 계곡길로 바뀌고,
그 걸음은 점점 가볍게만 느껴진다.
계곡수를 따라 흘러내린 가을...
쉼 없는 내림길에 지친 친구들을 반기는 베틀바위,
그곳에서 족욕도 하고 땀도 식히기로 한다.
아이고 발시려~ ㅎㅎ
얼굴도 씻고 머리까지 담그고 발도 시원하게 씻어 보지만
이제는 그 시원함을 즐길 시기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열을 받은 발바닥은 한결 개운하고
걸음도 한결 가벼워지는 듯 하다.
그 용수골의 계곡풍경도 한껏 즐기고
옛 제일농원의 그 넓은 공터로 건너간다.
산행의 마무리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한가로이 먹이를 쪼고 있는 토종닭들...
즐겁고 행복했던 친구들과의 산행길을 시작했던 이곳에서
다시 작별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차에 올라타고 뿔뿔이 흩어진다.
포도즙 한팩씩을 하산주 대신으로 나누고
다음을 기약하며...
1019백운산가지산.gpx0.32MB'일반산행 > 영남알프스 산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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