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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의 첫눈과 강풍만 만난 대청봉 정상...
    일반산행/경기·강원도 산행 2014. 11. 10. 06:05

     

     

     

     

     

    초등학교동기회 초대회장인 친구가

    초딩친구찾기란 테마로 기획한 설악산 산행...

     

    대부분의 친구들은 계곡트래킹길로 가고

    산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팀을 만들어 공룡능선으로 가기로 했지만,

    행사진행의 시간적인 문제로 공룡은 대청봉으로 변하고 만다.

     

    경험한 코스이긴 하지만 3년 하고도 5개월이 지났기에

    새로운 느낌의 설악을 만나리란 생각에 설레임은 변함이 없다.

     

     

     

     

    ◈ 언     제 : 2014년 11월 1일(토)~2014년 11월 2일(일) / 무박 2일

    날     씨 : 한때 비, 정상의 첫눈과 강한 바람

    ◈ 테     마 : 초딩친구찾기

    ◈ 누 구 와 : 초딩동창 및 가족 52명(정상을 향한 인원 : 23명)

    ◈ 어 디 로 : 오색매표소(04:00)→설악폭포→대청봉(1,708m/)→중청대피소(조식/이후 기록을 남기지 못함)→소청봉희운각대피소→양폭대피소→비선대

                       →신흥사→소공원

    ◈ 얼 마 나 : 대략 9시간 30분~10시간(시간개념 없음 - 기상악화와 폰의 에러발생으로 포기)

                       → 8시간 30분 정도가 적정한 시간으로 판단됨.

    ◈ 산행기록 : 32회(2014년)/348회(누적)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친구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트래킹팀들은 휴식을 위해 찜질방으로 향하고

    정상을 향하는 팀들은 모식당에서 아침요기를 한후 오색지구로 이동한다.

     

    그리고 정상으로 향하는 문이 열리기를 기다려

    4시 정각에 그 문으로 들어선다.

     

     

     

    새벽시간의 칠흑같은 오름길이기에

    앞사람의 발끝과 발 앞의 헤드렌턴빛에 의지해

    바람소리와 간간이 들려오는 계곡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오른다.

     

     

     

     

    한동안 헉헉거리며 오르는 동안

    웅장한 물소리로 보아 설악폭포 지점인듯 한 곳을 지나고

    또 끊임 없이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후미의 친구들을 기다렸다 오르기를 반복하지만

    급속히 떨어지는 기온 탓에 긴 시간을 기달릴 수가 없기에

    선두와 후미의 폭은 점점 멀어져만 간다.

     

     

     

     

    그런 와중에 만나게 되는 반가운 길...

    정상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평이한 돌길이다.

     

    정상의 추위를 예상하고 정상직적에 또 한차례 후미를 기다렸다 오른 정상...

     

     

     

    한치 앞을 가늠하기도 힘든 짙은 안개와

    자신의 몸조차 가누기가 버거운 강풍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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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한 여분의 장갑은 맨손으로 오른 친구에게 건냈기에

    손가락장갑만으로 친구들의 인증사진을 담아주기에는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한명 한명 신속하게 자리를 바꾸지도 못하는

    강한 바람과 다른 팀의 산객들 탓에...

     

     

     

    정상에서 24명의 친구와 가족들이 모여

    단체사진을 남기기로 약속했지만,

     

    잦아지는 빗방울들은 눈으로 변하고

    강풍은 그 눈과 함께 강하게 뺨을 때리기 시작한다.

     

    그 악조건에서 후미를 기다리기는 너무 힘든 일...

    해서 후미에 통보를 하고 모두들 중청대피소로 탈출을 하기로 한다.

     

     

     

     

     

    강한 눈보라를 맞으며 내려선 중청대피소...

     

    '급격히 변한 기상에 모두들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하고

    하산길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이 수차례 울려 퍼진다.

     

     

    다행히 취사장의 빈 자리가 보인다.

    급하게 물부터 올리고 라면을 끓이기 시작하지만

    마음이 급해서인지 끓는 시간이 길게만 느껴진다.

     

    급변한 영하의 날씨에 따뜻한 라면국물이 간절했지만

    소주와 함께 간단히 몸을 녹일 정도만 취하고

    친구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 선다.

     

    그리고 다 비운 그 코펠에 다시 물을 채우고 끓인다.

    후미의 친구들이 도착하기 전에 준비를 한 것이다.

     

    그렇게 춥고 강풍으로 위험한 정상에서의 고통을

    따뜻한 국물로 달래주고 다시 소청으로 향한다.

     

     

     

     

    그 눈보라와 낮은 기온은

    이미 눈꽃과 상고대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

    그 멋진 모습들을 기다리기가 힘든 친구들의 표정들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정상을 오른 인원 중 한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24명이 올랐다는데 몇번을 세어봐도 23명이다.

