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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으로 반겨준 관악산 사당능선길 산행일반산행/경기·강원도 산행 2014. 12. 19. 06:03
서울에 갈일이 생겼다.
그럴때면 생각나는 것이 짬시간 어떻게 활용하느냐고,
그 시간이 길다면 물론 산행이 우선이다.
그리고 그 순번은 당연히 미답지인데,
금번 산행지는 관악산 사당능선이다.
능선길이 길게 이어지고 기암괴석들과 함께
스릴까지 느낄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 언 제 : 2014년 12월 14일(일) 10:15~
◈ 날 씨 : 흐린 후 한때 눈
◈ 테 마 : 암릉산행과 멋진 조망
◈ 누 구 와 : 마눌님과 둘의 데이트
◈ 어 디 로 : 사당역4번출구(10:15)→제1국기봉(10:56)→마당바위(11:41)→관악문(556m/12:14)→관악산/기상관측소/연주대
(629m 중식/13:05~13:59)→전망대(14:05)→연주암(14:12~14:20)→모처의 주막(15:18~15:32)→과천향교(15:33)
→과천역(15:45)
◈ 얼 마 나 : 5시간 27분(휴식시간 약 40분 포함) → 실보행 약 4시간 47분(기상관측소, 연주대, 사찰탐방시간 포함)
◈ 산행기록 : 35회(2014년)/351회(누적)
(휴식시간은 실제 시간과 차이가 있음)
출발지인 공릉역에서 7호선을 타고 이수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여
총 50분 여만에 도착하게 되는 사당역이다.
4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으로 약 50m를 지나
언덕이 끝날 무렵에 우측으로 길이 이어지고,
그길을 계속 이어가다보면 범상치 않은 봉우리가 반기는데,
그곳이 제 1국기봉과 전망데크가 있는 곳이다.
주택가를 10여 분 지나자 이정표가 안내하는 산길이 열리고
비교적 완만한 등로로 이어지지만,
첫번째 만나는 헬기장 이후엔
제법 까칠한 된비알로 이어진다.
역시 서울이다.
잠시의 오름길을 올랐을 뿐인데
사당방면의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멀리 남산과 남산타워도 지척인듯 하지만,
정면으로 떡하니 버티고 선 봉우리 하나...
제1국기봉인데,
오름길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절벽길을 개미처럼 붙어 오르는 산객들...
단체산객들은 밀어주고 당겨주는
험한 오름길임을 알리는 장면들이다.
하지만 약간의 주의만 기울이면
그리 위험하지만은 않은 또렷한 길이 있는 릿지들이다.
그렇게 까칠한 오름길 끝에 선 태극기,
이곳이 제1국기봉이다.
다시 시가지를 조망하며 잠시 숨을 고르지만
이내 또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야 한다.
한강이 중심이 되어 흐르고
뾰족히 솟은 빌딩숲들...
갱주촌놈이 서울에서나 볼수 있는 풍경이다.ㅎㅎ
날씨는 예상 외로 포근하고
고맙게도 바람도 잠든 그런 날씨기에
까칠한 오름길도 가뿐한 느낌이다.
하늘 위를 나는 여객기를 올려다보며 도달하게 되는 전망대...
거기에서의 한강은 더 넓어진 느낌이다.
그렇게 가뿐하게 올랐지만 가야할 정상은
아직도 멀기만 하고,
약 한달만에 제대로 된 산행을 하게되는 마눌님은
그 조차도 힘든 모양이다.
해서 거북이도 아니요, 약간은 괴물같은 형상
눈까지 선명하게 새겨진 그 바위를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잠시 쉬었다 진행하기로 한다.
그렇게 달콤한 휴식을 즐기고 다시 정상을 향하는 길...
제2국기봉이 등로 우측으로 보이지만
인파에 밀리듯 하기 싫었기에 들어서다 다시 돌아나온다.
그리고 유난히 많은 군초소들을 지나고...
서울시민들과 멀리서 온 단체산객들의 행렬로
진행길은 더디기만 하다.
해서 암릉길도 즐길겸 우측으로 오르기도 하고
다시 인파에 밀리듯 진행하기도 한다.
강산은 우측절벽으로 붙어서 아슬아슬 건너온 길인데
돌아보니 개구멍 같은 길이 있었다.ㅎㅎ
그야말로 일망무제의 조망이다.
두번째 헬기장을 지나고
다시 이어지는 길들은 오솔길 수준의 평이한 길들이다.
경주 남산을 오르기보다 편한 길들인데,
왜 "악(岳)"자를 붙였을까?
하지만 그 이유는 따로 있었던 것이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자
바닥의 잔설들이 언 위험한 길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모습은...
헉~ 이 추운 겨울에 여름복장으로 하산중인 아자씨...
정말 대단한 분이다.ㅎㅎ
그 길을 조심스럽게 올라서니
두번째 헬기장이 기다리고 있고,
정상도 점점 가까이로 다가온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음)
명불허전...
정말 멋진 자태다.
그 모습에 마음은 점점 조급해지기 시작하지만
정상을 향하는 길은 험하기만 하다.
급경사의 된비알과 함께 "악"소리가 시작되고
정상부의 관악문을 통과하게 된다.
그야말로 관악산으로 향하는 문이다.
돌아본 관악문 상단의 지도바위...
흡사 짧막한 우리나라 지도다.
이건 또 뭔가?
코끼리바위라 하니 자세히 살펴본다.
살짝 옆에서 본 모습이 코끼리 형상이다.
기상관측소와 연주대...
관악산의 주인공들이 그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또 하나의 기암인 촛대바위를 지나
내려서는 길 또한 하나의 관문이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기에
미끄러운 내림길이 조심스러운 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관문인 관악산 오름길의
절벽을 만나러 가야한다.
오름길에 돌아본 관악문 정상...
마지막 관문이 임박했다.
제법 아찔한 오름길이지만
이것은 준비단계일 뿐 더 큰 아찔함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정상과 신비로운 저 연주대를 만나기 위해서
그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물론 연주암 방향의 우회로도 있지만 그길은 이미 지난 후이다.
드뎌 그 마지막 관문이 눈앞에 나타났다.
얼기설기 거미줄처럼 엮어 논 밧줄에 의지하고
오름길을 잘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누군가가 오르고 있는 젤 상단부를 택하고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 마눌님
벽면만 바라보며 따르라는 격려와 함께 앞서 진행한다.
약간은 아찔했지만
그렇게 오른곳에는 또 멋진 조망이 기다리고 있었다.
날씨도 따듯하고
보기 드문 서울의 맑은 하늘을 선사 받은 날이다.
조금 남은 마지막 릿지길은 마눌님을 앞세운다.
떨어지면 받아야 하니까...ㅋㅋ
그렇게 마지막 관문도 무사히 통과하여
정상석 뒷편으로 정상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 멋진 장면들은 정면으로 맞이한다.
힘들게 올랐기에
그 복잡한 곳이지만 정상석과의 인사는 빠뜨리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하산할 길인 과천방면을 가늠해 본다.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연주암을 지나는 길이
우리의 하산길이다.
별 볼것 없다지만 기상관측소로 이동한다.
다시 오기 힘든 곳이기에 볼것은 모두 보고 갈 요량이다.
기상관측소에 대한 영상과 함께
해설사의 설명이 있는 곳이다.
다음은 정상 우측 낭떠러지 위에 자리한
경기도 천년기념물 제20호인 연주대를 만나러 가야한다.
순서가 바뀐듯 하지만
어차피 정상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하기에
다시 돌아가야 하는 길이다.
연주대에서 조망한 기상관측소...
그렇게 연주대를 돌아보고 나와
정상에다 밥상을 차린다.
젤 큰 사발면 하나씩이 오늘의 점심식사지만
그 보다 좋은 식당과 밥상은 없다.
때마침 뿌려주는 함박눈이 바로 그렇게 한 것이다.
갑자기 시끌벅적 소란스런 정상의 풍경...
우리의 식당앞 풍경이다.
점점 태양이 구름에 가리고 눈발이 날리더니
이렇게 함박눈으로 바뀐 것이다.
그렇게 한시간 가까이를 정상에서 즐기고
다시 하산길로 내려서서 첫 만남을 하는 전망대...
연주대의 조망이 가장 탁월한 곳이자
가장 멋진 자태로 보이는 곳이다.
그리고 연주암의 상단부도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클릭 ☞ 연주대와 연주암의 풍경
그곳에다 흔적을 남겨두고 연주암을 지나 만나게 되는 갈림길...
우리는 좌측의 내림길을 버리고
과천향교를 향하는 직진의 길을 택한다.
가장 편안하고 빠른 내림길이라 했지만
돌계단으로 무릎을 괴롭히는 길이다.
커다란 쉼터도 지나고
대피소도 지난다.
나무데크로 이어지는 길로 바뀌니 무릎이 한결 편안하다.
그렇게 산길에서 내려서서 마을안길을 지나고...
계곡길이 끝날무렵이자 과천향교 직전에 만나는 주점들...
그중 첫집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장수"라 적힌 막걸리 한병과 오뎅 한개씩
그렇게 간단한 하산주를 나눈다.
산도 멋졌고 막걸리도 맛있다.
캬~
간단한 하산주를 나눈 시간은 불과 20분 정도였지만,
큰 행사의 마무리를 한듯 뿌듯하다.
그 상쾌한 기분으로 향교 앞 계곡을 건너 좌측으로 길을 이어
다시 우측 과천역으로 향하는 길이다.
아름다운 길이 이어진다.
그 길 끝으로 기다리는 과천역에서 전철에 올라타고
다시 공릉역으로 가면 오늘의 일과도 끝이다.
1214관악산.gpx0.11MB관악1.jpg0.11MB'일반산행 > 경기·강원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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