     

    중청에서 그리고 소청으로 하산을 하다말고

    마지막으로 소청내림길에서...

     

    하지만 트래킹팀과의 교신에도 정확한 답이 없다.~ㅠ

     

     

    오름길의 인원파악이 잘못 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그 소동을 일단락하고 다시 희운각대피소를 향해 내려서는데,

     

    이게 웬일인가~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운무는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고 햇빛이 들다 말다를 반복하더니

    우리의 하산길인 우측 천불동계곡 상단부의 암봉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고,

     

    좌측으론 공룡능선의 암봉들이 멋진 자태를 과시하고 있다.

     

     

     

     

    다소 흐릿하긴 하지만

    그 절경에 탄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친구들은

    진행길이 또 더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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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절경들이 펼쳐지자

    정상에서의 고생과 실망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친구들은 그저 신이 나 얼굴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리고 또 한동안 친구들의

    인증사진을 남기기에 바쁘다.

     

     

     

    그렇게 내려선 희운각대피소...

     

    무릎에 통증이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할 무렵

    또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쉬어간다.

     

    하지만 그 달콤한 휴식도 잠시...

     

     

     

    좌측 공룡능선길을 버리고 우측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급격하게 내리꼿는 돌계단의 내림길이다.

     

    무릎을 괴롭히기에 가장 좋은(?) 길이다.

     

     

     

    에고 무릎이야~

     

    그길은 또 후미와 선두를 나누고

    무릎이 좋지 못한 친구들이 처지기 시작한다.

     

     

     

    그 무릎의 고통과 함께 내려서서

    드뎌 천불동의 절경들을 만나기 지작한다.

     

     

     

    무명폭포를 시작으로

    길고 긴 계단과 난간길을 이어...

     

     

     

    천당폭포의 수려한 자태에

    또 터져나오는 탄성과 함께 기념사진들을 남긴다.

     

     

     

     

     

    돌아본 길도 장관이다.

     

     

     

     

    그리고 또 계단길로 내려선 곳...

     

     

    세번째 만나는 대피소인 양폭대피소에서

    또 간식과 함께 잠시 무릎의 통증을 달랜다.

     

     

     

    그리고 귀면암과 비선대를 향해 또 긴 길이 이어진다.

     

    앞으로 펼쳐지는 절경들과 함께...

     

     

     

    암벽 하나하나가 예술이요

    옥빛의 계곡수는 눈이 시리도록 맑다.

     

     

     

    길게 흘러내리는 오련폭포도 올려다보고...

     

     

    옥빛의 아름다움을 질투라도 하듯

    그 위를 덮어버린 가을의 끝자락들...

     

     

     

    그 아름다움에도

    점점 강해지는 무릎의 통증은 가시질 않는데,

     

    저 멀리 귀선암 뒤로 비선대의 적벽이 안도의

    숨을 내쉬게 한다.

     

     

     

     

    그렇게 도달하게 된 비선대...

     

     

     

    수량이 풍부하지 못하기에

    명성에 걸맞는 풍경은 아닌 듯 하지만

     

    이후부턴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는 희망이 있기에

    반갑기만 한 구간이다.

     

     

     

    기상이 고르지 못해서 일까...

     

    보여야 할 클라이머들이 한사람도 없는 적벽의 모습이다.

     

    그렇게 비선대를 지나고 식당촌을 지나는데

    반가운 모습이 눈 앞에 서성인다.

     

    트래킹을 마친 친구들이 자리를 잡고

    한 친구가 지나가는 정상팀들을 하나씩 안내하고 있었던 것이다.

     

     

    막걸리와 파전 그리고 감자전

    친구들과 함께 정상에서의 무용담을 안주 삼아

    하산주를 거나하게 즐긴다.

     

    그리고 멋진 거짓말 같이 개인 하늘을 올려다 보며

    다시 소공원을 향한다.

     

     

     

    그 힘들었던 걸음과 고통은 다 떨쳐버리고

    룰루랄라~ 희희낙락~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편안하게 즐길수 있는 권금성을 올려다 보며...

     

     

     

    그렇게 신흥사를 지나 소공원으로 향한다.

     

     

     

     

    그 하산주도 부족하다는 친구들

    점심식사와 함께 본격적인 하산주를 즐기기 위해

    우리를 태워줄 버스에 올라탄다.

     

    그리고 또 거나하게 시작되는 2차의 하산주를 부어라 마셔라~ㅎㅎ

     

     

     

     

    그렇게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한 짧게만 느껴지는

    긴 만남을 단체기념사진과 추억의 말뚝박기로 마무리 하고

     

    전국 각지를 향해 두대의 버스에 나누어 탄다.

     

    친구들아 반가웠다~

     

    다음을 기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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